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아스 라인/여성 애니메이션의 새물결

제8회 서울여성영화제
2006.04.08.14:00 아트레온 2관, [안토니아스 라인], 1층G-9
2006.04.08.21:00 아트레온 1관, [여성 애니메이션의 새물결], 1층I-10

#[안토니아스 라인]
기존의 공동체와는 다른 공동체에 대한 상상력을 꿈꾸고 있다면, 이 영화는 참 유쾌하다. 관계를 맺어가는 방법과 분노를 표현하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른바 마을에서 무시하고 외면하는 사람들과 새로운 공동체를 엮어가는 안토니아의 집은 언제나 즐거운 공간이다. 결혼을 강제하는 이성애-젠더 관계를 거부하며 친구처럼 지내는 관계를 엮어가고, 아버지/’남성’ 중심의 종교를 조롱하는(어떻게 해석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제기다) 등등의 상상력. 이 영화의 가장 큰 힘은 이른바 “타자”의 삶이 힘들기만 한 것이 아니라 즐겁다는 걸 드러낸다는 점이다.

강추!

#[여성 애니메이션의 새물결]
작년처럼 올해도 기대했지만, 힘들었다. 단편 14편을 즐긴다는 건, 장편 14편을 연속해서 즐기는 것과 같은 집중력과 노동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사실 요즘 피로가 누적되어 있기에 집중력이 다소 떨어진 점도 있다. 하지만 반쯤 했을 땐 이미 지쳤고 그냥 받아들이는 상태였다. 그래도 [커밍아웃]은 좋았다. 언어의 관계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 [비행기 납치범, 레일라 카흐레드]와 [침묵에 대한 의문]과 엮어서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다. 뭐, 이 단편 때문에 선택한 것이지만.

#상영 작품은
베티 / 클라라 / 월광 / 거지 포핀 / 육다골대녀 / 커밍아웃 / 산다는 것은 / 몬스터 / 치명적 비만 / 강박증 / 헤비 포켓 / 시티 파라다이스 / 해골여인 / 피난처

2 thoughts on “안토니아스 라인/여성 애니메이션의 새물결

  1. ‘안토니아스 라인’을 상영했나보군요. 저는 대학때 지금은 없어진 ‘코아아트홀’에서 보고 와! 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 공동체가 정말 마음에 들었던 기억.

    1. 정말 왜 진작 안 즐겼나 싶었어요. 그런 공동체를 꾸릴 수 있다면 혹은 그런 세상이 된다면 정말 즐거울 텐데요.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