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야

건조하고 창백한 하늘을 보고 있어요. 무엇을 바라보고 있는 걸까요. 무엇이 그리운 걸까요. 하지만 심장은 투명한 살유리처럼 쉽사리 깨어질 것 같아요. 조금만 잘못 건드려도 산산조각 나겠죠.

찢어진 이름은 혈관을 타고 몸속을 빙빙 돈다고 해요. 그러다 심장에 박힌 살유리와 부딪히는 순간, 깨진 조각들이 다시 몸을 타고 돌죠. 숨이 막혀요.

그러니 당신을 떠올리면 천식에 걸리나 봐요. 약도 없는데 이런 날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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