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RF라는 명명은 혐오 정치의 복잡함을 사유하지 못 하도록 하고, 혐오 작동의 복잡함을 사유하지 않고 누군가 혹은 특정 집단에 혐오 가해자라는 명명/책임을 떠넘기는 것은 아닌가. 즉 누군가를 지목하는 방식으로 혐오 의제를 처리하는 관습을 유지시키는 것은 아닌가(성폭력 사건 가해자 한 명을 비난하는 것으로 사회를 유지하는 것처럼). 그리하여 TERF라는 명명은 훨씬 복잡하게 작동하는 혐오 정치와 트랜스에 부정적 입장을 취하는 사회 체제를 유지시키는 실천은 아닌가. 트랜스를 직접 배제하지는 않는다고 해도 트랜스를 충분히 사유하지 않고 단순히 포함시키는 작업을 통해 이성애-이원젠더 체제를 유지시키는데 공모하는 것은 아닌가. 스스로를 TERF라고 부르지 않고 TERF에 부정적 입장을 취하거나 TERF에 동의하지 않는 이들은 트랜스 인식론을 충분히 사유하는가.

물론 나는 TREF라는 표현 자체에 동의하지는 않지만...


2017/08/13 14:38 2017/08/13 14:38
Trackback URL : http://runtoruin.com/trackback/3297
  1. 강남란제리  2017/11/10 19: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봤습니다~
open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