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게으름, 귀차니즘

귀차니즘이 발동했다. 원고 쓰기 싫어.. 징징징..

원고 청탁 받았을 대, 한창 귀차니즘이 발동할 시기가 마감 일정이란 걸 확인하곤 사양할까 했지만, 원고를 사양한 적 없는 관례에 따라 수락했다. 관례라기보다는 내가 뭘 사양할 수준이나 되나 싶어서… 기회가 생기는 것 자체가 고마운 일이기도 하고. 그럼에도 이 더운 여름, 살아 남기만 하면 성공한 것이라고 평가하는 이 더운 여름에 원고 마감이라니.. 원고 쓰기 싫어..
그래서 머리 굴리기를 박사 과정 진학한 후 쓴 기말페이퍼 중 출간하지 않은 원고가 뭐가 있나 공굴렸는데.. 털썩.. oTL.. 마땅한 게 없다. ㅠㅠㅠ 어떤 건 이미 출판했고 어떤 건 지금이 아니라 몇 년 더 공부해서 완성해야 하고.. 지금이라도 출판하고 싶은 주제의 글이 몇 개 있지만 잡지의 성격과 안 맞다. 흑… 결국 새로 써야 한다. 흑흑.. 지금까지 꿍쳐둔 원고도 없이 뭐하고 살았나 모르겠다. 이 게으른 인간! 잡지 성격에 따라, 귀차니즘이 발동할 때 대충 수정해서 투고할 수 있는 원고 한두 편씩은 쟁여둬야 했는데.. 인간이 게을러 그런 것도 없다니… 아니.. 사실 없진 않은데 청탁 의도와 좀 많이 달라서 애매하다. 더군다나 청탁 요청을 수락할 때 내심 정한 주제가 있는데, 그 주제만큼 적당한 것도 없다는 게 문제.
청탁한 곳에선 기존 원고 재활용도 좋고, 자기 글 복제(ctrl+c, ctrl+v)도 환영한다고 해서 편했는데.. 그러기엔 글을 쓰는 내가 재미가 없어서 새로 쓰려고 했던 거지.. 그런데 역시나 여름의 귀차니즘이 발동했어.. 흑.. 아.. 귀찮아… ㅠㅠㅠ
날은 덥고, 이 더위를 뚫고 나는 글을 쓸 수 있을까? 후후후. … 후후.. ;ㅅ;

잡담: 고양이, 커피, 편두통, 귀차니즘

01
고양이는 왜 항상 내가 발을 내딛으려는 곳으로 이동할까?
비틀거리며 넘어지려고 해서, 넘어지지 않으려고 애쓰며 발을 딛는데, 바로 그 자리로 리카가 달려왔다. 크릉. 하지만 난 리카가 그럴 것을 알고 있었다. 하루 이틀 이런 게 아니니까. 자, 그럼 저는 리카를 밟았을까요, 살짝 비켰을까요? 후후.
02
커피를 끊었다. 뭐, 몇 년을 주기로 반복하는 일이라 새삼스러울 것 없다. 최근 6개월에서 1년 정도, 봉지커피 기준으로 하루에 15봉지 정도 마셨다. 그냥 물 마시듯 마셨다. 커피가 없으면 살 수 없었다. 그러다 두 가지 난관에 봉착. 속이 쓰렸고(아침에 마시는 건 괜찮았는데, 오후에 마시면 속이 뒤집히듯 쓰렸다), 지난 11월까지 했던 알바를 그만둬 수입이 줄었다. 이를 빌미로 커피를 끊었다. 단박에 끊진 못 하고, 11월 중순부터 조금씩 줄여 12월엔 하루에 봉지커피 기준 한 봉지 정도 마시다 12월 중순부터 확실하게 끊었다. 커피를 끊고 나니, 두통도 줄었다.
편두통이 심한 편인데 편두통이 심해 커피를 마셨다. 하지만 편두통과 커피/카페인은 상극관계. 최근 들어 두통약을 먹는 일이 확실히 줄어 좋긴 하다. 대신 잠이 늘었다.
커피를 끊고 나니, 그 동안 내 몸이 카페인에 얼마나 찌들었는지 새삼 깨닫는다. 뭐, 농반진반으로 내 몸은 칠 할이 카페인이고 삼 할이 진통제라고 했지만…;; 흐. 카페인의 각성 효과 없는 맨 정신이 좋긴 하지만, 잠이 늘었다. 근데… 이게 꼭 커피를 끊어서는 아닌 거 같기도 하다. 매년 초겨울엔 겨울잠을 자듯 잠이 늘었던 거 같기도 하고.. 흐흐.
03
인간이 게을러, 과일 먹는 것도 귀찮다. 크크. 겨울이면 매일 아침 사과를 하나씩 먹었다. 내가 누리는 몇 안 되는 사치였다. 대충 씻어서 껍질부터 씨앗까지 전부 다 먹는 게 좋았다. 근데 요즘 이런 일도 귀찮다. 사과나 과일을 먹는 일 자체가 귀찮달까. 덜덜덜. 엄마 님의 명언이 다시 떠오르는데, “먹는 것도 귀찮으면 죽어야지.”
건조과일(말린과일?)이나 사먹을까 고민하고 있다. 그래도 사과의 계절인데 과일을 먹어야 할 것만 같은 의무감을 느껴서… 흐흐. 아아… 정말 나 같은 인간에겐 알약으로 만든 음식이 최곤데!! 으헹.

주절주절8: 가게이사, 밥, KSCRC후원행사, [루나] 발간!

01
부동산 가격 상승과 재개발 혹은 재건축 열망은 무섭섭니다. 10년이 넘는 시간의 정, 혹은 전통도 돈 앞에선 무력하죠. 모든 것이 자본으로 통하는 시대, 돈이면 뭐든 다 할 수 있는 시대. 결국 가게는 올 봄이 끝나기 전 이사를 가야 할 듯합니다. (작년부터 예견된 일이긴 합니다.)

재 집 이사를 할 때도 그렇고, 이번 일도 그렇고, 이런 일을 겪을 때마다 시장에서 거래되지 않는 상품이 조금이라도 더 늘어나길 바랍니다. 시장에서 적절한 평가를 받는 것이 중요한 만큼이나 시장에서 거래되지 않지만 널리 유통될 수 있는 것이 많길 바랍니다.

02
밥을 하루에 한 끼만 먹으면서 건강하게 지내는 법이 없을까요? ;;; 그렇다고 그 한끼가 유기농에 엄청 좋은 재료를 사용한 그런 건 아니고요. 이런저런 문제도 있고, 밥 먹는 게 너무 귀찮기도 해서요… 하하 ;;;;;;;;;;;;;;

하루 두 끼 식사(종종 이틀에 세 끼;;; )가 기본인 생활을 10년 넘게 하고 있는데, 이젠 두끼도 귀찮… 크크크

03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KSCRC) 후원의 밤 행사가 얼추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일시: 2010년 3월 11일 목요일 19:30~
장소: 사운드홀릭시티(홍대 정문앞)

자세한 내용은 http://blog.naver.com/kscrcmember/80102457233
많은 관심!!!

04
좀 다른 식으로 알려드릴까 했지만, 시간이 더 걸릴 듯해서 우선 이렇게 짧게 알려드리면.
줄리 앤 피터스가 쓰고 정소연 님이 옮긴, 트랜스젠더 청소년(mtf) 성장소설 [루나]가 나왔습니다.
옮긴이의 인터뷰 http://bit.ly/cAeBaS
내용이 무척 좋으니 많은 관심바랍니다. [루나]의 반응이 좋으면, 피터스가 쓴 레즈비언 청소년 관련 책도 번역되어 나올 수 있다고 하니, 출판사 게시판에 피터스의 다른 책도 읽고 싶다는 글을 써보는 것도 좋을 듯? 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