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ㄱ.
나대지 말자. 조심하자.
하지만 가장 어려운 문제.
ㄴ.
당사자주의, 당사자는 해당 분야를 잘 알 것이라는 인식은 결국 해당 학문을 공부할 필요가 없는 것으로 이해하는 태도를 반영한다. 당사자가 가장 잘 말 할 수 있다는 언설은 공부할 필요는 없지만 뭔가 내가 직접 말할 자신은 없거나, 내가 애써 공부하고 싶지는 않지만 누군가의 말을 들으면 쉽게 알 수 있다는 인식의 반영을 수도 있다. 물론 단언할 순 없지만 이런 의심을 강하게 할 때가 있다. 여성이니까 여성학 공부를 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는 태도 역시 여기에 해당한다.
내가 반성할 부분이다. 내가 부끄러운 부분이다.
ㄷ.
당사자주의에 빠지면 해당 이슈는 또한 당사자만의 문제로 제한된다. 학문을 무시하는 태도일 뿐만 아니라 해당 이슈를 사유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면죄부가 된다.
ㄹ.
평생 함께할 대상이라고 했는데, 어느 순간 박멸해버리겠다고 다짐한다면 이것은 어떤 혐오의 일종인 것일까? 그러니까 비염은 내가 평생 함께 할 동반x라고 말해왔다. 그런데 올해를 기점으로 비염을 어떻게든 뿌리뽑거나 터지지 않도록 관리하겠다는 다짐을 했다. 이것은 질병과 함께 사는 삶을 혐오하는 것일까? 종종 이런 고민을 한다. 물론 비염을 터지지 않도록 완전히 관리할 수 있느냐는 별개의 문제지만…
ㅁ.
그러고 보니 블로그를 운영한지 대충 10년을 채운 듯하다.
ㅂ.
법학 전공자의 논문은 왜 심심하면 100쪽이 넘는 걸까? 50쪽이면 짧은 것만 같은 착시를 주는 이유는 왜일까? 흠…
ㅅ.
공부의 의미는 다양합니다. ‘공부’하세요, 인생에서 남는 것은 공부밖에 없습니다. 새로운 인식이야말로 최고의 성장이고, 치유이고, 저항이라고 생각합니다.
-정희진.  http://ch.yes24.com/Article/View/28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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