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섹인 제2차 섹슈얼리티 워크샵 “십대여성구금시설에서의 인문학강좌, 그 성과와 한계”

유쾌한섹슈얼리티인권센터(유섹인)에서 재밌는 워크숍을 진행합니다.

유섹인은 2009년 12월부터 2010년 11월까지 정심여자정보산업학교(안양소년원)에서 인문강좌를 진행했습니다.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았고요.
인문강좌를 진행하며 많은 것을 배웠고, 많은 고민이 생겼죠.
그래서 이 배움과 고민을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하였습니다. 🙂

많은 참가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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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대여성구금시설에서의 인문학강좌, 그 성과와 한계

일시: 2010년 11월 29일 월요일 18시-21시
장소: 서강대학교 마태오관 MA102호
주최: 유쾌한섹슈얼리티인권센터
후원: 한국연구재단

Workshop Program(진행: 디디)
Session1
인문학강좌의 시작에서 현재까지, 남은 과제들 by 변혜정(서강대학교 성평등상담실 상담교수, 유쾌한섹슈얼리티인권센터 대표)
인문학강좌의 성과와 어려움 by 박종국(정심여자정보산업학교 인문학강좌 담당)

Session2
구금시설 10대 여성들을 만난 강사들의 소중한 경험 by 루인, 오매, 볼피드
멘토들의 더욱 특별한 경험 by 토리, 앨, 디디, 히로리
십대 여성에 대한 다른 이야기 by 손희정, 우완, 소윤, 보짱
꼭 짚고 싶은, 소중한 이야기 by 귀중한 시간을 내주신 여러분들 누구나

*참가비용 없습니다. 원활한 워크샵 진행을 위해 아래의 연락처로 미리 예약 부탁드립니다. 참석하신 분들 중 추첨하여 선물도 드려요!

문의 0505-991-8075
이메일 sexuality@sexuality.or.kr
트위터 @SexualityCenter

얄궂은 인생: 구금시설, 트랜스젠더, 프로젝트들

인생이 참 얄궂어요. 요즘 제가 하고 있는 프로젝트 중 하나와 하고 싶지만 못 하고 있는 프로젝트를 떠올리며 “인생이 참 얄궂다”란 말을 연신 중얼거립니다.

하고 있는 프로젝트 중, 현재 가장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프로젝트는 “십대 여성(청소녀) 구금시설”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정확한 명칭이 안 나왔고,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긴 애매하지만, 위의 키워드로 요약할 수 있어요. 이 일을 하기로 한 계기는 섹슈얼리티에 초점을 맞춘 단체를 설립하는데 참여하면서지요. 언제부터인가 저도 모르게 중요한 역할의 하나를 담당하고 있더라고요. 분명히 충분한 설명을 들었고, 저도 좋아서 참여했는데, 꼭 귀신에 홀린 기분이에요. 하하. ;; 암튼 단체 이름은 “유쾌한섹슈얼리티인권센터”죠(이것으로 이 글이 이 단체 이름을 기록한 첫 번째 웹문서가 되려나요? 하하;;).

단체 설립에 함께 하면서 진행하는 첫 번째 프로젝트의 키워드가 위에서 언급한 “십대 여성(청소녀) 구금시설”이죠. 이 단어 중 제가 가장 많이 끌리는 단어는 구금시설입니다. 제가 구금시설에 있었다는 식의 이유는 아니에요. 그냥 사람마다 유난히 끌리는 이슈가 있잖아요. 그렇다고 십대 여성(청소녀) 이슈에 관심이 없느냐면 그런 것도 아니죠. 이 모두에 끌리지만 구금시설에 유난히 끌려요. 이 프로젝트의 경험을 살려 나중에 트랜스젠더-구금시설 이슈로 프로젝트를 할 수도 있으니 소중한 경험이죠. 그래서 인생이 얄궂어요.

현재 퀴어 운동 판에서 소소하지만 중요한 이슈 중 하나가 트랜스젠더-구금시설입니다. 몇 년 전부터 이 이슈가 조금씩 제기되었고, 현재 몇몇 사람들이 모여 회의를 하고 어떤 사업을 진행하고 있거든요. 근데 전 이 프로젝트에 참여를 못 하고 있어요. 이유는 여러 가지. 시간의 문제도 있고, 생계 문제도 있고 …. 다 변명일까요? 하지만 때론 아무리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황이 생기기도 하죠. 트랜스젠더-구금시설 이슈를 진행하기 좋은 상황이 갖추어졌을 때 시작하면 좋으련만 할 수 없으니 답답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죠. 내년이면 할 수 있을까요? 내후년이면 할 수 있을까요? 그때는 너무 늦은 걸까요?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다짐하지만 인생이 참 얄궂어서 아쉽죠.

예전같으면 일단 같이 한다고 했을까요? 하지만 생계비를 주는 일에 우선순위를 둬야 하는 상황에선 쉽지 않더라고요. 더구나 프로젝트를 위한 회의의 대부분이 저녁에 잡히기 마련인데, 전 저녁마다 알바를 하거든요. 하하. 저녁마다 하는 알바는 오랫동안 할 수 있길 바라고요. 그나마 하고 싶은 일, 관심 있는 일을 하면서 생계비도 벌 수 있으니 행복한 걸까요? 이런 점에선 분명 행복해요. 하기 싫은 일을 하면서 바쁘고 정작 하고 싶은 일은 못 하는 것보다는 하고 싶은 일을 하다보니 바쁘고 다른 하고 싶은 일을 못 하는 게 그나마 좀 더 행복하죠. 그러고 보면 제가 언제 하기 싫은 일을 한 적이 있긴 했나 싶기도 하네요. ;;;;;;;;;;;;;;;;;;;;;;;;;;;

아무튼 내년엔 프로젝트를 가급적 줄이기로 다짐하고 있습니다. 하고 싶다고 다 할 수 있는 건 아니니까요. 더구나 하고 싶은 것 욕심내서 다 했더니 정작 혼자 숨어지낼 시간이 없다는 치명적인 문제가 있더라고요. 아하하. 가끔은 해야 할 일을 펑크내기도 하고요. ㅠ_ㅠ 내년엔 절대 새로운 사업을 하지 않겠노라고 다짐하고 또 다짐합니다. 올해 시작한 일 중 내년으로 이어지는 일만으로도 충분히 벅차네요. 새로 사업을 하지 않아도 간간히 단기적인 일이 생길 테고요.

그나저나 올해 하기로 한 일 중에 아직 시작하지 않은 일 몇 개를 포기해야 할까요? 아하하하하하하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