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오래 쓰면 힘이 딸려 써야 하는 상황에서도 글을 쓸 수 없다는 것을 요며칠 사이에 깨닫고는... 3~4시간에 한 번씩 홍삼을 흡입하고 있음. ㅋㅋㅋ 근데 무슨 수를 써서라도 글을 쓸 체력을 만들어야 한다는 게 가장 큰 함정. 근 한 달 동안 이 무슨 일인가... ㅋㅋㅋ 근데 이렇게라도 시작하고 진행하니 다행이다 싶기도 하다. 그래서 지도교수에게 무척 고마운 마음이랄까. 선생님이 아니었으면 계속 지지부진했을 텐데, 다잡고 진행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그런데 현재 산출하고 있는 내용물이 안 다행... ㅋㅋㅋㅋㅋ ㅠㅠㅠㅠㅠㅠㅠㅠㅠ


2022/04/18 19:42 2022/04/18 19:42
01
2020년 봄인가 여름. 코로나19를 이제 막 경험하기 시작한 전세계는 큰 어려움이 빠져 있었다. 나라고 크게 다르지 않았는데, 당시 나는 어떤 프로젝트를 위해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활동가와 연락을 취하고 있었다. 그는 LA에 거주하고 있는데 LA는 지금 도시가 봉쇄되어 일주일에 한 번 장보러 나가는 것 빼면 외출을 할 수 없다고 했다. 너무 힘들겠다고 위로의 말을 전했다.

그 말을 듣고 며칠 뒤, 아이허브로 주문할 것이 있어 아무 생각 없이 주문했다가, 아차 싶었다. 지금 LA는 봉쇄되었다고 하니 아이허브에 주문해도 물건이 올리가 없겠구나. 어차피 필요한 물품이니 취소는 하지 말고 두달 뒤에 와도 그러려니 해야겠다 싶었다. 그런데 아이허브에서 주문한 물건은 역대 가장 빠른 시간에 내게 왔다.

그때의 기묘함을 잊을 수 없다. LA는 봉쇄되었다고 했고, 아이허브는 언제나 LA공항으로 물건을 보내기 때문에, 아마도 아이허브 물품창고는 LA 부근에 있겠거니 했다. LA가 아니어도 캘리포니아 자체가 상당한 제약에 걸려 있을 텐데, 어째서 역대 가장 빠른 속도로 내게 왔을까? 다른 말로 도시 봉쇄로 외출을 하지 않고, 직장에 출근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은 누구며, 코로나19로 도시가 중단되어도 어딘가 일자리를 구해서 생계를 지속해야 하는 사람, 아이허브에서 계속 일을 해야 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정확하게 이 지점에 코로나19의 인종과 계급이 작동하고 있었다.


02
요즘 머리를 식힐 때마다 알리를 구경하고 소소하게 이것저것을 주문하고 있다. 어떤 판매자는 주문 당일 발송하고 어떤 판매자는 며칠이 지나도 발송을 하지 않고, 뭐 이거야 알리에서 주문했으니 그러려니 했는데.

최근 한 판매자가, 내가 사는 지역은 코로나19로 봉쇄되었고 그래서 배달이 계속 지연되고 있다. 그럼에도 물건을 받고 싶으면 기한을 연장하고, 아니면 취소해달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아... 요즘 중국 상하이와 몇몇 지역이 완전 봉쇄되었고 그래서 음식도 못 구하고 난리라는 소식을 들었다. 그래서 아무리 봉쇄라도 음식은 공급해야 하고, 생활은 가능하게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혼자 화를 냈었다. 그런데 내가 주문한 물건의 판매자가 바로 그렇게 봉쇄된 지역에 살고 있었다. 기분이 이상했다. 나는 한국에 살고 있고, 코로나19 이후 한국 밖으로 나간 적이 없지만, 직구라는 형태를 통해 미국와 중국의 코로나19 상황을 간접적이나마 경험하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이렇게 예기치 않은 방식으로 직접 연결되어 있는 상황이 만들어질 때, 연결에 대한 감각은 훨씬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란 고민을 한다.

참고로 물건은 기한을 연장했다. 애당초 여름이 끝나기 전에만 수령하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주문한 것이기도 하고,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 있는데 굳이 취소를 할 필요가 있을까 싶기도 하고.
(알리를 이용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알리 배송은 생각보다 빠르다... 진짜 빠를 땐 월요일에 주문한 것을 그 주 토요일에 받은 적도 있고... 물론 느릴 때도 있지만 대략 주문하고 2주 정도면 물건을 수령하는 듯.)



2022/04/15 11:34 2022/04/15 11:34
애인에게 내 인생은 진짜 평탄하고 평이하고 무난하게 흘러왔다는 이야기를 했다. 애인님이 며칠 전 만난 사람들의 생애사를 전해 듣고 그 다양함에 비해 나는 참 단순하고 간단하지... 싶어서 한 말이었다. 그랬더니 애인님 왈, 집회에 다수 참가한 것으로 이미 단순하지 않아..라고... 아, 그렇지. 일단 2007년 차별금지법 사태 때 적극 참가했다는 것만으로 평이하진 않구나. 세 개의 단체를 설립하는데 함께 했고 1인 연구소를 설립했고, 설립한 단체 중 하나에서 월급 받으며 일하고 있는 삶도 평이하지는 않...

나는 내 삶이 참 평이하고 무탈하고 무난하게 흘렀다고 느끼는데, 다른 사람과 말하다보면 딱히 그렇지도 않아서 이 괴리감이 뭘까 싶네.


2022/04/14 14:49 2022/04/14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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