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편의 원고 마감을 무지하게 넘긴 상태인데, 여전히 밍기적거리고 있다. 몸 속에 아이디어와 문장은 떠다니고 있는데 그것이 손가락 끝으로 전달되지 않고 있다. 아이디어관이 손가락까지 전달되지 않고 있는 것일까? 어째서인지 이렇게 하면 되겠다는 아이디어와 고민과 전반적 정리는 있는데 그것을 구현하지 못 하고 있다. 왜일까?


근본없는 페미니즘의 유료 판매품인 텀블러를 구매해서 내가 들고 다니면 이것은 어떤 정치학을 형성할까? 진지하게 궁금하다. 어쩐지 이 텀블러에 음료를 담아서 "트랜스젠더의 역사" 강의할 때 사용하면 재밌을 듯한데?


"근본없는"이란 표현은 정치적 언어며 이것은 특정한 입장을 표현하는 언어다. 퀴어아키비스트이자 역사를 연구하는 사람이기도 한 내가 좋아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트랜스의 역사는 어떤 의미에서 매우 강력한 역사적 논쟁의 기록을 갖지만 동시에 '근본없는' 존재로 취급되는 속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저 단어가, 급진/근본(radical)과 함께 이상한 이들에게 독점될 때, 나는 화가 나고 그래서 다시 그 단어를 재전유하고 탈취(奪取)하고 싶다. 당신들이 사용하는 그 단어를 내가 다시 재전유하고 이를 통해 당신들의 정치학을 근본적으로 문제삼겠다는 정치적 표명이기도 하다.


나의 잡담은 언제 어떤 식으로 끝이 날까?


그나저나 올해 Mogwai 콘서트는 못 가겠지? 가고 싶은데 통장 잔고가 협조를 안 하는구나. ㅠㅠㅠ


지난 월요일에 퀴어락에 잠깐 출근했다가 오늘까지 출근을 못 하고 있다. 내일도 못 할 예정이다. 놀랍게도 혹은 놀랍지 않게도 사무실 수도관이 얼었다. 허허허... 보일러 온수관은 멀쩡하다. 보일러는 잘 작동하고 있다. 수도관이 얼었다. 기온이 계속 따뜻해서 자연적으로 녹지 않는 이상 고치는 건 사실상 어렵다고... 허허허... 그런데 왜 원고 마감 2개가 아직도 밀려 있는 것일까? 허허허


사무실에는 가장 저렴한 가격의 스탠딩데스크를 설치했고(책상 위에 간단하게 올리는 타입... 책상 자체를 바꾼 것은 아님) 집에도 매우 저렴한 스탠딩 데스크를 구입하려고 했는데 택배로 받은 박스가 매우 적당한 높이여서 박스로 대체하고 있는데 꽤 괜찮다. 박스가 사용하기 편한 것은 아니지만 집에서 쓰는 거니까. 그나저나 장편소설을 쓴 많은 작가가 앉아서가 아니라 서서 글을 썼다고 한다. 그리고 많은 소설가가 근육통이나 디스크가 있다고.


2018/02/13 21:21 2018/02/13 21:21
많이 신청해주시면 준비한 강의로 열심히 배신하겠습니다. 굽굽.
하지만 강의 준비에 있어, 혹은 강의 내용에 있어 가장 큰 변수는 근육통입니다. 후후후
요즘 가장 많이 듣는 노래는 Nas의 Ether네요.



출처: https://kscrcacademy.wordpress.com/


역/저자 직강 시리즈 1탄
교육플랫폼 이탈 [역/저자 직강 시리즈 1탄]

■ <트랜스젠더의 역사>를 통해 트랜스 페미니즘 역사 읽기
■ 강사: 루인( 《트랜스/젠더/퀴어연구소》 연구원)

2016년 수잔 스트라이커의 책 <트랜스젠더의 역사>가 번역, 출판되었을 때, 이 책은 “사람으로 살아가는 다른 방식, 트랜스젠더 현상에 주목하라!”라는 문구로 소개되었다. 그리고 2017년 한국에서 트랜스젠더퀴어는 가장 핫하고 논쟁적 의제로 재구성되었다.
트랜스젠더퀴어의 삶은 익숙한 것을 가장 불편하게 만들 것을 요구한다. 이를 통해 여성과 남성, 이성애와 동성애 같은 편안한 이분법과 자연 질서를 더 이상 믿지 못 하도록 한다. 사유의 근본적/급진적(radical) 전환을 요구하는 트랜스 정치는 바로 이러한 이유로 언제나 많은 반발과 비난, 혐오, 적대를 야기한다.
본 강좌는 스트라이커의 책 <트랜스젠더의 역사>의 공동번역자 중의 한 명인 루인과 함께 깊이 읽는 작업을 통해 트랜스 페미니즘의 역사를 살피고 페미니즘 논의의 흐름을 짚고자 한다. 이것은 스트라이커의 논의를 직수입하고 정전처럼 만드는 작업이 아니라 한국 사회의 역사적 맥락과 스트라이커 논의를 경합시키는 작업인 동시에 현재 한국 사회에서 진행되고 있는 트랜스 관련 논의에 개입하는 작업이다.

□ 1강 트랜스 정치의 등장, 젠더 논의의 등장  (2월 20일 화 저녁 7시 30분)
1800년대부터 1960년대까지 트랜스젠더퀴어가 등장하는 사회문화적 맥락, 트랜스 운동의 흐름을 짚는다. 또한 이 과정이 한국의 섹스-젠더-섹슈얼리티 논의의 역사와 연결하며 트랜스 논의의 초국적 흐름을 살피고자 한다.

□ 2강 트랜스, 페미니즘, 논쟁 (2월 22일 목 저녁 7시 30분)
1960년대는 트랜스 연구와 페미니즘 정치에서 중요한 시기다. 동시에 이후 트랜스와 페미니즘은 언제나 긴밀하게 갈등하며 함께 해왔다. 본 강좌는 트랜스 페미니즘의 역사를 살피며 지금 한국의 논의에 개입하고자 한다.

● 강의장소: 추후공지
● 강의신청 : goo.gl/ZYxHVK
● 수강료:  단강 신청은 15,000원, 1,2강 모두 신청시  27,000원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 후원회원은 20% 할인)
● 문의: kscrcqueer@naver.com / 02-743-8081
● 홈페이지: http://e-tal.kr

* 교육플랫폼 이탈은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에서 운영하는 전문교육/연구기관입니다.


2018/02/03 17:45 2018/02/03 17:45

내가 아는 그 사람은 퀴어 혐오를 적극 비판하고 관련 활동에 적극이었다. 그리고 워마드가 젊은 세대 여성의 투쟁이고 고통을 말하는 행위이기에 충분히 함께 할 가치가 있고 그들의 목소리를 기록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인식한다. 하지만 그 사람의 그 태도는 그 사람이 정확하게 그 위치에 있을 수 있음을 말해준다. 나는 그 사람이 일베에도 동일한 동정과 연민을 느낄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 일베에 분노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하지만 일베도 혹은 한남도 언제나 억울함을 토로하고 어떤 투쟁과 고통을 말하고 있다. 자신이 권력자 혹은 혐오 가해자라는 말을 받아들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부당한 공격이라고 믿는다. 그럼 왜 그 말은 듣지 않는가? 나에게 워마드의 어떤 행위는 일베와 같다. 워마드 계열이라고 불리는 집단, 혹은 래디컬 페미니스트라고 자처하는 집단(나는 그 자처에 동의하지 않지만 나의 동의가 무슨 상관이겠는가)은 끊임없이 트랜스를 공격하고 비난하고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조롱한다. 그 발언을 무시하고도 그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당신은 어떤 위치에 있는 사람인가? 그 발언을 결코 받아 들일 수 없는 나는, 그들의 어떤 활동은 지지함에도 그들과 결코 함께 할 수 없고 그들의 어떤 활동에도 동참할 수 없는 나는 어떤 위치에 있는 무엇인가? 예전에 노동 운동 하는 사람, 막시스트나 좌파를 자처하는 많은 사람이 노동해방되면, 뭐만 해결되면 '여성 문제' 등 모든 문제가 해결될 거라는 식으로 최우선의,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의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워마드는 누구와 닮았는가? 그런 워마드 계열이나 래디컬 페미니스트를 참칭하는 이들의 태도에 동참할 수 있거나 연민을 느끼는 당신의 위치는 어디인가? 워마드라 불리는 이들의 목소리는 들을 가치가 있다며 함께 할 때, 그들이 그토록 조롱하고 비난하고 혐오하는 집단의 목소리는 들을 여유가 없었는지 묻고 싶다. 나는 당신이 낸 음반을 당신에게 반납하고 싶지만, 나는 당신에게 지금 시점에서 연락을 할 힘이 없다. 슬프고 분노가 치민다.


2018/02/02 01:05 2018/02/02 01:05
open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