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는 걸까? 재미가 있긴 한걸까?
2010/02/27 15:02 2010/02/27 15:02
트위터를 메모장 겸, 관계 맺기 겸 등으로 사용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간단한 메모가 쌓이면 블로깅을 하고요.. 하하.

01
지난 16일엔 이탈리아에 트랜스젠더 전용 감옥이 생겼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http://bit.ly/93u8sr 살짝 심란하더군요. 요즘 관심이 구금시설이라 묘하게 반갑기는 한데요. 이것이 정말 잘하는 일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어떤 의미에서 또 다른 분리주의 같거든요. 트랜스젠더를 별도의 시설에 구금시켜, 기존의 이분법을 견고하게 유지하려는 욕망. 물론 현재 상황에선 별도의 구금시설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것이 효과적인지엔 회의합니다. 분리된 공간은 결국 아무 것도 바꾸지 않으니까요. 물론 살짝 부럽기도 하죠. 하하.

02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지만 하리수 씨가 사진전을 연다고 합니다. 근데 누군가가, 하리수 씨가 언론사에 보낸 사진이 외설적이라고 고소했다네요.. 아악. 하리수 씨에게 고소할 내용인지, 언론사에 고소할 내용인지 매우 모호한데요. 저는 이 고소가 사진이 외설적인게 문제가 아니라, 트랜스젠더의 사진이기 때문에 외설적이라며 고소한 것으로 이해합니다. 외설적이라면, 그리고 외설적인게 안 좋은 거라면, 하리수 씨 사진전 홍보 사진보다 더 외설적인 연예인 사진이 널렸거든요. 하리수 씨 입양을 거부했던 기관처럼, 이번 건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은 듯합니다.

03
외국의 DandyID란 사이트가 성별 표시 부분을 male, female, transgender로 구분했다는 소식입니다. http://bit.ly/c5rfDA 아악. 이탈리아 감옥 소식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몇 년 전, 메가박스 사이트에 가입할 일이 있었습니다. 그때 인상적이었던 점은 주민번호와 별개로 성별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더라고요. 물론 메가박스의 성별은 여성, 남성 뿐이었습니다. 메가박스의 성별 표기 부분과 DandyID의 성별 표기 부분이 얼마나 다를까요? 물론 트랜스젠더를 따로 표시할 수 있도록 한 점은 대단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 둘에서 차이를 못 느낍니다. 굳이 성별 표시를 해야 했을까요? 만약 이용자 통계를 위해 성별이 필요했다면, 고르지 않고 빈칸으로 남겨둘 수 있는 선택권도 줬으면 합니다.

04
연합뉴스에서 트랜스젠더 관련 특집 기사를 세 편 실었습니다. http://bit.ly/9r8VPA http://bit.ly/a9sTK2 http://bit.ly/ctLD4T 근데 이 기사 세 편 모두 완전 코메디. ㅡ_ㅡ;; 내용은 나름 열씸히 썼습니다. 근데 저는 이 기사의 다른 면을 알고 있거든요. 구글버즈로는 몇몇 사람들과 관련 얘기를 이미 했는데요.

기사를 쓰기 전에 연합뉴스 기자 한 명이 ㅎ님과 만나는 자릴 가졌습니다. 기자 왈, 자신은 트랜스젠더 이슈를 전혀 모르니 배우기 위해 왔다고 했고요. 어떻게 아느냐면 저도 그 자리에 있었거든요. ㅎ 님이 주로 얘기했고, 저는 옆에서 거들었습니다. 그리고 공개된 트랜스젠더 관련 자료를 몇 가지 줬습니다. 그런데 그 자료에 문제가 있었는지, 설 명절 기간 부산에 있는데도 연락을 해서 자료를 보내주곤 했죠. 저는 그 기자, 정말 고생한다고 느꼈습니다. 기자에겐 명절도 없구나... 라면서요. 근데, ㅎ 님과 저를 만난 기자와 기사를 쓴 기자가 다르네요? 응? 이건 뭘까요?


더 재밌는 코미디도 있습니다. 기사 내용 중에

'한국에 성전환자가 몇 명인가'란 단순한 질문에 정부 관계자조차 "생각보다는 많을 것"이란 어이없는(?) 답변을 내놓는 실정이다. http://bit.ly/9r8VPA

라는 부분이 있는데요. "생각보다는 많을 것"이라는 대답은 (제가 아는 한)정부 관계자가 한 거 아닙니다. ㅎ 님이 한 거죠. 그 맥락은 어떤 거냐고요? 보통 동성애나 트랜스젠더 관련 특강을 가면 사람들이 가장 많이 질문하는 것 중 하나가, "한국에 트랜스젠더(혹은 동성애자)가 몇 명이나 되나요?" 입니다. 이럴 때 대답은 "저도 몰라요. 들이대는 잣대에 따라 결과는 완전히 다를 거고요." 정도? 한국에서 이성애자, 비트랜스젠더가 몇 명인지 아무도 모르듯, 동성애자, 양성애자, 트랜스젠더가 몇 명인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누구도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비이성애자, 트랜스젠더는 매우매우 적을 거라고 가정하죠. 이러한 편견에 대한 가장 세련되고, 적확한 대답은 ㅎ 님의 "생각보다는 많을 것"입니다. 저, 옆에서 듣고는 완전 감동했다는. 흐흐. 그런데 이 대답이 엉뚱하게도 정부관계자의 어이없는 답변으로 돌변했네요. 읽고 완전 짜증났죠. 결국 편집술이 빚은 폐해인가요?

+
별거 아니지만... notice를 조금 수정했습니다. 그냥 그렇다고금요... 하하 ;;
2010/02/24 00:31 2010/02/24 00:31
01
쓰레기 봉투를 버리러 나가려고 문을 여니, 초승달이 눈 앞에 있다. 아아... 문을 열고 나간 시간, 초승달은 내가 사는 곳과 같은 높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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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에서의 생활에 조금씩 적응하고 있다. 적응이란 게 별거 있나? 일상용품을 살 수 있는 가게를 확보하고, 단골 가게가 생기고... 이러면서 어느새 적응하고 익숙해지는 거지. 물론 아쉬운 건 많다. 내게 유용할 가게는 너무 멀리 있거나 없거나. 그래서 알바하는 곳 근처의 가게를 여전히 애용하고 있다. 그러고 보면 이사란 한순간의 단절이 아니라 이전 동네에서 새로운 동네로 몸이 조금씩 변해가는 과정인 건지도 모른다.

03
3월 초까지는 정신 없는 나날이 될 듯.
프로젝트 하나 더 할 듯? ㅠ_ㅠ

04
트위터에 조금씩 적응하고 있는 중. 첨엔 블로그에 쓸 글을 메모하는 기분으로 사용했는데 이젠 그냥저냥 쓰고 있다. 아울러 나는 유명인을 팔로잉하지 않을 줄 알았다. 하지만 뮤즈와 캣파워를 찾고선 곧장 팔로잉. 흐흐. 니나 나스타샤는 없는 듯해서 아쉬울 따름.

05
블로그를 자아분열할까 고민 중이다. 그냥 분점을 하나 만들어서 사소한 얘기, 이곳에선 못 쓰는 얘기를 쓸 수 있는 공간을 만들까 고민. 글쎄. 만들어도 여기에 공개는 안 하겠지? 그래도 이곳에 꾸준히 온 분이라면 짐작할 수 있을 주소를 사용하지 않을까 싶다. 문제는 분점 내서 성공한 블로거는 없다고 하더라. ;;;

06
오늘의 노래는 Dirty Three & Cat Power - Great Waves (http://bit.ly/2wWixa)
2010/02/21 00:19 2010/02/21 00:19
10년도 더 지난 일. 그때 나는 학교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있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날 버스에 중학생 혹은 고등학생으로 여겨지는 사람은 나 정도였다. 평소와 다른 귀가였을까? 나보다 나이 많은 사람들만 가득한 것 같았던 버스. 창백한 등에 비친 사람들의 검은 얼굴. 나 역시 그 흔한 표정 중 하나로 창밖을 보며 집으로 가고 있었다. 집으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싣고 그저 멍하니 서 있었다. 그 어디 즈음이었을까? 내 앞에 서 있는 사람과 조금 떨어진 곳 의자에 앉아 있는 사람이 유난히 눈에 띄었다. 나처럼, 시내 한 복판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누구도 주목하지 않을 그런 평범한 모습의 두 사람이 눈에 띄었다. 그 둘은 조심스럽게, 그리고 수줍게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다. 처음엔 조심스럽게, 나중엔 눈을 떼지 못 하고, 주변을 잊은 듯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 수줍은 표정들. 그 표정이, 어렸던 나에게도 참 예쁘게 다가왔다. 나는 그 둘보다 먼저 내렸다. 하지만 그 둘을 마치 오늘 저녁 버스에서 본 것처럼 생생하게 기억한다. 그리고 마치 새로운 궁금증처럼 궁금해 한다, 그 둘은 어떻게 되었을까? 그 둘은 누구 하나 먼저 내리기 전에 서로의 연락처를 물었을까? 끝내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가슴에 품고 말 없이 내렸을까? 어느 역에서 같이 내려 차라도 같이 마시며 조근조근 얘기를 나눴을까? 아님 그저 버스에서 내리면서 잊어야 하는, 다시는 만날 수 없는 우연이라고 체념하며 헤어졌을까? 나는 늘 궁금했다, 그 둘의 인연이. 내가 버스에서 내린 이후의 상황이. 그리고 자문한다. 나라면 그 상황에서 어떻게 했을까? 쉽게 답할 수 있다. 나는 아마, 그냥 내렸을 가능성이 크다. 상대방이 먼저 다가오길 바라지만 내가 먼저 말을 걸 용기는 없어, 그냥 나 자신을 다독이고 체념하며 그냥 내리길 선택하는 그런 삶. ... 돌이켜보면 내 삶은 항상 이런 모습이었다. 결국 내가 먼저 무언가를 할 용기가 없어 밍기적거리고 머뭇거리다가 결국 뒷걸음질 치고 마는 삶. 이런 삶이 부정적인 뉘앙스로서의 뒷걸음이라고 믿진 않지만, 그래도 뒷걸음질 친 건 확실하다. 사실이 그러하다. 나는 늘 회피하고 도망치고 머뭇거리다 말았다. 그 둘은, 10년도 더 지난 과거의 그 둘은 어떤 삶을 선택했을까? 그리고 내가 정말 궁금한 건, 그 보다 더 오래 전 그 어느 상황에서 내가 다른 선택을 했다면 내 삶은 어떻게 변했을까. 아니, 그렇게까지 멀리 갈 것도 없다. ... 난 어쩌면 내가 선택한 적 없는 그런 삶을 살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내가 선택한 적 없는 그런 삶을 꿈꾸며, 그 꿈 속에서 살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2010/02/18 23:49 2010/02/18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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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루인]가 여자로 태어났으면, 야사시하고 알록달록 엄청 꾸미고 다녔을 거야."
설날 아침, 머리를 말리고 있는데 엄마 님께서 아빠 님과 나 뒤에서 나눈 얘기. 헐퀴. 크크크.

물론 내가 2년 정도 잠적한 후, 성전환수술을 하고 나타났을 때 부모님이 나를 환영할 거란 얘기는 아니지만, 이런 얘기는 미묘하게 재밌음. 흐흐.

02
내가 사는 집이 아무리 작고 또 삐걱거린다고 해도 나의 집이 최고.
2010/02/17 13:29 2010/02/17 13:29
01
명절이고 해서 부산입니다. 그런데 인터넷을 하고 있습니다?

02
부산 오는데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새로운 玄牝에서 버스터미널까지 대략 10~15분 정도의 시간 여유를 두고 출발했습니다. 그래도 불안해서 총총 걸음으로 지하철 역으로 향했고, 다행스럽게도 지하철은 빨리 왔습니다. 갈아탈 때도 지하철이 빨리만 오면, 최대 20분의 시간이 남을 수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느긋하게 책을 읽는데... 두둥. 정신을 차리고 하차역을 확인하니 내려야 할 역을 지나쳤... 으악. 크크크. ㅠ_ㅠ

뭐, 평소에도 반대 편으로 가는 지하철을 가는 경우가 빈번하니 새롭지는 않지만, 명절에 차를 놓치면 난리라는... 쿨럭. 그 상황에서 가장 먼저 떠오른 대책은 택시를 타는 것. 서둘러 달렸고, 택시를 탔습니다. 택시 기사가 말하길, 택시로는 절대 제 시간에 도착할 수 없으니 **역까지 갈 테니, 그곳에서 지하철을 타라고... 기사의 친절함에 고마움을 표하며 밀리는 도로에서 시간을 지연했습니다. 차라리 처음부터 지하철을 이용하는 편이 좋았을 지도 모르고요.

아무려나 시간은 촉박한데 지하철 입구에서 지하철 타는 곳까지는 무척 멀고, 지하철은 안 오고. 발 동동. 드디어 지하철이 왔을 때 시간을 대충 계산하니, 버스 출발 시간 직전이 아니라 버스 출발 시간까지 지하철이 도착할 가능성은 1%. 그리고 실제 도착한 시간은 버스 출발 시간을 1분 정도 넘겼던가. 아하하.

어쨌거나 저는 달렸습니다. 어지간하면 달리지 않지만 달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포기하진 않았습니다. 다른 날도 아니고 명절일 때면 종종 몇 분 정도 더 기다렸다가 출발하기도 하니까요. 정시에 출발할 수도 있지만요. 일종의 도박이었고, 늦게 출발한다에 걸었습니다. 그런데 어찌하여 저는 엉뚱한 곳에서 또 한 번 헤맸습니다. 아, 아름다운 세상! 길찾기와 대중교통 이용에선 이보다 더 루인다울 수가 없습니다. 크크크, 그리고 나름 미칠 듯이 달려서(다른 사람이 보기엔 아마 그저 쫌 빨리 걷는 폼;; ) 출발역으로 갔습니다.

아아... 이럴 수가!

빈자리가 있다며 미리 출발할 사람이 있는지 묻고 있는 버스 직원. 버스는 아직 출발하지 않았습니다. 크크크.


03
이렇게까지 꼭 부산에 와야 했느냐고요? 글쎄요. 부산에 못 왔을 때 들을 말들이 피곤해서 그런지도 모릅니다. 버스 놓치면 그냥 안 가고 말지라는 고민을 안 한 건 아닙니다. 하지만 간다고 하고서 안 갔을 때 들을 말과 나의 전후사정을 설명할 일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너무 피곤하더군요.

04
이렇게까지 해서 부산에 왔는데... 성과가 있네요. 부모님은 제가 취직이든 대학원박사과정이든 뭐든 얼른 하길 바랐고, 저는 천천히 하길 바랐는데요. 천천히 해도 큰 문제가 없다는 걸, 이제는 납득하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이 반드시 좋은 건 아닙니다. 이 과정은 썩 유쾌하지 않으니까요. 몇 년 동안 논쟁(?)했고, 그런 과정에서 묵은 기억을 마치 새것처럼 생생하게 경험하기도 했으니까요.

결국, 결과론으로만 좋은 일이긴 합니다. 올해 가을에 박사과정에 갈까 고민했는데, 좀 더 시간 여유를 두고 천천히 결정할까 봅니다. 안 갈 수도 있고요. :)

05
이런저런 연유로 부산집에도 데스크탑이 생겼고, 인터넷도 개통했습니다. 데스크탑을 켜고 가장 먼저 한 일은 "인터넷익스플로러6(ie6)를 연다 -> 오페라 브라우저를 설치한다 -> 오페라 브라우저를 열어선, 우분투/리눅스 파일을 다운로드한다 -> 우비(wubi)를 설치한다 -> 우분투 업데이트를 한다 -> 우분투에서 웹브라우저를 열고 이메일 등, 로그인이 필요한 일을 한다"였습니다. ;;; 제가 편집증 혹은 강박증이라고 해도 할 말 없습니다. ;;;;;;;;;;;;;;;;;;;;
(우분투를 극도로 신뢰해서라기보다는 여러 사람이 사용한 윈도우XP의 보안이슈를 신뢰하지 않아서입니다. 참고로, 전 비밀번호가 드러나서 다른 사람이 해킹해도 상관없을 지메일 계정이 하나 있습니다. 공용PC에서 메일이나 파일을 보내야 할 경우를 대비해서 만든 거죠. 결국 강박증의 문제네요... 아하하;; )

아울러 윈도우XP에서 소리가 안 난다고 고쳐달라는 주문을 받곤 그러겠다고 했습니다. 제가 컴퓨터를 잘 하는 게 아니라, 검색사이트를 믿는 거죠. :) 이런 문제에서 제가 찾는 질문은 이미 누군가가 했으니까요. 흐흐. 저는 윈도우XP에서의 문제니까 금방 해결할 수 있을 거라고 믿었습니다. 우분투를 사용하며 문제가 생기면 금방 해결할 수 있듯, 그렇게요. 사용자가 훨씬 많으니 해결도 매우 빠를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의외의 사실을 배웠습니다. 사용자가 많다고 해서 반드시 문제해결이 쉬운 것은 아니란 점이죠. 제가 해결해야 할 문제와 비슷한 문제를 지닌 사람은 상당히 많았습니다. 비슷한 질문도 수두룩했습니다. 하지만 대답은 대체로 두루뭉실했거나 자기도 그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식이었습니다. 많은 질문은 너무 막연해서 대답 자체가 어려웠고, 그래서 많은 대답 역시 두루뭉실할 수밖에 없더군요. 그래서 제가 처한 문제를 해결할 대답을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사용자가 많으면 그 만큼 유사한 어려움을 겪는 사람도 많으니 해결책을 찾기가 쉬울 것 같지만, 어떤 경우엔 사용자가 매우 적은 상황에서, 해결책을 찾기가 더 쉬울 수도 있다는 점을 배웠습니다. 꽤나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06
02번 상황에서 밝히지 않은 사실 하나. 사실 전 차표를 미리 발권하러 가선, 어떻게 버스를 타는지 다 확인한 상태였다는 것! 훗. 정신이 없으면 익숙한 길도 낯선게 아니라, 길치에겐 사전답사 같은 건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후훗. (왠지 자랑스러워 하는 분위기? ;P )
2010/02/14 17:44 2010/02/14 17:44
한국퀴어아카이브 퀴어락을 준비하며 생전 처음 접하는 일들이 많았다. 도서관에서 일을 한 적도 없고, 논문을 읽으며 자료를 정리하는 수준이었기에 아카이브를 구축하는데 필요한 지식과 경험은 전무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자료를 찾고 정리하는데 능숙하신 분, 기록학(?)을 전공하신 분이 있어 수월했달까? 그 과정에서 배운 것도 많다. 이를테면 흔히 사용하는 표현인 '자료'를 아카이브에선 '기록물'로 표현한다. 기록물은 문서, 단행본, 메모지, 포스터, 깃발, 옷 등을 모두 포괄한다고 했다(정확하지 않을 수도;; ). 기록물, 기록물... 쉽지 않은 표현이지만 자주 사용하다보니 몸에 익었다. 그 다음부턴 아카이브와 관련 없는 곳에서도 기록물이란 표현을 사용하곤 했다.

하지만 아카이브 분류 기준을 받아 들이는 건 쉽지 않았다. '문서'라는 형태 분류 방법이 그랬다. 메모지에 간단하게 적은 글, 회의록, 논문 별쇄본, PDF 형식의 논문을 출력한 것, 게시판 글을 출력한 것 등, 이 모든 것이 문서라는 형태 분류에 속한다고 했을 때, 심리적 저항감이 상당했다. 이 모든 걸 별개의 형태로 분류해야 한다고 믿었기에, 이 모든 것이 동일한 형태라는 기준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았다.

시간이 흘러 이런 분류 기준을 몸에 익힌 지금, 나는 문서라는 형태 분류 방법에 고개를 주억거리곤 한다. 그래, 따지고 보면 메모지에 쓴 글, 회의록, 논문별쇄본, 게시판 글을 출력한 것들을 별개로 나눌 이유는 또 무엇이란 말인가.

이렇게 문서라는 형태 분류 방법에 적응하고, 명확한 이유 없이 수긍할 즈음, 구글 웨이브(Google Wave)란 서비스가 나왔다. 2009년에 이메일 서비스를 만든다면 어떤 형태일까를 상상하며 만들었다는 서비스. 2009년 초, 처음 이 서비스를 예고했을 때만 해도 적잖은 사람들이 기대했다. 내겐 완전 새로운 형태의 문서작업서비스였기에 기대가 상당했고 그래서 소식을 듣고 바로 서비스를 신청했다. 하지만 9월 말 공개된 서비스를 사람들이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불만이 커졌다. 많은 이들이 "구글웨이브에 접속해선 그냥 멍하니 보기만 한다"고 반응할 정도로. 뭔가 새로운 것 같은데 뭘 해야 할지를 모르겠다는 반응.

구글웨이브는 기존의 소통 형태와 달랐다. 이메일이면 이메일, 메신저면 메신저, 쪽지면 쪽지, docs 문서작업이면 문서작업, 협업도구면 협업도구... 이 모든 걸 별개의 형태, 별개의 성질로 사용했던 사용자들에게 구글웨이브는 당혹감 그 자체였다. 구글웨이브는 이 모든 것을 포함했기에 마치 어떤 것도 아닌 듯했다. 그래서 뭘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몰랐다. 나라고 다르지 않았다. 뭔가 새롭고 신기해서 혼자놀이를 여러 번 했지만, 뭔가 애매했다. 나의 경우, 가장 불편했던 건 지메일과 구글웨이브가 별개란 점이었다. 구글웨이브는 이메일 형식의 주소를 지니지만(runtoruin@googlewave.com), 외부에서 구글웨이브로 메일을 보낼 수는 없었다. 지메일에서조차 구글웨이브로 문서를 보낼 수가 없었다. 이건 마치 두 개의 메일을 사용하는 것과 같고, 쓸데 없이 아이디만 선점하는 격이었다. 이를테면 다음, 네이버, 파란 등에 자신이 즐겨 사용하는 아이디를 확보하기 위해 일단 가입부터 하는 것처럼.

또 다른 문제는 구글웨이브 사용자가 너무 적었다는 점이었다. 지메일 사용자가 많은 건 아니지만(사실 매우 적지만), 그 중 상당수가 수다를 떨거나 부담없이 쪽지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사이가 아니라, 철저하게 일로 만난 경우였다. 그 적은 지메일 사용자 중 구글웨이브 사용자는 더욱 적었다.

그럼에도 나는 구글웨이브를 꽤나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 무엇보다 w와 웹진을 준비하고 있는 지금, 구글웨이브는 소식을 주고 받고, 회의를 하고, 문서를 작성하고, 자료를 공유하는데 있어 더 없이 편한 도구다. 작년 봄, 본격적으로 웹진을 준비하며 소통과 자료 공유를 위해 별도의 공용 메일을 만들었고 구글서비스인 구글독스(Google Docs)를 사용했지만, 웨이브를 사용하기 시작한 이후 공용메일로 소통하는 일은 드물었다. 웨이브를 작성해서 w와 공유하고, 댓글을 달고, 서로의 글을 고치고 등등. (아울러 서로의 오탈자를 실시간으로 확인도 하고.. 흐흐 )

이 과정에서, 구글웨이브를 만든 사람은 아카이브에서의 문서 개념을 알고 있고 이를 응용한 건 아닐까 하는 상상을 했다. 메모지, 회의록, 논문별쇄본 등이 모두 문서듯, 이메일, 채팅, 회의록, 발제문, 쪽지, 협업도구 등은 모두 소통을 위한 도구다. 웹에서 소통하는 방법이 워낙 별개의 것으로 사용하는데 익숙해서 그렇지(메일은 메일서비스, 메신저는 네이트온, 일상생활은 미니홈피나 블로그와 같은 식으로) 이들이 반드시 별개의 형태를 갖출 이유는 없다. 구글웨이브는, 아카이브의 문서 개념처럼, 웹에서 생산한 자료를 웨이브라고 불렀을 뿐이었다.

웨이브는 문서라는 걸 깨닫자, 그제야 웨이브라는 서비스를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웨이브가 클라우드 컴퓨팅을 위한 도구라고 했고, 이 고민은 여전히 유효하다. 하지만 웨이브가 너무 무거운 서비스란 점은 치명적인 단점이다. 웨이브를 사용하는 사람이 적은 점이나 어려움이 아니라, 동시성을 중시하다보니 서비스가 너무 무겁다는 점이 내게 있어 가장 큰 단점이다.)

이렇게 웨이브를 유용하게 사용할 즈음, 그리고 사람들이 웨이브를 잊어갈 즈음 구글에서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했다. 바로 구글 버즈(Google Buzz). 웨이브에 비하면 평이 대체로 좋은 듯하다. 적어도 사람들이 웨이브에 가졌던 불편함, 불만을 반영하여 개선한 제품인 듯 하니까. 지메일에 속하는 서비스로 만들어 별로의 가입이나 적용이 필요 없다는 점에선 확실히 편하다. 트위터나 미투데이와 같은 서비스가 지메일의 부가 기능으로 들어왔달까? 실제 사용하니 확실히 편하고 가볍다. 이메일과 연동하여 버즈가 오면 바로 이메일로 알려주고, 트위터에 글을 쓰면 버즈로 이메일처럼 공유할 수도 있다. 웨이브의 실시간과 협업기능을 뺀 버전이랄까? 아이디 확보 차원에서 며칠 전 트위터를 개설했는데(@runtoruin), 버즈에서 트위터로 글을 보낼 수 있게 되면(나중에 이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라고 하며, 임의로 설정할 수도 있다) 엉뚱한 경로로 트위터를 자주 사용할 거 같기도 하다. 즉, 버즈는 좀 더 활발하게 사용할 듯하다. 물론 지메일을 사용하지 않는 분들은 그 글을 읽을 수 없겠지만. :)

+
구글웨이브가 공개되었을 때, 많은 이들이 웨이브의 공유기능과 (구글웨이브 내부에서의) 개방성으로 인해 이메일 사용자가 웨이브로 넘어가는 일은 없을 거라고 했다. 기존의 이메일 형식, 매우 사적이고 때로 형식적인 소통 도구인 이메일에 익숙한 나의 경우, 웨이브를 곧잘 활용하면서도 쉽게 이메일에서 웨이브로 넘어가긴 힘들었다. 모든 사람들이 구글웨이브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란 점이 크긴 하지만, 반드시 이런 이유만은 아니었다. 이메일이 나와 상대방만 볼 수 있다는, 메일을 주고 받는 사람들만의 소통 방식이란 느낌이라면, 웨이브는 마치 모든 사람에게 드러나는 것만 같았다. 일종의 블로그나 트위터처럼. 이 저항감이 쉽게 웨이브를 다른 의사소통수단으로 대체할 수 없게 했다. 만약 그렇지만 않았다면, 그리고 구글웨이브 사용자가 아니어도 다른 이메일 서비스 사용자와 소통할 수만 있었다면 좀 더 쉽게 지메일에서 웨이브로 넘어갔을 지도 모른다.

이런 웨이브에 반해 버즈는 일단 이메일의 개인영역을 유지하면서도 지메일 사용자에 한정해서 좀 더 공적인 형태를 취하고 있다. 나의 버즈를 팔로잉(following, 구독 혹은 이웃이라고 표현하는 게 쉬울까요?)하는 사람에겐 매우 간단하게 나의 소식을 전할 수 있달까? 이메일이 일일이 메일주소를 찾아서 메일을 보내야 한다면, 버즈는 그냥 글만 쓰고 "public"으로 설정해서 공개하면 그만이다. 그럼 버즈를 팔로잉하는 사람들은 모두 볼 수 있다. 어떻게 보면 좀 더 손쉬운 단체메일인가? 흐흐. 뭐랄까 공개와 비공개 혹은 제한적 공개의 경계가 매우 모호하달까?

... 사실 웹으로 글쓰기, 사생활의 공개 경계 등과 관련한 얘기를 덧붙이고 싶었으나 고민이 부족하여 여기서 대충 얼버무리기... ;;; 암튼 웹을 일상으로 경험하는 이들에게, 웹을 필수품으로 살아가는 시대에, 공개와 비공개의 구분, 공과 사의 구분은 더 이상 유용하지 않은지도 모른다. 심리적인 저항감은 매우 강하지만, 웹에서 비공개인 글은 존재할 수 없는(하지만 존재하는 것처럼 착각할 수는 있는) 세상이 오지 않을까? 페미니즘에서 공사이분법을 비판하듯, 웹 시대에도 공사구분을 새롭게 파악해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그리고 아마도 나처럼 웹을 일상으로 살면서도 여전히 아날로그에 익숙한 사람은, 그리고 원치 않는 공개를 걱정하는 사람은 웹에 안 쓰고 아날로그 형식으로만 쓰는 것이 아니라, 기록으로 남기지 않고 기억에만 남기는 것이 아니라, 기억 자체를 비공개로 바꿔 기억할 수 없게 하지 않을까?

++추가
관련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한 글 두 편 링크
http://npool.ktpage.net/192
http://health20.kr/1464

2010/02/11 23:49 2010/02/11 23:49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KSCRC) "더이상 부끄럽지 않아 2탄: 십대 이반 지원을 위한 생계형 후원 콘서트"를 소개합니다!!

연습하는 모습, 준비하는 모습을 구경하는데... 오호홋.
지난 번보다 더 기대해도 좋을 듯합니다.

그리고 이번엔 무대에 저도 올라갈까요?
후훗. 비밀입니다. 궁금하면 당일 후원콘서트장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P

티켓은 15,000원이고 음료 하나 제공합니다. 저에게서 사셔도 되고요. 센터에 연락해서 구입하셔도 되고요.

아래는 센터 블로그에 올라온 소개글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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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삽입 이미지


◇예의상 티켓만 사던 후원의 밤이 지겨우셨나요 ?!
◇티켓을 샀으니 가기라도 해야지 라는 따분한 생각을 해보셨나요 ?!
◇활동가들은 뭔가 딱딱 할꺼 같다고 멀게 느껴지시나요 ?!
◇후원의 밤의 티켓이 돈이 아깝다고 말해봤나요 ?!
 
NO! NO! NO!
3월 11일 당신이 무얼 상상하던 그 이상의 공연을 볼 수 있습니다!!

◆한채윤 홀릭 리인 버리 영호 신군의 적나라한 몸부림을 보고싶나요 ?!
◆눈도 귀도 입도 마음도 재밌고 경쾌한 콘서트를 느끼고 싶나요 ?!
◆십대 이반들을 위해 뭔가 도움을 주고 싶으셨나요 ?!
◆퀴어문화축제의 깜찍이 게이시대, 신군의 공연 등 각양각색의 공연을 보구싶으신가요?! 

YES! YES! YES!
3월 11일 당신이 무얼 상상하던 그 이상의 공연을 볼 수 있습니다!!


일시: 2010년 3월 11일 목요일
장소: 사운드홀릭시티(홍대) *이전해서 홍대입구 근처라고 합니다.
시간: 십대 이반들이 안전하게 쉬고 놀고 배우고 상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7시30분~10시까지 콘서트
후원계좌: 우리은행 1006-301-221561
2010/02/10 15:02 2010/02/10 15:02
써야 할 글도 있고 저녁 약속(이라고 쓰고 회의라고 읽는다ㅠ)도 있어서 일찍 玄牝으로 돌아 왔다. 그러나 약속이 취소되어 일단 저녁을 사러 밖으러 나갔다가 돌아오는 길. 평소엔 잘 안 다니는 골목으로 움직였는데, 어디선가 작은 고양이가 길을 가로질러 달려갔다. 나는 너무 반가워서, 마치 예전에 살던 곳의 동네고양이라도 만난 것처럼 그렇게 반가움을 표현할 뻔했다. 나는 멈췄고 혹시라도 눈이 마주칠까 잠시 기다렸지만 고양이는 어딘가로 숨었다. 아쉬움을 달래며 걸었다. 계단을 올라가려고 하는데, 계단 한쪽에 고양이가 앉아 있었다. 쓰레기 봉투가 지저분하게 놓여 있는 곳. 아마 먹이를 찾고 있는 중이었겠지. 고양이가 놀랄까봐 거리를 두고 잠시 멈췄다. 고양이는 나를 보더니 모퉁이로 숨었다. 조심스레 계단을 올라가자 고양이는 들어가기도 불편한 구석으로 기어들어갔다.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고양이캔을 꺼내 고양이가 앉아 있던 자리에 놓아두고 얼른 피했다. 추운 겨울을 살아 낸 귀한 생명... 다행이고 또 다행이다. 이유 없이 고마움을 느꼈다. 그리고 예전에 살던 곳의 고양이가 보고팠다. 잘 지내겠지? 내가 없다고 무슨 일이 생기는 건 아닌 세상. 내가 없다고 그 동네 고양이들에게 큰 일이 생기는 건 아니다. 안타깝고 또 아쉬운 건 나의 감정일 뿐이다. 나의 감정은 결국 자기연민, 자기만족일 따름. 그나저나 주택가에 사는 지금, 나는 내가 사는 곳에 고양이들이 슬쩍 지나가길 바라지만, 내가 사는 곳은 고양이들이 돌아다니기엔 너무 높은 곳이다. 나는 또 이곳에서 고양이를 찾아 다닐까? 혹은 어떤 사랑을 찾아 다닐까?
2010/02/08 22:12 2010/02/08 22:12
01
내가 가장 바라는 생활 방식 중 하나는 그냥 도서관에 콕 박혀 원하는 자료를 찾고, 그 자료를 읽는 일. 이를테면 아침에 도서관에 가서 읽고 싶은 자료도 찾고 글도 좀 쓰고, 오후엔 찾은 자료를 읽고 저녁엔 카페에서 느긋하게 빈둥거리며 책을 읽거나 영화관에 가고. 그러다 가끔은 사람을 만나기도 하고. 물론 개인약속이 없는 나로선 사람 만날 일도 거의 없겠지만. :)

만약 몇 년 동안 생계 걱정 없이 살 수 있다면 이렇게 살고 싶다. 매우 행복할 거 같아.

02
입안이 쓴 날들이다. 나름, 불면의 나날이다.

03
아침 라디오에서 "중학생 동영상"이라는 뉴스를 들었다( http://bit.ly/bZtoLm ). 어떤 프로그램에선 왕따라고 얘기했다. 어떤 프로그램의 진행자는 장난이라고, 다만 짓궂은 장난이라고 얘기했다. 하지만 이 사건은 해석하기에 따라 성폭력일 수도 있다. 이 사건엔 젠더 간의 권력이 매우 명확하게 작용하고 있는데, 사건을 전한 진행자들은 이를 간과했다. 왕따라는 말이 그 동안 은폐한 폭력을 드러낸 면이 있긴 하지만, 개인들 간에 존재하는 권력 차이를 은폐하는 경향도 있다. 그래서 누군가는 성폭력, 젠더 폭력, 인종차별과 같은 말을 순화하기 위해 왕따란 말이 널리 퍼지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신자유주의 시대의 인간관은 재벌가의 8살 아이가 일용직 노동자 집안의 8살 아이보다 영어도 잘하고 그림도 잘 그리고 피아노도 잘 친다면, 그건 경제적인/계급적인 차이가 아니라 개인의 능력 차이 때문이라고 보는 것. 왕따란 용어의 사용이 딱 이러하다.
2010/02/08 21:04 2010/02/08 21:04
#01은 안 읽고 넘어가셔도 무방합니다. ;;;

01
최근 며칠 내가 한 뻘짓을 트위터 식으로 적으면

@아악. 후치가 이상해.

@후치를 켜고 우분투를 실행했다. (커널로 추정하는)2.6.31-19를 포함 여러 가지를 업데이트했다. 그러고 재실행을 했는데. 아악. 갑자기

@
GNU GRUB version 1.97~beta4
[Minimal BASH-like line editing is supported ... 어쩌고 저쩌고]

sh:grub>

... 무슨 소리야?

@첨엔 커널 선택 화면으로 넘어가겠거니 했는데 그냥 멈춤. 엔터 키를 치면 그냥 sh:grub> 라는 라인만 추가될 뿐. 아아악. 이건 도대체 뭐야!!!

@다행인 건 지금은 KSCRC사무실. 다른 컴으로 검색 시작. 이것저것 확인하니 wubi 사용자에게만 발생하는 문제인 듯.

@임시방편으로 나온 해결책은 http://bit.ly/aFVont ... 아악! 무슨 소린지 하나도 모르겠어. ㅠ_ㅠ 재설치 해야 할듯?

@좀 더 찾으니, 재설치했지만 같은 문제가 발생한다고.. 우비를 포기해야 할 때가 된 것인가? ㅠ_ㅠ

...
뭐, 대충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저는 지금도 위에 링크한 블로그에서 알려준 해법이 무슨 소린지 모릅니다. 아무려나 문제는 wubi와 ext4가 충돌을 일으켰거나, 우비가 불완전해서 ext4에서 문제를 일으켰다는 소리 같긴 한데. 당최 무슨 소린지 하나도 모르겠... 꾸에~.

그래서 선택한 방법은 우분투(ubuntu) 이전 버전(9.04)을 우비로 설치하는 것. 대충 해결은 된 듯하지만 다운그레이드는 업그레이드보다 적응이 더 힘들다는.. 흑흑. 그래픽카드(ATi) 문제만 아니라면 우비가 아니라 직접 설치했을 듯하지만, 그것도 쉽지 않죠.

02
만약 이 글을 읽고 있는 @@ 님께 5년 사용한 델노트북(11인치, 80Gb)이 있는데, 이 아이를 누군가에게 판다고 할 경우, 얼마를 받으시겠어요? 반대로 이 노트북을 구매한다면 얼마에 살 의향이 있으세요?

전 농담으로 5,000원을 불렀다가 바로 유찰되었습니다. 흐흐. 말 그대로 농담이니까요. 하지만 5년 지난 노트북이라도 리눅스 계열 OS만 잘 깔면 몇 년은 더 사용할 수 있겠다 싶더라고요. 물론 그래픽 카드를 확인해야 하지만요. 아무려나 이것저것 설치하면서 놀고 싶은 욕심이 생긴거죠. 그래서 그 분과 헤어지고 나서야 정말 협상을 해볼까 싶더라고요. 흐흐.

후치는 그래픽카드 문제로 직접 설치는 다소 무리입니다. 아예 못 하는 건 아니지만요. 나스타샤(데스크탑)는 백업이 힘든 자료가 좀 있어서 막 다루긴 해도 졸도하지 않을 정도로 다뤄야 하고요. 그래서 막 다루면서도 무난하게 쓸 수 있는 노트북이 생기면 좋겠다 싶었죠. 불필요한 소비긴 합니다. 하하 ;;

사실 처음부터 제가 얘기를 제대로 했으면 밥 한 끼에도 업어 올 수 있을 테니 농담을 좀 과하게 한 셈이죠. 큭큭. ㅠ_ㅠ 그나저나 5년 전 제품이니 많이 무겁겠죠? ;;; 아... 쓰다가 들고 다니기 힘들지만 웹서핑과 워드 작업에 문제가 없다면 '다른 곳'에 두고 사용해도 괜찮겠군요(기증을 고민했다가 상태를 모르는 상황에서 막 말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 ). 오홋. 한번 노려볼까나? 물론 실물을 확인한 다음에 결정할 문제긴 합니다만... 하하.
2010/02/06 23:19 2010/02/06 23:19
01
어제 오후, 갑자기 걸려온 전화를 한 통 받고선 오늘 오전에 회의를 하나 잡았다. 가까운 곳이지만 가까이 산다는 얘기는 하지 않았다. 회의를 하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눈 후, 밥을 먹고 나니 시간이 애매하다. 아카이브 일을 하러 가려니, 도착해서 후치를 꺼내면 알바를 하러 갈 준비를 해야 할 거 같았다. 그래서 그냥 근처에 자리를 잡았다.

02
玄牝에 있는 물건들 중, 몇 가지를 제외하면 모두 10살은 먹은 거 같다. 玄牝에 있을 때마다 애용하는 음악재생기는 1997년 겨울에 산 거다. 카세트테이프 두 개를 재생할 수 있는 제품으로, 당시 가격은 무려 88,000원. 만 원 정도를 더 주면 반복재생 기능이 있는 제품을 살 수 있었지만, 만 원이 없었다. 그래서 A면이 다 돌아가면 테이프를 꺼내서 B면으로 바꿔야 한다. 얼추 12살인 이 기기. 재밌게도, 음악을 들을 때면 테이프를 재생할 때가 가장 정감있다. 뭔가 포근하다. 이제는 CD로, 아니 CD에서 mp3를 추출해서 mp3p로 듣는 일상이지만, 테이프로 음악을 들을 때면 선명한 느낌은 없어도 따뜻한 느낌은 있다. 이건 모두 추억, 향수 때문이겠지. 각자 자기만의 방식으로 과거를 추억하고, 현재를 감쌀테니, 이건 순전히 나의 추억, 기억, 경험때문이다. 가끔은 길에서 mp3p말고 테이프 재생기를 가지고 다니면 어떨까 하는 감상에 빠지기도 한다. 하하;;

근데 내겐 무려 20년은 된 거 같은 기기가 있다. '아하'라고 불렸던 휴대용 테이프 재생기. 처음부터 내건 아니었고, 다른 사람이 사용하던 걸 물려받았다. 테이프를 들으려면 소리가 늘어져서 힘들지만, 라디오를 듣는덴 지장이 없다. 이런 제품을 모르는 사람에게 보여주면 골동품 취급할까? 신기해할까?

03
그래도 오래되기로는 지금 내가 사는 집, 玄牝이 가장 오래되었을 테다. 어쩌면 나보다 나이가 더 많은지도 모른다. 자려고 누워 있노라면 천장이, 벽이 앓는 소리도 들린다. 아침엔 벽이, 천장이 찌익, 찌직, 쿠웅, 하는 소리를 들으며 깨어나기도 한다. 설마 자고 있는 사이에 무너지는 일은 없겠지? 하하.

04
어느 동네가 유서 깊지 않겠는가. 지금 내가 사는 동네만 역사와 이야기가 가득한 건 아니다. 그럼에도 내겐 특별하다.

05
내가 처음으로 활동을 시작한 단체는 이제 형태를 바꿀 것이다. 아마 그럴 것이다. 이미 아는 사람은 다 아는 그런 얘기는 나중에, 좀 더 시간이 지나면 쓰기로 하자. 할 말이 너무 많지만 지금은 묻어두기로 하자. 기록은 다 남아 있을 테니까.

아울러 나는 이제 그 단체 소속으로 나를 소개하는 일은 없을 듯하다.

06
아침 회의는 그 단체에서 하고 싶었지만 못 했던 활동과 관련있다. 회의는 올해 사업으로 어떤 일을 기획하고 있는데 같이 회의를 했으면 한다는 거였다. 즉, 트랜스젠더와 관련한 어떤 사업을 계획하고 있는데 같이 얘기를 나눴으면 한다고 해서 잡은 회의였다. 프로포절만 선정되면 정말 잘 할 단체고, 나 역시 어떻게든 같이 하겠다고 말하겠지?

기쁜 일이다. 정말로!

07
어쩌면 내가 바랐던 형태로 운동이 진행되고 있는 걸까? 그런데 내가 바란 형태란 건 어떤 거지?

08
용산과 이태원 지역을 중심으로 트랜스젠더의 역사를 홅으면, 트랜스젠더와 비트랜스가 구분되었던 적은 없는 듯하다. 한 동네 주민으로 살며 서로 돕고 싸우고 친목모임을 꾸리고 욕도 하면서... 그냥 세상 어느 곳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풍경이 이곳에도 있(었)다. 이런 역사, 그리고 현재 이곳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얘기를 들을 때마다, 소위 말하는 정체성이라는 건 누구를 위한 것인가를 다시 한번 질문하지 않을 수 없다. 정체성이라는 범주 구분이 개인의 경험과 개인들 간의 친밀감을 단절내는 건 아닐는지. 저 사람과 이 사람은 다르다는 식의 구분짓기, 범주를 나눠 설명하는 방식이 결국 '경험'과 '공동체'를 논쟁과 싸움의 장으로 만드는 건 아닐는지. 간단하게 쓸 수 있는 말은 아니지만 정체성이라는 범주가, 집착할 수록 폭력적으로 변하는 건 확실한지도 모른다.
(오프라인으로도 만나는 사람이라면, 내가 이렇게 말한다음, "아님 말고"라는 말을 덧붙일 거란 걸 알겠지? 흐흐.)

09
오랜 시간이 흘렀다는 건, 그런데 결국 따뜻했거나 아팠거나 어쨌거나 추억으로 각색된다는 의미겠지. 1997년 말에 산 기기도 용산과 이태원의 역사도 모두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각색하는 이야기들이다. 어떤 식으로 각색할 것인가? 관건은 이것이지만, 이게 가장 어려운 일이다.

아무려나 올해의 나는 또 어떤 일을 하려고 아둥바둥할까? 생활비가 나오는 일, 생활비 정도는 아니지만 공과금에 보탤 수는 있는 정도의 활동비를 주는 일, 이런저런 돈을 주진 않아도 내가 좋아서 일단 하고 보는 일... 아니다. 결국 다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일들이다. 그리고 상대방은 언제나 조금이라도 더 챙겨주려고 애써서 고마울 뿐이고. 위태롭지만, 위태롭다고 광고를 하니 그냥 죽으란 법은 없는지 주변에서도 챙겨준다. 고맙고 또 고마울 따름이다.

올해는 또 어떻게 살아갈까?
2010/02/04 15:57 2010/02/04 15:57
01
며칠 전엔 알바하는 곳 근처에 있는 다ㅇ소에 갔습니다. 이전에 살던 곳엔 기본 옵션으로 있던 물건이 새로 이사한 곳엔 없어서 사야했거든요. 마침 알바하는 곳 근처에 다*소가 있어서 그곳에서 사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들어갔는데... 와아! 평소 제가 필요로 했던 제품들이 거의 다 있더군요. 설마 이런 것도 있을까 싶은 것들까지도! 놀라고 또 놀랐습니다. 그런만큼 위험했습니다. 사야할 물건 목록을 종이에 적어갔는데 그것 외에도 사고 싶은 것이 가득하더라고요. 하하. ;;;

알바하는 곳에서 집까지 가까운 거리가 아님에도 알바하는 곳에서 장을 본 건 매우 단순한 이유에서입니다. 사는 곳 근처엔 다@소나 이와 비슷한 가게가 없어서요. 으헝. ㅠ_ㅠ 사는 곳은 여러 의미로 재밌고 즐거운 곳이지만, 그 흔한 김ㅂ천ㄱ이 없더군요. ㅠ_ㅠ 길을 좀 돌아가야 김ㄱ네가 있을 뿐이고요. 흑흑. 확실히 이사를 하고 동네를 바꿀 때면 이런 점들이 불편합니다. 내게 꼭 필요한 가게가 어디에 있는지 몰라 장을 못 보거나 예전에 살던 곳에서 장을 보거나. ;;;

암튼 조금씩 동네에 적응하려고 애쓰는 나날입니다.

02
미친척 나스타샤(데스트탑)에 리눅스민트(Linux Mint)를 설치했습니다. 후치(노트북)엔 우분투/리눅스를 설치해서 사용하고 있고, 나스타샤엔 이제까지 주분투(Xubuntu)를 설치해서 사용했습니다. 주분투의 경우, 사양이 낮거나 오래된 컴퓨터에 설치해서 사용하기에 딱 좋은 OS죠. 하지만 다른 OS를 사용해보고 싶은 욕심에 가볍고 문외한이 쓰기에도 좋은 것으로 찾으니 리눅스 민트와 젠워크 리눅스가 걸리더군요. 리눅스 민트는 예전부터 사용해보고 싶었지만 주분투에 비해 딱히 더 가볍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젠워크 리눅스를 설치하려고 이것저것 확인했습니다. 그런데 한글지원이 잘 안 된다는 말에 그냥 포기했습니다. 제가 영어로 사용할 것도 아니고, 뭔가 설정을 바꿔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니까요. 결국 디자인은 예쁘다는 리눅스 민트로 낙점.

홈페이지:
http://www.linuxmint.com
소개글: http://ko.wikipedia.org/wiki/%EB%A6%AC%EB%88%85%EC%8A%A4_%EB%AF%BC%ED%8A%B8

그리고 오늘 아침 설치를 했는데요. 오홋. 잠깐 사용했으니 확실한 평가는 아니지만, 사용하기 너무 편하더군요. 사용자 편의성과 윈도우에 익숙한 사람들을 위해 만들었다는 설명을 읽었는데 정말 그랬습니다. 어떤 의미에선 윈도우 계열 OS보다 더 편하겠다는 느낌.

설치하는 것도 어렵지 않았습니다. 이미 여러 번 설치한 경험에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정말 우분투/리눅스 계열 배포판은 설치부터 사용까지 상당히 편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컴퓨터를 처음 사용하는 사람들에겐 윈도우보다 리눅스 계열이 더 좋을지도 모르겠다 싶기도 해요. 설치 자체도 어렵지 않지만, 무엇보다도 바이러스부터 이것저것에 신경쓰지 않고 사용할 수 있으니까요. 워드작업과 웹서핑이 전부라면 우분투 계열 배포판을 사용하면 좋을 듯도 합니다. 물론 인터넷 결제나 인터넷뱅킹은 여전히 문제지만요. ;; (이건 리눅스의 문제가 아니라 해당 업체, 국내 웹 환경의 문제지만요.)

아무려나 컴퓨터에 대해 전혀 몰라도, 바이러스나 보안 이슈에 신경 쓰지 않고 그냥 편하게 컴퓨터를 사용하고 싶어하는 저 같은 게으름뱅이에겐 우분투/리눅스 계열이 가장 좋은 듯합니다.

03
드디어 하나씩 입금되고 있습니다! 으하하.

2010/02/02 14:47 2010/02/02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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