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동성애 진영의 주요 세력(혹은 반-게이와 반-레즈비언 진영의 세력)과 반-바이섹슈얼 진영의 주요 발화 세력과 반-트랜스 진영의 주요 발화 세력이 겹치면서도 상당히 다른 지형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은 LGBT라는 용어를 다시 고민하도록 한다. LGBT건, LGBT/퀴어건 LGBTAIQ건 다른 어떤 형태건, 이들은 왜 하나의 묶음으로 범주로 하나의 어떤 지형인 것처럼 인식될까? 완전 별개의 정치학을 지향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완전 동일하거나 동일한 이해관계를 갖는 집단도 아니다. 다른 말로 LGBT, LGBTAIQ와 같은 용어 자체가 교차성과 복잡성을 강하게 요구하는 개념이고 이들을 교차성으로, 쓰까로 이해하지 않는다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 그리고 LGBT, LGBTAIQ를 교차성이 아니라 단일 집단으로 이해하면서 지금과 같은 심각한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닌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2017/12/23 14:21 2017/12/23 14:21
사람들이 도둑질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람들이 표절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람들이 도둑질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라는 질문이 성립된다면, 이것은 도둑질은 어쨌거나 잘못이라는 인식이 사회적으로 합의할 수 있는 속성이기 때문이다. 즉 도둑질은 나쁜 일이며 도둑질을 해서는 안 되며 도둑질을 하면 처벌 받아야 한다는 의미다. 그럼 '사람들이 표절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라는 질문은 성립하는가? 한국 사회에서 표절은 문제로 인식되는가? 물론 표절이 문제가 될 때가 있다. 지명직이거나 선출직 고위공무원에 나설 때다. 국회의원 후보가 되거나 청문회를 거쳐야 하는 공무원이 되고자 할 때 표절은 마치 세상 나쁜 짓처럼 회자된다. 그리고 그 외 다른 모든 자리에서 표절은 아무 문제가 없는 일로 넘어간다. 타인이 자신의 글을 표절했다고 해서 그것을 제대로 문제제기 못 하며, 표절검사기를 통과했다는 이유로 자신은 표절이 아니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 혹은 표절이 아니기는 한데, 참고는 아니고 참조했을 뿐이라고 폄하하고 폄훼하기도 한다. 물론 일상에서 표절을 문제제기하면 일군의 사람들은 공분하지만, 타인의 표절이 아닌 자신의 표절 행위에도 공분하는가는 종종 의문이 든다. 특히 어마한 양의 글이 생산되는 SNS로 넘어가면 더욱 그러하다. 물론 SNS의 글쓰기는 좀 더 복잡한 논의를 요구하기에 어려운 점이 있지만, 때론 명백한 표절인데도 마치 자신의 의견처럼 서술되기도 한다.

표절은 명백하게 지적 도둑질이며, 표절의 영어 어원은 유괴를 뜻하기도 하는데 그럼에도 표절은 빈번하게 발생한다. 왜일까? 연구 윤리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며, 글쓰기에서 가장 먼저 다뤄야 할 주제인데도 왜 표절은 그토곡 빈번할까? 특히 강연에서 한 발언을, 강연에 참가한 사람이 마치 자신의 의견이거나 아이디어인 것처럼 말하거나 해당 강의안이나 녹취록을 멋대로 배포할 때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강연 내용이 충분히 보호받지 못할 때 발생하는 가장 심각한 문제는, 강연 내용을 가장 무난하고 아무 의미가 없는 내용으로만 채울 수밖에 없다. 강연자의 핵심 아이디어는 출판되기 전까지 결코 발설될 수 없는데 이것은 강연을 듣는 사람에게 손해를 야기하고, 그 아이디어가 출판되기 전까지는 검토받을 수 없고 논의될 수 없다는 점에서 강사에게 손해를 야기한다. 타인의 아이디어를 존중하고, 타인의 생각하는 일이라는 중노동을 충분히 존중하는 태도(즉, 제대로 인용하는 행위)를 갖지 않는다면 결국 이것은 지식의 독점주의와 배타주의를 부추기는 현상을 강화시킬 수도 있다. 아이디어와 지식이 유통되고 널리 회자되기 위해서는 제대로 인용하는 행위를 전제하며 표절을 묵인하는 사회에서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 아닐지...

2017/12/18 04:00 2017/12/18 04:00
올해 블로깅은 이미 망했고 이곳은 거의 방치되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올초 블로그를 닫았을 때부터 예견된 일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더군다나 최근 디도스 공격으로 추정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그로 인해 트래픽초과로 나도 내 블로그에 접근할 수 없는 일이 생기면서 더욱 이곳은 방치되고 있다. 예전엔 블로그에 트래픽초과가 발생하면 바로 리셋 결재를 했지만 요즘은 그런 일이 없다. 뭘 굳이 또 그렇게까지 하나 싶다. 그냥 방치된 곳은 방치된 모습으로 지내는 것이지. 어제는 어떤 새로운 글을 쓰려고 블로그에 왔다가 트래픽초과로 나도 접근할 수 없음을 확인하고 그냥 돌아섰다. 블로그가 아닌, 트래픽 초과에 영향을 받지 않는 사이트나 계정 같은 것을 만들고 싶다는 고민을 잠시 했다. 하지만 그 대체제는 대체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일 텐데 그 두 곳은 좋은 대안이 아니다. 나쁜 대안에 가깝지 않나 싶다. 트위터는 나와 속도가 다른 곳이며, 페이스북은 페북코리아의 혐오에 기반한 운영 때문에 거부한다. SNS의 번잡함이 귀찮기도 하고. 그저 간단하게 잡담을 하고 싶은데 그럴 수 있는 공간이 없을 때 느끼는 답답함, 아쉬움이 있을 뿐이다. 이런 아쉬움을 풀겠다고 SNS를 쓰는 것도 못할 짓이고.

이미 올해는 끝났나.

올해 나의 삶에는 엄청나게 많은 변화가 있었다.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르는 이 변화가 내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모르겠다. 무엇보다 나는 내 삶에 발생한 변화 중 모든 것을 알지는 못한다. 어떤 변화는 내가 알고 있는 사건이지만 어떤 변화는 내가 모르는 사건이다. 다양한 변화가 얽혀 나는 어떤 삶을 살까?

이미 올해는 끝났나.

하지만 나는 올 마지막 날까지 바쁠 것이고 분주할 것이며 정신이 없을 것이다. 그리고 내년은 더욱 그렇길 바라고 있다. 살면서 하고 싶은 일이 더 많이 늘어나고 있고 그 모든 것을 다 할 수는 없어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더 많은 하고 싶은 일이 생기고 그것을 하기 위해 뭐라도 하기 위해 애쓴다면 뭐라도 되겠지. 어쨌거나 삶에 어떤 욕심이 생겼고 그 욕심이 나를 어떤 방향으로 이끌지 궁금하다.

이미 올해는 끝났나.

사실상 끝난 것과 같은 기분이지만 끝나가고 있는 올해는 내게 완전히 다른 전환점이 될 듯하다.


2017/12/17 18:48 2017/12/17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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