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살고 있는 집은 매우 건조하다. 집은 습한 것보다 건조한 게 좋긴 하다. 일전에 살았던 집은 반지하였고 습했는데, 그래서 여름이면 화장실이며 방안 곳곳에 곰팡이가 활짝 피곤 했다. 그래서 습하기보다 건조한 집이 좋다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건조해도 지나치게 건조한데, 예를 들어 물을 흠뻑 적신 수건 다섯 장을 잠들기 전에 널어 놓고 자면, 아침에 수건이 말라 비틀어져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그냥 말랐다가 아니라, 말라 비틀어졌다가 정확한 표현이다.

그래서 겨울이면 가습은 매우 중요한 과제가 된다. 예전에는 4리터 용량의 가습기를 두 개를 동시에 돌리기도 했지만 집은 건조했다. 나중에 알았는데 4리터 용량 가습기 2개를 2~3일 돌리는 것은 사막에 물을 붓는 것과 같은 일이었다. 그렇게 가습기 용량을 늘리다 작년에는 16리터 가습기, 9리터 가습기, 총 25리터의 가습기를 사용했다. 그런데 9리터 가습기는 이틀이면 물을 새로 채워야 하고, 16리터 가습기는 사흘이면 물을 새로 채워야 한다. 그러니까 사흘 동안 25리터의 물을 집에 공급하고 있는 셈인데... 문제는 습도가 40을 넘지 못한다는 데 있다. 9리터 가습기는 그냥 계속 나오는 가습기고, 16리터 가습기는 습도를 측정해서 목표 습도에 미달하면 작동하고 목표 습도를 넘어서면 중단하는 제품인데 습도가 40일 때가 별로 없다. 그래서 두 가습기는 계속 작동하고 작동하고 작동해서 사흘 동안 25리터의 물을 뿌려대고 있는데 이 집은 여전히 건조하다.

사실 바닥에 물 25리터를 뿌리면, 아니 하루에 대략 8리터니까, 이를 바닥에 쏟는다면 그건 대형 사건에 해당할 텐데... 또 다르게 생각하면, 하루 8리터 정도의 급수는 많지 않은 건가 싶기도 하고...

그래서 9리터 가습기 대신 24리터 가습기를 새로 들였다. 이제 16리터 가습기와 24리터 가습기 두 대를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이틀이 지났는데... 이틀 동안 24리터 가습기는 대략 2/3의 물을 소진했고, 16리터 가습기는 대략 1/2의 물을 소진했으니, 총 24리터 정도의 물을 뿌려댔다. 하루에 12리터의 수분을 공급했다. 그런데... 아직 건조하다. 새벽에 건조해서 깰 때가 있다... 25리터 용량의 가습기를 하나 더 들여야 하는 건가... ;ㅅ;

근데 가습기와 수도관을 바로 연결에서 자동 급수가 되면 좋겠다... 물 채우는 거 너무 일이야...


2022/01/07 23:25 2022/01/07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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