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염, 등등

01
콧물이 줄줄 흐르는 지금은, 비염이 터진 상태. 그리고 玄牝에 머물고 있는 상황. 먼지나 알러지에 민감한 몸이긴 하지만, 아마도 지금은 긴장이 풀린 상태에서 면역력도 약해 발생한 비염인 듯싶다. 며칠 전부터 몸이 안 좋았으니까. 그러니 지금 나의 몸은 내게 좀 쉬라고 시위하는 중이다.

평소엔 비염이 터지겠다 싶은 기미가 보이면 먹는 알러지 약이 있는데, 이렇게 터지고 나면 별도의 약을 먹어야 한다. 물론 약을 먹는다고 효과가 있는 건 아니다. 아무 소용없다. -_-; 소용이 없는 걸 알면서도 먹는다. 그냥 아주 잠깐 비염 상태가 진정되기 때문. 결국 오늘 밤이나 내일 아침이 되어야 상태가 좋아질 듯.

지금 이 시간, 글을 쓰고 있는 오후 4시 즈음의 시간에, 과사에서 玄牝으로 짐을 옮길 때 잠시 들른 경우가 아니라면, 玄牝에 머문 적이 얼마만인지 기억도 안 난다. 그 만큼 근 1년간 玄牝은 내게 잠만 자는 방이었다. -_-;;

암튼 비염을 핑계로 오랜만에 이 시간에 玄牝에 있으니 좋다. 흐흐.

02
어제 몇몇 사람들과 얘기를 나누다가 올해부터 몇 년에 걸쳐 진행할 만한 프로젝트 팀을 만들 수도 있겠다는 즐거움이 생겼다. 실현을 할지 안 할지의 여부는 나중에 가봐야 하지만, 실현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비슷한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매우 적은 수라도 몇 명이 있다는 걸 안다는 게 중요하다.

덧붙여, 3월에 쓰고 싶은 글을 둘 중에 하나로 저울질 하고 있다. 하나는 문학작품 분석이고 다른 하나는 신문기사 분석. 하지만 전혀 다른 글을 써야 할지도 모른다.

올 한 해는 학회 일을 제외하면 오직 두 가지 정도만 더 하기로 했는데, 벌써 결정했다. -_- 하나는 센터(KSCRC)와 하는 일. 퀴어나 LGBT와 관련 있는 문서들을 정리하는 것. 상당히 중요한 일이지만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다른 하나는 예전에 말했던 이태원 포럼. 이태원 포럼에 거는 기대도 크다.

03
사실 얼추 한 달 전부터 쓰고 싶지만 계속해서 미루고 있는 글이 있다. 마치 부채처럼 무겁게 나를 압박하지만 나는 계속해서 외면하고 있다. 언제 즈음 쓸 수 있을까?

@wu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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