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글: 키드님의 "조금 돌아가도 괜찮아"
어릴 때(지금이라고 나이가 엄청 많다고 할 순 없지만), 좀더 정확하겐 10대 시절, 막연하게 상상했던 루인의 미래는 글을 쓰며 살아가는 모습이었다. 학교 공부는 못/안 해도 책 읽는 건 좋아해서인지는 알 수 없지만, 중학교에 입학하고 글이란 걸 끼적이면서부터 글을 쓰면서 살아가고 싶다는 바람을 품었다. 그리고 그때 루인이 상상할 수 있었던 글의 종류는 뻔했다(막상 장르를 쓰려니 참 민망하고 수줍다 -_-;;). 하루도 빠짐없이 글을 썼고, 그렇게 쓴 글을 읽으며 혼자서 괜히 좋아하기도 했지만, 하루만 지나도 차마 읽기 민망한 수준이라 "역시 난 재능이 없어"란 말을 습관처럼 내뱉기도 했다.
딱 한 번, 글쓰기를 쉴까를 고민했는데, 중3시절 고등학교 진학과 관련해서 고민하던 시기였다. 그 시절에도 혈연가족에게서의 탈출은 루인의 중요한 목표였고, 고등학교에 올라가면 막연히 공부만 해야 하는 건가 하는 걱정도 있었다. ps다 다닌 고등학교가 사립이다 보니 통제가 심했기에 모든 고등학교의 학사일정은 빡빡하다고 믿었다. 그래서 고등학생 3년 동안 글을 쓰지 않아도, 나중에 다시 글을 쓸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을 했다.
뭐, 결과적으론 학사일정이야 어떻게 돌아가건 알바 아니란 듯, 계속 글을 썼다. 고등학생 시절은 (요즘도 그렇지만) 상당히 단순했다. 수업시간에 대충 딴청피우거나 글을 구상하고 야자시간엔 책 읽고. -_-;; 수학을 비롯한 몇 과목을 제외하고, 관심없는 과목은 듣지도 않았다. ;;; 고2가 되면서 문과와 이과를 선택해야 할 땐, 처음엔 문과를 선택했다가 이과로 번복했는데, 문과와 이과의 효과는 대학에 가서야 절실하게 느꼈다.
아무려나, 맨날 글을 썼지만, 그 흔하다는 백일장 상장 하나 못 받는 실력이었다. 낄낄낄. 교내수학경시대회에선 2등도 해봤지만(당시 시험을 채점한 쌤 말로는 동점인데 글씨가 엉망이라 2등 처리했다고… 그때나 지금이나 루인의 글씨는 악필로 유명한 셈인데, 믿거나 말거나 현재의 글씨는 서예학원 2년 다니며 '교정'한 글씨다-_-;; 푸핫. 얼마나 악필이냐면 자기 글씨를 며칠 지나면 자신도 못 알아보는 그런 글씨라는… 깔깔깔-_-;; 웃을 일이 아니구나;;;), 백일장에선 그 흔한 입상 한 번 못 한 실력. 그러니 적어도 이런 식의 평가에 따르면, "될 성 싶은 싹수"가 없었다. 킥킥. 글쓰기는 좋아하지만 글을 잘 쓰는 건 아니었다. 지금에 와서 돌이켜보면, 문장도 엉망이고 내용도 중구난방이었으니 백일장에 나간다는 상상을 한 것 자체가 우스운 일이었고, 정말 나가기도 했으니 용기가 가상할 따름이다. 그렇다고 좌절하고 글을 안 쓸 루인이 아니었다. 왜냐면 글을 쓰는 것 자체가 좋으니까.
그래도, 딱 일 년을 쉬었는데, 고3때였다. 그간 공부를 안 했더니, 탈출을 못 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생기더라는… 흐흐. ;; 그렇게 수능시험이 지나고 다시 글을 썼던가. 아마 그랬던 것 같다. 하지만 다시 글을 쓰기위해 적응하는 시간이 꽤 걸렸던 것도 사실이다. 그렇게 대학에 입학했을 때 가장 먼저 한 일은 동아리 가입. 어차피 학과 생활은 관심도 없었고, 비록 수학이 좋아서 관련 학부에 입학하긴 했지만, 그래도 동아리 생활을 하고 싶었다. 그렇게 가입한 동아리가 무려 문학 동아리였다는-_-;; 흐흐흐. 그리고 처음으로 글을 제출했을 때, 정말 많이 깨졌다. 근데 그게 글의 구성은 둘째 치고 문장도 엉망이거니와 한 문장에 맞춤법 틀린 단어가 최소한 한 개 이상이고 비문이 수두룩하고… 문과였다면 꽤나 많이 배웠을 문법을 이과라 배운 적이 없었기에(수업시간에 했더라도 딴 짓 하며 놀았겠지만… 흐흐) 어떤 문장을 써도 엉망이었다.
그렇게 문법도 엉망이고, 최소한의 뼈대도 없는 난잡한 구성이기까지 했으니, 말 그대로 기본도 안 갖춰진 상태란 걸 알았다. 더군다나 글을 쓰는 건 좋아해도 글재주라곤 조금도 없다는 걸 깨달았을 때의 아픔이라니. 그래도 좋았다. 그냥 글을 쓰는 것이 좋았으니까. 문법은 심각한 컴플렉스로 남아있지만, 쓰고 싶은 걸 쓴다는 훈련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하지만 글을 써서 먹고 살 수 있을까?
이 질문 앞에선 암담했다. 당시 들었던 라디오의 디제이가 했던 한 마디, "좋아한다는 것과 재능이 있다는 건 다르죠. 아무리 좋아해도 재능이 없어서 포기해야 하는 경우도 있어요." 이 한 마디가 비수처럼 다가왔다. 그러니까, 이 말이, 마치 루인에게 하는 말 같았다. 물론 이런 이유에서만은 아니었다. 당시의 상황이 좀 그랬다. 여러 가지 일들이 한꺼번에 겹친 상황이었다.
글을 쓰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다시는 쓰지 않겠다고. 아무리 좋아해도 원하는 글을 멋지게 쓸 수 없다는 걸 깨달았을 때, 적어도 문학이란 장르에서 루인이 원하는 수준의, 형식의 글을 쓸 재능이 없다는 걸 알았을 때, 남겨진 선택은 별로 없었다.
지금, 이렇게 말을 하며 새삼 느끼지만, 그때 글을 쓰지 않겠다고 다짐한 건, 잘 한 일이다. 좀 더 일찍 깨달았어야 했다. 케케.
그렇게 글을 쓰지 않고 많은 시간이 흘렀다. 책은 여전히 읽었지만, 예전처럼 소설책을 많이 읽진 않았던가. 읽을 때마다 쓰렸던가. 이런 쓰림도 무덤덤해지는 순간이 왔던가.
다시 글을 쓰기 시작한 건, 전혀 엉뚱한 상황에서였다. 그건, 6학기가 되어서야 처음으로 레포트란 걸 쓰게 되면서였다. 푸핫. 전공이 전공이다 보니 레포트란 걸 쓸 일이 없었다. 아니 레포트란 게 있다는 것도 몰랐다. -_-;; 흐흐. 수학과에서 요구하는 숙제나 과제물은 문제를 풀어가는 것이지, 논문형식은 아니었다. 실험보고서는 규정된 형식이 있었고. 그러니 여성학 수업을 처음 들으며 쓴 레포트가 다시 글을 쓰게 한, 글을 쓸 수밖에 없게 한 계기였다. 6학기가 되어서야 처음으로 레포트를 쓰며, 그 한 학기 동안 쓴 레포트가 10편 정도였다(여성학 과목을 3과목 들었으니). 그러며, 지금까지 대학생활하며 쓰지 않은 레포트를 이번 학기에 다 쓰는구나, 라고 중얼거렸다. 근데, 나중에 알고 보니, 문과대의 경우, 한 학기에 10편이면 많이 쓰는 것도 아니라는 거;; 경우에 따라선 적게 쓰는 축에 든다는 거;;;
레포트를 글쓰기의 시작을 얘기하는 이유는, 그 이후 줄곧 쓰고 있는 글의 형식이 논문형식이거나 이와 유사한 형식들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몇 년간 글을 쓰지 않다가 다시 쓰면서 장르가 상당히 바뀐 셈이다. 그러면서 블로그란 걸 시작했던 것 같다. 그랬다. 글로 쓰고 싶다고, 문장으로 표현하고 싶다는 바람, 욕망이 컸다. 아니, 이런 바람, 욕망은 언제나 있었다. 이렇게 다시 글을 쓰기 시작한지 몇 년의 시간이 흘렀다. 더 이상 문학이란 장르의 글은 쓰지 않는다. 적어도 문학이란 형식의 글쓰기에 재능이 없다는 건 알고 있으니까. 문학이란 장르의 글에 재능이 없다고 글 자체를 쓰면 안 되는 건 아니니까.
응, 그래. 재능이 없다고 그것을 해서도 안 되는 건 아니니까.
사실 지금도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 여전히 문장이 엉망인 거 알고 있고, 종종 적확하지 않은 단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이런 부족함을 감추려고 괜히 현학적으로 글을 쓰기도 한다는 것도 안다. 이 컴플렉스 덩어리. 그러면서도 여전히 글을 써서 먹고 살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버리지 못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글을 써서 먹고 살지 못 해도 괜찮다. 그냥 글을 쓰는 것이 좋으니까, 글을 쓸 수만 있으면 된다.
맞다. 루인에겐 [Run To 루인]이란 멋진 지면이 있잖아. 블로그가, 이곳이 숨통을 트여주고 삶을 지속하게 하는 힘을 주는 공간이다. 꼭 기고를 해서 먹고 살 수 없어도 괜찮다. 살다보면 먹고 살기 위해 가장 싫어하는 일을 할지도 모른다. 그래도 이곳이 있으니까. 이곳이 아니라 해도 그저 글을 쓸 수 있으면 그걸로 충분하니까.
… 그러니까, 사실 지금, 기말논문을 제출하고, 논문을 쓰며 받은 스트레스를 글을 쓰며 풀고 있다. -_-;; 아, 어쩌자고 루인은 이렇게 글을 못 쓰고, 엉망인지. 또 무한자학의 변주에 빠져있지만, 글을 쓰며 받은 스트레스를 글로 푸는 팔자라니. 기말논문을 메일로 보내고 나서 영화를 보러갈까 했지만, 내일까지 써야할 글이 또 두 편이다. 수정해야할 원고도 두 편이 있고. 이럴 땐 그냥 주절주절 글을 쓰는 게 좋다. 루인으로선 가장 편한 형식이니까. 그래도 다음 주엔 이틀을 영화의 날로 정했다. 화요일엔 씨네큐브와 스폰지하우스에 갈 거고, 금요일엔 인근 극장에 상주할 거다. 아, [밀양] 감상문은 조만간에. ;;; 뭐, 지금 이 글도 사실, 키드님 글을 읽고 써야지 하면서 이제야 시간이 나서 쓰고 있는 걸. :)
어릴 때(지금이라고 나이가 엄청 많다고 할 순 없지만), 좀더 정확하겐 10대 시절, 막연하게 상상했던 루인의 미래는 글을 쓰며 살아가는 모습이었다. 학교 공부는 못/안 해도 책 읽는 건 좋아해서인지는 알 수 없지만, 중학교에 입학하고 글이란 걸 끼적이면서부터 글을 쓰면서 살아가고 싶다는 바람을 품었다. 그리고 그때 루인이 상상할 수 있었던 글의 종류는 뻔했다(막상 장르를 쓰려니 참 민망하고 수줍다 -_-;;). 하루도 빠짐없이 글을 썼고, 그렇게 쓴 글을 읽으며 혼자서 괜히 좋아하기도 했지만, 하루만 지나도 차마 읽기 민망한 수준이라 "역시 난 재능이 없어"란 말을 습관처럼 내뱉기도 했다.
딱 한 번, 글쓰기를 쉴까를 고민했는데, 중3시절 고등학교 진학과 관련해서 고민하던 시기였다. 그 시절에도 혈연가족에게서의 탈출은 루인의 중요한 목표였고, 고등학교에 올라가면 막연히 공부만 해야 하는 건가 하는 걱정도 있었다. ps다 다닌 고등학교가 사립이다 보니 통제가 심했기에 모든 고등학교의 학사일정은 빡빡하다고 믿었다. 그래서 고등학생 3년 동안 글을 쓰지 않아도, 나중에 다시 글을 쓸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을 했다.
뭐, 결과적으론 학사일정이야 어떻게 돌아가건 알바 아니란 듯, 계속 글을 썼다. 고등학생 시절은 (요즘도 그렇지만) 상당히 단순했다. 수업시간에 대충 딴청피우거나 글을 구상하고 야자시간엔 책 읽고. -_-;; 수학을 비롯한 몇 과목을 제외하고, 관심없는 과목은 듣지도 않았다. ;;; 고2가 되면서 문과와 이과를 선택해야 할 땐, 처음엔 문과를 선택했다가 이과로 번복했는데, 문과와 이과의 효과는 대학에 가서야 절실하게 느꼈다.
아무려나, 맨날 글을 썼지만, 그 흔하다는 백일장 상장 하나 못 받는 실력이었다. 낄낄낄. 교내수학경시대회에선 2등도 해봤지만(당시 시험을 채점한 쌤 말로는 동점인데 글씨가 엉망이라 2등 처리했다고… 그때나 지금이나 루인의 글씨는 악필로 유명한 셈인데, 믿거나 말거나 현재의 글씨는 서예학원 2년 다니며 '교정'한 글씨다-_-;; 푸핫. 얼마나 악필이냐면 자기 글씨를 며칠 지나면 자신도 못 알아보는 그런 글씨라는… 깔깔깔-_-;; 웃을 일이 아니구나;;;), 백일장에선 그 흔한 입상 한 번 못 한 실력. 그러니 적어도 이런 식의 평가에 따르면, "될 성 싶은 싹수"가 없었다. 킥킥. 글쓰기는 좋아하지만 글을 잘 쓰는 건 아니었다. 지금에 와서 돌이켜보면, 문장도 엉망이고 내용도 중구난방이었으니 백일장에 나간다는 상상을 한 것 자체가 우스운 일이었고, 정말 나가기도 했으니 용기가 가상할 따름이다. 그렇다고 좌절하고 글을 안 쓸 루인이 아니었다. 왜냐면 글을 쓰는 것 자체가 좋으니까.
그래도, 딱 일 년을 쉬었는데, 고3때였다. 그간 공부를 안 했더니, 탈출을 못 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생기더라는… 흐흐. ;; 그렇게 수능시험이 지나고 다시 글을 썼던가. 아마 그랬던 것 같다. 하지만 다시 글을 쓰기위해 적응하는 시간이 꽤 걸렸던 것도 사실이다. 그렇게 대학에 입학했을 때 가장 먼저 한 일은 동아리 가입. 어차피 학과 생활은 관심도 없었고, 비록 수학이 좋아서 관련 학부에 입학하긴 했지만, 그래도 동아리 생활을 하고 싶었다. 그렇게 가입한 동아리가 무려 문학 동아리였다는-_-;; 흐흐흐. 그리고 처음으로 글을 제출했을 때, 정말 많이 깨졌다. 근데 그게 글의 구성은 둘째 치고 문장도 엉망이거니와 한 문장에 맞춤법 틀린 단어가 최소한 한 개 이상이고 비문이 수두룩하고… 문과였다면 꽤나 많이 배웠을 문법을 이과라 배운 적이 없었기에(수업시간에 했더라도 딴 짓 하며 놀았겠지만… 흐흐) 어떤 문장을 써도 엉망이었다.
그렇게 문법도 엉망이고, 최소한의 뼈대도 없는 난잡한 구성이기까지 했으니, 말 그대로 기본도 안 갖춰진 상태란 걸 알았다. 더군다나 글을 쓰는 건 좋아해도 글재주라곤 조금도 없다는 걸 깨달았을 때의 아픔이라니. 그래도 좋았다. 그냥 글을 쓰는 것이 좋았으니까. 문법은 심각한 컴플렉스로 남아있지만, 쓰고 싶은 걸 쓴다는 훈련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하지만 글을 써서 먹고 살 수 있을까?
이 질문 앞에선 암담했다. 당시 들었던 라디오의 디제이가 했던 한 마디, "좋아한다는 것과 재능이 있다는 건 다르죠. 아무리 좋아해도 재능이 없어서 포기해야 하는 경우도 있어요." 이 한 마디가 비수처럼 다가왔다. 그러니까, 이 말이, 마치 루인에게 하는 말 같았다. 물론 이런 이유에서만은 아니었다. 당시의 상황이 좀 그랬다. 여러 가지 일들이 한꺼번에 겹친 상황이었다.
글을 쓰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다시는 쓰지 않겠다고. 아무리 좋아해도 원하는 글을 멋지게 쓸 수 없다는 걸 깨달았을 때, 적어도 문학이란 장르에서 루인이 원하는 수준의, 형식의 글을 쓸 재능이 없다는 걸 알았을 때, 남겨진 선택은 별로 없었다.
지금, 이렇게 말을 하며 새삼 느끼지만, 그때 글을 쓰지 않겠다고 다짐한 건, 잘 한 일이다. 좀 더 일찍 깨달았어야 했다. 케케.
그렇게 글을 쓰지 않고 많은 시간이 흘렀다. 책은 여전히 읽었지만, 예전처럼 소설책을 많이 읽진 않았던가. 읽을 때마다 쓰렸던가. 이런 쓰림도 무덤덤해지는 순간이 왔던가.
다시 글을 쓰기 시작한 건, 전혀 엉뚱한 상황에서였다. 그건, 6학기가 되어서야 처음으로 레포트란 걸 쓰게 되면서였다. 푸핫. 전공이 전공이다 보니 레포트란 걸 쓸 일이 없었다. 아니 레포트란 게 있다는 것도 몰랐다. -_-;; 흐흐. 수학과에서 요구하는 숙제나 과제물은 문제를 풀어가는 것이지, 논문형식은 아니었다. 실험보고서는 규정된 형식이 있었고. 그러니 여성학 수업을 처음 들으며 쓴 레포트가 다시 글을 쓰게 한, 글을 쓸 수밖에 없게 한 계기였다. 6학기가 되어서야 처음으로 레포트를 쓰며, 그 한 학기 동안 쓴 레포트가 10편 정도였다(여성학 과목을 3과목 들었으니). 그러며, 지금까지 대학생활하며 쓰지 않은 레포트를 이번 학기에 다 쓰는구나, 라고 중얼거렸다. 근데, 나중에 알고 보니, 문과대의 경우, 한 학기에 10편이면 많이 쓰는 것도 아니라는 거;; 경우에 따라선 적게 쓰는 축에 든다는 거;;;
레포트를 글쓰기의 시작을 얘기하는 이유는, 그 이후 줄곧 쓰고 있는 글의 형식이 논문형식이거나 이와 유사한 형식들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몇 년간 글을 쓰지 않다가 다시 쓰면서 장르가 상당히 바뀐 셈이다. 그러면서 블로그란 걸 시작했던 것 같다. 그랬다. 글로 쓰고 싶다고, 문장으로 표현하고 싶다는 바람, 욕망이 컸다. 아니, 이런 바람, 욕망은 언제나 있었다. 이렇게 다시 글을 쓰기 시작한지 몇 년의 시간이 흘렀다. 더 이상 문학이란 장르의 글은 쓰지 않는다. 적어도 문학이란 형식의 글쓰기에 재능이 없다는 건 알고 있으니까. 문학이란 장르의 글에 재능이 없다고 글 자체를 쓰면 안 되는 건 아니니까.
응, 그래. 재능이 없다고 그것을 해서도 안 되는 건 아니니까.
사실 지금도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 여전히 문장이 엉망인 거 알고 있고, 종종 적확하지 않은 단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이런 부족함을 감추려고 괜히 현학적으로 글을 쓰기도 한다는 것도 안다. 이 컴플렉스 덩어리. 그러면서도 여전히 글을 써서 먹고 살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버리지 못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글을 써서 먹고 살지 못 해도 괜찮다. 그냥 글을 쓰는 것이 좋으니까, 글을 쓸 수만 있으면 된다.
맞다. 루인에겐 [Run To 루인]이란 멋진 지면이 있잖아. 블로그가, 이곳이 숨통을 트여주고 삶을 지속하게 하는 힘을 주는 공간이다. 꼭 기고를 해서 먹고 살 수 없어도 괜찮다. 살다보면 먹고 살기 위해 가장 싫어하는 일을 할지도 모른다. 그래도 이곳이 있으니까. 이곳이 아니라 해도 그저 글을 쓸 수 있으면 그걸로 충분하니까.
… 그러니까, 사실 지금, 기말논문을 제출하고, 논문을 쓰며 받은 스트레스를 글을 쓰며 풀고 있다. -_-;; 아, 어쩌자고 루인은 이렇게 글을 못 쓰고, 엉망인지. 또 무한자학의 변주에 빠져있지만, 글을 쓰며 받은 스트레스를 글로 푸는 팔자라니. 기말논문을 메일로 보내고 나서 영화를 보러갈까 했지만, 내일까지 써야할 글이 또 두 편이다. 수정해야할 원고도 두 편이 있고. 이럴 땐 그냥 주절주절 글을 쓰는 게 좋다. 루인으로선 가장 편한 형식이니까. 그래도 다음 주엔 이틀을 영화의 날로 정했다. 화요일엔 씨네큐브와 스폰지하우스에 갈 거고, 금요일엔 인근 극장에 상주할 거다. 아, [밀양] 감상문은 조만간에. ;;; 뭐, 지금 이 글도 사실, 키드님 글을 읽고 써야지 하면서 이제야 시간이 나서 쓰고 있는 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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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학원 이야기를 쓰면서, 순간적으로 키드님이 예전에 썼던 글이 스쳐지나갔어요. 루인 글씨보고 했던 말이요. 흐흐 ;;;
그 글씨는, 최대한 공을 들이고 몇 번의 연습을 거쳐서 쓴 글씨라지요... 크크크 ㅠ_ㅠ
매력있다니, 고마워요. 흐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