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퀴어운동 정리..

2013년을 떠올리면 중요한 몇 가지 이슈가 떠오르네요.
봄 즈음 ftm/트랜스남성이 외부성기재구성 수술 없이 성별정정이 허가된 이슈가 컸죠. 이 판결은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았고 한 번 더(혹은 그 이상?) 나왔다고 기억합니다. 2013년의 트랜스젠더 이슈 중 가장 중요한 사건 중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 판결보다 혹은 이 판결만큼 ‘트랜스젠더 삶의 조각보 만들기’ 사업(www.transgender.or.kr)을 중요하게 평가하고 싶습니다. 트랜스젠더인권활동단체 지렁이가 해소한 이후 트랜스젠더 이슈에 집중하는 단체가 없었습니다. 트랜스젠더 이슈에 집중해야 할 사건은 여럿 있었고요. 그래서 각 사건에 대응하기 힘들 때가 많았습니다. 물론 온라인 카페 같은 곳에선 다양한 형태의 인권모임이 있지만 오프라인 기반으론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그 와중에 KSCRC가 기획하여, 트랜스젠더 인권 단체를 만들기 위한 초석으로 등장한 조각보는 정말 중요한 성과입니다. 남은 2년도 멋지게 진행해서 트랜스젠더 단체가 발족하면 좋겠습니다.
퀴어 이슈 전반으로 고민을 확장하면, 바이모임의 조직을 들겠습니다. 예전부터 바이/양성애 이슈로 다양한 논쟁과 논란이 있었음에도 2013년에야 본격 바이 모임이 조직되었습니다. 중요한 일일 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기대가 상당해요. 2014년도 흥미로운 활동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마포레인보우주민연대의 활동도 놀라웠어요. 마포구청과의 현수막 사건과 이후의 진행 상황은 정말 멋져요!
안타까운 일도 있는데 퀴어문화축제와 서울LGBT영화제 사이의 일입니다. 안타깝다기보단 화가 나는 일이라고 해야 할까요? 개인의 권력욕(으로 표현하기엔 충분하지 않습니다)이 운동에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 확인한 순간이죠. 이미 한 번 말했지만 전 퀴어문화축제와 함께 하는 서울LGBT필름페스티벌엔 참가해도 서울LGBT영화제엔 참가하지 않으려 합니다.
아, 그리고 2013년에 트랜스/젠더/퀴어연구소를 만들었네요.. 아하하. 조만간 또 다른 소식을 전해드리겠습니다. 후후.
2014년엔 또 어떤 일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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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여나 해서 첨언하면, 순전히 제가 떠올리는 2013년입니다. 다른 사람은 전혀 다르게 기억할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