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구성권 연구모임 2013년 연속기획 | 첫 번째 워크숍 – 가족 패러다임의 변화와 동성결합의 의미

가족구성권 연구모임 2013년 연속기획 | 첫 번째 워크숍
가족 패러다임의 변화와 동성결합의 의미
한국사회에 동셩결혼이라는 화두가 던져진 2013년,
기존의 가족 개념과 정상성에 도전하며 사회적 소수자들이 추동한 가족변화와 함께
한국사회 내 동성결합의 사회적 의미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갖습니다.
동성결혼 지지 여부에 갇히지 않는,
구체적인 현실로서의 가족과 대안적 기획으로서의 가족의 간극을
좁혀가고자 하는 이야기 자리에 함께 해주시기를 기대합니다.
| 일시 : 2013년 7월 12일(금) 저녁 7시
| 장소 :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하 강당 (광화문역 6번 출구) [약도보기]
| 사회 : 한가람 (가족구성권연구모임, 공익인권변호사모임 희망을만드는법)
| 발제 : 김원정 (가족구성권연구모임, 서울대 여성학협동과정 박사과정)
| 토론
– 한국여성민우회
– 조숙현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 한채윤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
– 이나라 (동성애자인권연대)
– 조주은 (국회 입법조사처)
| 주최 : 다양한 가족형태에 따른 차별 해소와 가족구성권 보장을 위한 연구모임
| 문의 : 장애여성공감 (진경) 02-441-2384,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기즈베) 02-745-7942

관계를 유지하는 감정 형식

아내폭력으로 가족이 깨지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아내폭력으로도 가족이 안 깨지는 것이 문제라고 했다. 가족이란 그런 거다. 무수한 폭력에도 깨지지 않는 견고함. 이것이 가족과 이성애주의를 유지하는 힘이겠지. 그런데 이런 견고함에서 뭔가 다른 걸 고민했다.
당연히 깨질 수 있다고 여기는 관계와 깨지지 않는다고 여기는 관계는 화를 내는 방식부터 다르다는 걸. 관계를 깨지 않고 유지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 아니라 뭔가 다른 점이 있다는 게 중요하다. 이를테면 애인관계에서 뭔가 틀어지면 “우리 헤어질까”란 발화를 통해 관계는 끝날 수 있다. 우정관계에서도 이런저런 이유로 헤어질 수 있다. 그런데 가족은 다르다. 가족 간의 불화에서 ‘이 관계를 깰까?’란 감정은 쉽사리 개입되지 않는다. 미친 듯이 싸우면서도, 서로에게 무수한 상처를 주면서도 다시 만날 수 있음을, 언젠간 다시 만날 수 있음을 염두에 둔다. 이를테면 난 꽤 오래 전 아버지와 2년 가까이 말도 안 하고 지냈는데, 그럼에도 우리는 종종 만났다. 그리고 결국 어색한 인사를, 다시 그냥 익숙한 관계를 유지했다.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기도 하다. 만약 친구나 애인이라면? 통상 2년 간 말을 하지 않는다면 이미 끝난 사이다. 다시는 안 볼 것이며 상대가 죽는다고 해도 뒤늦게 그 소식을 들을 것이다.
그렇다면 원수같은, 정말 치를 떨고 때때로 상처만 주고받는 사이면서도 관계 자체는 깨지 않겠다는 어떤 암묵적 협의를 가족이 아닌 다른 관계엔 적용할 수 없는 걸까? 깨져야 할 관계를 깨지 않고 유지하자는 게 아니라 ‘그럼에도 유지하고 다시 만날 관계’란 어떤 정서를 원가족에게만 부여하는 것이 아깝지 않느냐는 고민이다.
이것이 좋은 것인지 안 좋은 것인지는 헷갈린다. 하지만 뭔가 다를 것 같기는 하다. 이런 끈기를 다양한 관계에 부여한다면 ‘에잇 수틀려. 이 관계를 끝내야겠다.’와는 다른 어떤 방식과 감정이 생기지 않을까? 법적으로, 관습적으로 용인되지 않는 관계에 이런 태도가 개입된다면 그 관계는 어떻게 변할까? 물론 깨져야 할 상황에선 깨져야하지만.
이것은 원가족에게 왜 이렇게 관계의 독점적 정서가 부여되느냐는 질문이기도 하다. 다른 관계가 그토록 쉽게 깨지는 관계라면 원가족도 그렇게 쉽게 깨질 수 있어야한다는 고민이기도 하다. 원가족에게 부여된 정서를 다른 관계에도 공평하게 적용하자는 것은 아니다. 원가족을 유지하는 폭력적 방식이 “가족 같은 우리 회사”란 언설로 통용되는 상황은 끔찍할 따름이다. 그저 화를 내는 방식, 관계를 유지하는 방식을 좀 다르게 고민할 수 있으면 좋겠다. 원가족에게 배울 몇 안 되는 지점이다.

이것저것 잡담: 읽은 거, SNS, 구글플러스, 모두에게 완자가(모완), 무한도전-노홍철

30년 전 가족구조를 분석한 글을 읽고 있는데 지금 한국사회를 분석하는 글 같아요… 물론 세세한 부분은 다르지만요. 저작이 탁월한 걸까요 사회 변화가 더딘 걸까요? 둘 다겠죠?
주말 일정이 많이 바뀌었고 약간의 여유 시간이 생겼는데 그 시간엔 잠만 잤다는… 자면서 ‘아, 달다’했지만 아직 다 못 읽은 영문 100쪽 분량의 자료는 어쩔… 3월 말까지 초고를 완성해야 하는 원고도 있는데 그건 어떤 준비도 안 되고 있고… ㅠㅠㅠ 누가 제 시간 좀 관리해주세요.. ㅠㅠㅠ
3년 전인가 트위터를 그만두길 잘 했다고 중얼거렸습니다. 제 블로그에 쓴 글이 트위터의 일부에게 유통되었다는 얘길 들었거든요. 페이스북은 시작도 안 했는데 이것도 잘 했다 싶어요. 제가 쓴 글이 실시간으로 유통되는 모습을 보는 건 어떤 기분일지 가늠이 안 되니까요(유통해주신 분께, 그리고 읽어주신 분께 민폐가 아니길 바라면서 아무려나 고맙습니다!). 구글리더 서비스 종료가 상징하듯 블로그가 서서히 저물어가고 있다지만 그래도 전 변방의 무명 블로거라는 위치가 가장 좋아요. 🙂
ㄷ-1
수업 사이버 게시판에서 선생님이 댓글로 ‘여기에 좋아요가 없어서 아쉽네’라고 하셨는데 답글로 ‘전 +1이 없어서 아쉬워요’라고 했다지요. 크크크. 댓글달기는 애매하지만 그래도 그 글이 좋다는 걸 표현하기 위해 +1 버튼을 이용하는데(구글계정만 있으면 활용할 수 있지요) +1 버튼이 없는 사이트에선 좀 아쉽더라고요. 그러니 퀴어 이슈에 관심 있는 분은 모두 구글플러스로 단결해요. 그럼 전 구글플러스를 중단할 수 있을 거예요! 후후.(도대체 어떻게 하면 이런 결론이 나올 수 있을까요? 크.)
그러고 보면 구글플러스를 예상보다 오래 사용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피로감이 없어서인 듯합니다. 구플 사용 목적은 IT 관련 정보를 얻는 것이죠. 퀴어 이슈로 얘기하는 사람은 구플에 거의 없는 듯하고요. 영어로는 좀 있지만요. 그래서 제가 구플을 꽤 오래 사용하고 있는 듯해요. 아는 사람이 늘어나고 퀴어 이슈로 얘기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온갖 정보가 유통되기 시작하면 이번에도 트위터처럼 중단할까요?
ㄹ.
제 글이 트위터에서 좀 유통되었다는 얘길 듣고 ‘모두에게 완자가’의 인기 혹은 유명세를 실감했습니다. 웹툰에 달리는 댓글 개수로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지만 모완과 관련한 글을 썼다는 이유만으로 방문자가 는다는 건 모완의 힘이지요. 제 글이어서가 아니라 다른 누구라도 모완 관련 글을 썼다면 그 분 블로그 방문자가 늘었을 테고요. 퀴어 이슈에 관련 있거나 관심 있는 분들 중 모완을 좋아하건 싫어하건 어떤 식의 관심이 있다는 뜻이겠죠. 다음과 네이버에서 연재하는 웹툰 중 퀴어이슈를 다루는 만화가 더 많아지길 바랍니다.


ㄹ-1.
토요일에 이어 일요일에도 방문자가 늘긴 했습니다. 한 번은 신기해도 두 번은 그냥 그런가보다 해요. 어차피 며칠 지나면 평소로 돌아갈 테니까요. 아울러 방문자가 는다고 일요일마다 하는 화장실 대청소를 안 해도 된다거나 바람에게 밥을 안 줘도 된다거나 하는 거 아니잖아요. 흐흐.

ㅁ.
모완 82화와 관련한 글을 쓰며 비슷한 비중으로 하고 싶었던 얘기, 하지만 결국 지운 얘기는 바이 이슈였습니다. 83화까지 연재한 모완의 역사에선 더 중요하게 다뤄야 할 부분이지만 정리가 잘 안 되어 삭제했지요. 쓰려고 한 얘기는 간단했어요. 바이 작가가 쓴 작품에서 바이의 위치가 모호하거나 비가시화되는 찰나를 말하고 싶었어요. 82화에 작가는 완자-야부 커플을 동성애 관계가 아니라 동성애자 관계로 설명했는데 이 지점이, 전 좀 당혹[적절한 어휘가 떠오르지 않아 이 단어를 사용합니다만…]스럽더라고요. ‘좀 다르게 설명해야 하지 않았을까?’라는 얕은 고민이 들었던 거죠. 그래서 이 부분을 이야기하려고 했는데, 서너 줄을 쓰더라도 제대로 쓰려면 1화부터 정주행을 해야하는 문제가 생겨서… 아울러 퀴어 이슈를 논함에 있어 저보다 더 뛰어난 분이 많을 뿐만 아니라, 바이 이슈를 직접 논하고 계신 E님이나 C님도 계신데 변방의 무명 블로거에 불과한 제가 감히 어떻게 쓰겠어요… 후후.
어제 쓴 글에도 적었고 댓글에 답글을 쓰면서도 적었지만 모완과 관련해서 처음으로 쓴 글의 목적 중 하나는 트랜스젠더 서사를 좀 다양하게 만들면 좋겠다였어요. 모완에 나온 설명 방식이 옳다 그르다를 논하기 전에, 트랜스젠더가 자신의 삶을 설명하는 방식이 다양하면 좋겠다는 거죠. ‘나는 태어날 때부터’ 혹은 ‘기억도 안 나는 어린 시절부터’라는 서사가 현재 대중 매체에서 다루는 거의 유일한 서사인데요. 모든 트랜스젠더가 그와 같은 방식으로 경험하는 건 아니죠. 의료적 조치를 하지 않기로 선택한 트랜스젠더라면 몸과의 관계를 전혀 다르게 구성할 수도 있고요. ‘내가 옳고 너는 그르다’가 아니라 각자 자신의 방식으로 서사를 구성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이를테면 제가 트랜스젠더 범주에 초점을 맞춰 생애사를 구성한다면, 20대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10대 시절 제 고민의 팔 할은 채식이었으니까요. 십대 시절 이차성징으로 몸과 겪은 갈등은 없었냐고요? 채식으로 가족과 겪은 갈등이 가장 먼저 떠올라요. 물론 제게 채식과 트랜스젠더 이슈는 별개가 아니란 점에서 젠더 이슈를 얘기할 수밖에 없지만 그래도 채식이 가장 먼저 떠올라요. 혹은 공부 안 하고 논다고 집에서 쫓겨난 기억? 크.
바빠도 무한도전은 봐야 했고 지난 토요일 방영분은 대박이었습니다. 방송 초반에 멤버들은 오늘은 무슨 일을 하느냐고 물었고 노홍철이 대답하려고 하자
정형돈: 커밍아웃하려고?
노홍철: 아직은… 아니, 아직은이 아니라…
대충 이런 대화를 하죠. 크크크.

전 무한도전 제작진과 출연진이 노홍철의 커밍아웃(그것이 무엇을 커밍아웃하는 것이건 상관없이)을 조금씩 준비시켜주고 있다는 혐의를 갖고 있습니다. 이런 일화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거든요. 그래서 만약 노홍철이 바이나 게이로 혹은 mtf 트랜스여성으로 커밍아웃을 한다면, 다른 프로그램에선 어떤 식으로건 활동에 지장이 있다고 해도 무한도전에선 아무 상관이 없을 듯합니다. 아니, 노홍철이 커밍아웃을 한다면 무한도전에서 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