주절주절

01
뭐랄까,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도 모르겠고, 하고 싶은 말을 잊어/잃어버린 느낌이다. 내게 하고 싶은 말이 있었다는 사실이 낯설 지경이다.

하긴, 종종 이렇게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을 때가 있다. 아니, 할 말이 없을 때가 있다. 앞으로 더 심해질 수도 있고.

02
그나마 하고 싶은 이야기는 요즘 듣고 있는 음악들.

Patricia Barber의 [A Distortion of Love]란 앨범을 듣고 있다. 사랑의 왜곡이라…. 드럼을 중심으로 기타와 피아노, 베이스가 기본 악기라면 락밴드 구성을 떠올리기 쉽지만 재즈다. 모든 곡이 그렇진 않지만 드럼과 베이스가 가장 큰 역할을 하는 편곡이라 무척 좋다. 특히나, Summertime은 소름끼치도록 좋다. Summertime을 들었을 때, 내가 떠올린 바로 그 이미지를 표현하고 있는 느낌. 스네어 드럼으로 여겨지는 드럼을 바탕에 깔고 단조롭지만 긴장감을 조성하는 단순한 피아노, 멜로디를 만드는 베이스. 그리고 빼어난 목소리. 듣고 싶으면 다방으로.

그리고 Chara. 이와이 슌지의 영화 [스왈로우테일 버터플라이]를 봤으면 알겠지만, My Way를 멋지게 부르는 가수를 연기하는 배우가 있는데, 바로 그 배우가 Chara. 원래 가수 겸 배우란다. 노래를 빼어나게 잘하는 건 아니지만, 무척 매력적인 목소리라 앨범을 구하고 싶었는데 당시엔 구할 수 없었다. 그리고 얼마 전에 최근 앨범을 구했는데, 확실히 목소리가 매력이다. 듣기에 따라선 쥐어짜는 목소리일 수도 있겠지만, 목소리에서 쓸쓸함이 묻어나서 좋다.

그리고 Pink Floyd의 앨범을 정규앨범을 중심으로 발표 순서로 듣고 있는데, 놀랍다. 놀라울 따름이다.

03
거의 모든 활동을 접고 있다. 지렁이를 매개로 한 활동은 늦어도 다음 주 안에는 마무리할 예정이고 개인 활동도 7월 안에는 마무리할 예정이다. 기분이 복잡하다.

6 thoughts on “주절주절

  1. 잘 들었어요.
    복잡한 기분에 위로가 되는 음악 같았습니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