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세수하지 않고 만나는 얼굴

루인이 사랑하는 주말 휴식은 빈둥거림이다. 특히 최고의 빈둥거림은 늦잠자고 세수를 하지 않는 것. 핵심은 세수를 하지 않는 것이며 이 행위의 의미는 밖에 나가지 않겠다와 누구도 만나지 않겠다, 이다. 그렇기 때문에 종일 玄牝에서 지냈다고 해도 세수를 했다면 그건 온전한 휴식이 아니다. 이런 식으로 토요일이나 일요일 하루 정도를 지내고 나면 자그마한 위로가 몸에 전해진다.

그렇기에 어제 강의(민우회 여성주의 학교-간다 “경계에서”)에서 레저마저도 노동이 되어버린 사회에서 편안하게 쉬는 것과 편안한 관계는 세수를 하지 않고도 만날 수 있는 관계라는 말에 어떻게 ‘열광’하지 않을 수가 있을까. 세수를 하지 않고도 만날 수 있는 관계.

맨송맨송한 얼굴로 만날 수 있다는 것의 편안함, 더 이상 정치가 정치가 아닌 날은 언제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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