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공부

아이디어 출발: “글쓰기는 배움의 결과가 아닌 수단 by LIFIDEA”
글을 쓰기 위해선 뭔가 읽은 게 있거나 고민이 있거나 해야 한다. 글을 쓰기 위해선 뭐라도 읽어야 하고 뭐라고 고민해야 한다.
뭔가 아는 게 있어야 글을 쓸 수 있는 게 아니라 뭔가를 알기 위해, 내 안에 정리하기 위해 글을 쓴다. 그래서 대학원에서 쓰는 기말페이퍼는 참 좋은데, 내가 정리하고 싶은 주제를 쓸 기회를 강제로 제공하기 때문이다.
위에 링크한 글에 상당히 동의한다. 글을 쓰는 건 내가 배운 게 있어서가 아니라 내가 그 글의 주제로 공부하기 위해서다. 내가 읽은 문헌을 가장 잘 흡수하는 방법은 글로 정리하는 것, 글에 인용하는 것. 그냥 읽는 것과 인용하는 건 전혀 다른 독서다. (물론 가장 좋은 독서는 그냥 빈둥거리며 놀면서 읽는 것! 히히.)
그러니까 글을 쓰기 위해 공부를 해야 하고 공부를 하기 위해 글을 쓴다. 글쓰기는 곧 공부고 공부는 곧 글쓰기다. 어떤 사람은 이런 공식에 동의하지 않겠지만 나는 이런 방식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그래서 글을 쓸 거리가 없을 때면 초초하다. 내가 빈둥거리며 정말 아무런 고민도 하지 않고 사는 건 아닌가 싶어서. 뭐라도 고민해서 억지로라도 쓰는 것. 좋은 글은 속에 숙성시켜서 나오지 않더라. 그냥 이것저것 쓰다가 얻어걸리길 기대할 뿐이다. 후후. 요행수의 甲이구나.. 크크. ;;;
그리고 글을 쓰기 위한 시간을 강제로 확보해야 한다. 시간을 강제로 확보해야 하지만 그 시간이 반드시 차분히 앉아 있는 시간일 필요는 없다.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스마트폰으로, 스마트폰 사용자가 아니라면 종이와 펜을 이용해 그 어떤 시간에, 그 어디서건 글을 쓸 수 있다. 이 바쁜 시대에 글을 쓸 차분한 시간을 기다린다면, 글을 쓸 시간은 영영 오지 않는다.
…라고 다짐하는 글입니다. 흑..

잡담 이것저것

01

방치하려 한 것은 아닌데 저도 모르게 시간이 이렇게 흘렀네요…;;; 지난 주말에 블로깅하려고 했는데 자느라 못 했더니 얼추 일주일 동안 새 글을 쓰지 않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02
또 트래픽초과가 나오네요.. -_-;;;
03
오늘 아침 최저 기온은 영상 2도. 0도였으면 딱 좋았을 텐데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기온의 계절이 오고 있습니다. 기뻐요. 날이 지금보다 더 차가우면 저는 조금 더 기쁘겠지요. 후후.
04
박사학위논문 주제 말고, 그에 버금가는 트랜스젠더(혹은 비규범적 젠더 주체) 역사 쓰기 말고, 현재 장단기간 공부해서 쓰고 싶은 논문 주제가 얼추 열 개 정도 있습니다. 그 중 어떤 것은 가급적 출판했으면 하고 어떤 것은 그냥 제 고민을 풀기 위한 것입니다. 그 중 어떤 주제는 단행본 수준으로 풀어야 하고 어떤 주제는 학술지 논문 분량 정도로 풀어야 합니다.
하고 싶은 주제가 쌓여 있으니 좋을 것 같지만 마냥 그런 것만도 아닙니다. 지금 현재 쓸 수 있는 주제에 밀리다보면 영영 못 쓰는 주제가 생기기도 해서요. 물론 제가 쓰는 주제의 대부분이 시기를 타지 않으니 큰 상관은 없습니다. 아이디어 메모는 남겨두고 있으니 언젠간 쓰겠지요.
04-2
공부를 하면 역시 돈이 많이 들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지금은 좀 덜하지만 내년 혹은 내후년이면, 석사 때 했던 말을 또 반복하겠지요. “공부는 귀족이나 하는 거야”라고. 생활비도 빠듯한데 책을 사거나 논문을 출력하려면 돈이 드니까요. 귀족도 아닌데 공부를 하려니 통장 잔고를 계산하는 일이 늘어납니다. 그렇다고 공부를 그만두진 않을 겁니다. 제 삶을 설명하기 위해서요. 제가 공부를 하는 이유는 제 삶을 설명하기 위해서입니다. 더 정확하게는 제 몸으로 겪는 온갖 고민을 풀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니 돈이 없다고 공부를 포기하는 일은 없습니다. 좀 더디하는 일은 생겨도요. 그리고 제가 언제는 돈이 많아서 공부했나요. 통장 잔고를 걱정하며 공부를 하는 일은 일상인 걸요. 그래서 특별한 고민도 아닙니다. 그냥 때가 되면 기록하는 일상이죠.
04-3
그렇다고 집에 책과 논문이 많냐면 그렇지도 않다는 것이 함정! 어쨌거나 박사과정에 진학했는데, 집에 이렇게 책이 없어도 괜찮을까 싶게 책이 없습니다. 누구에게 말하거나 보여주기 참 부끄러운 수준이에요. ㅠㅠ
결국 공부도 안 하면서 공부하는 티만 내는 것이죠. 크크크. 블로그 운영의 장점은 이렇게 티내고 ‘척’할 수 있다는 것. 으하하.
05
며칠 전 또 한 번 바람의 동생을 들일 뻔 했지만 실패했습니다. ;ㅅ;
두 달된 아깽이를 임보할까 했습니다. 바람과 성격이 잘 맞으면 아예 입양하려 했고요. 근데 바람이 예방접종을 전혀 안 해서, 임보를 요청하려던 곳에서 철회했습니다. 일전에 예방접종을 전혀 하지 않은 곳에 임보를 보냈다가, 기존 집에 있던 고양이들이 범백에 걸렸다면서요.
결국 바람의 동생은, 아는 사람의 집 고양이가 아이를 낳았을 때 들이는 가능성 뿐일까요…
전 조건이 까다롭지 않아요. 그냥 여아고 2-3달 정도면 됩니다. 물론 일주일 가량 임보기간은 필요하고요. 바람과 성격이 안 맞는데 억지로 같이 지내라고 할 순 없으니까요.
06
아무려나 이렇게 일상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짧게

01

해적을 해적이라 불렀는데 무엇이 문제인지..
명예 운운하며 질질 짜는 모습을 보노라면, 다시 한 번 명예가 경합하는 개념이라는 점을 깨닫는다.
02
웹툰에서 나초가 옥수수+식물성유지+소금으로 만든다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 당연히 버터나 치즈 같은 것이 기본 재료로 들어갈 줄 알았는데..
03
집 근처, 새로운 고양이가 나타났다. 올 블랙! 눈만 황금색이다.
첨엔 후다닥 도망가더니, 어제 밤 밥을 주고 있을 땐 모퉁이에 앉아선 고개만 쭈욱 빼고 날 보다가 내가 바라보면 서둘러 숨기를 반복하더라. 흐흐.
04
수업을 두 과목 듣고 있는데, 한 과목에서 일주일 동안 읽을 분량으로 영문 80쪽을 주셨다… oTL
어제, 앞으로도 수업 분량이 많느냐고 물으니, 분량이 너무 많냐며 원래는 책 한 권을 2주 동안 읽을 예정이었는데 3주에 걸쳐 읽는 것으로 바꾸겠다고 말씀하셨다… 아아, 그게 아니라고요.. ;ㅅ;
암튼 두 과목만 듣길 잘 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내 공부를 할 시간이 없을 뻔했다.
05
한 주에 영문 80쪽 분량은 이제까지 들은 수업 중 두 번째로 많은 분량인데, 첫 번째는 석사 1학기 수업 때 단행본 한 권이었다. 그땐 석사 1학기이고 영문학과가 아니란 이유로 다 읽지 않아도 된다고 면제되었으니 이번이 가장 많은 분량이긴 하다. ;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