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들켰을 뿐인, 지극히 사소한 끄적임.

몸 한 곳에 짙은 그늘이 드리웠다. 나는 글쓰기를 계속해서 망설인다. 쓰고 지우기를 반복한다. 다른 날 같으면 공개했을 법한 내용을 그냥 지운다. 쓰고 지우길 반복하는 나날. 하고 싶은 말을 못 해 체한 느낌이다.

… 지금도 무언가를 썼다가 그냥 지웠다. 써서 뭐하나, 싶다.

요즘은 사람들을 최대한 피하고 있다. 업무가 아니면 사람 만날 일이 전혀 없는 나날이다. 업무로 인해 누군가를 만날 일도 없는 나날이다. 피하지 않아도 사람을 만날 일이 없다. 그래서 다행이다. 너무 다행이다.
유형 4의 7번째 수준과 8번째 수준 사이에 머물러 있다.

2 thoughts on “어쩌다 들켰을 뿐인, 지극히 사소한 끄적임.

  1. 유형 4라는 건 애니어그램인가요? 나도 유형 4인데.
    말을 못 해 체한 느낌, 알아요. 어떤 때는 그냥 그 마음을 한 겹 깔고 인생을 살고 있는 것 같기도 해요.
    하지만 루인이 이렇게라도 끼적여주는 건 좋다는;ㅁ; (……야!)

    1. 흐흐. 예, 애니어그램 얘기한 거예요. 제게 애니어그램 책이 있어서 뒤적이다, 현재 어떤 상태인지를 가늠할 수 있어서 메모했어요. 흐흐. ;;
      당고도 4라니 왠지 반가워요. 헤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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