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먹고 살아요

요즘 들어 피부가 좋아졌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 그냥 이런 말만 하기도 하고 이유를 묻기도 한다. 뭐, 겨울이기도 하고 잘 먹고 잘 지내니 피부도 좋아지는 거겠지. 으흐흐
음식하니 떠오른 일화가 있다. E가 처음 집에 놀러왔을 때 이야기를 하다보니 시간이 많기 가서 저녁을 먹어야 했다. 그래서 나는 평소 먹는 것처럼 버섯을 대충 굽고 밑반찬으로 한끼를 때웠다. 시간이 많이 지난 후 E가 말하길, 처음엔 내가 간결하게 먹는 줄 알았다고 했고 시간이 지나 그것이 아닌 걸 알았을 땐 내가 살짝 불쌍했다고.. 흐흐.
하지만 음식 만드는 걸 귀찮아 하는 나란 인간은 그저 매우 간단하고 대충 만든 식사를 선호한다. 이를 테면 일요일 점심 때 반찬을 잔뜩 만들어서 일주일 내내 먹는 식이다. 그때 반찬은 버섯, 고추, 양파 정도를 볶는 수준이고. 여기에 콩자반이나 다른 밑반찬을 추가하면 끝. 내겐 이 정도면 충분했다. 더 이상 많은 반찬이 필요 없기도 했고. 어차피 아침만 집에서 먹고 주말 네 끼 중 두 끼는 라면이니까. 후후.
그런데 요즘은 먹는 음식과 반찬의 종류가 변했다. 어떤 것을 먹는지는 음식 블로깅으로 대충 짐작하실 테고. 사진으로 블로깅하는 것 외에도 다양한 반찬을 먹으며 잘 지내고 있다. 이러니 다른 이유가 아니라도 몸이 좋아질 수밖에 없고 피부가 좋아질 수밖에 없다.
그러고 보면 몇 년 전 제주도에 갔다 온 적이 있다. 단지 며칠이었는데 그때 식사가 상당히 괜찮았다. 그리고 서울에 돌아왔을 때, 피부가 좋아졌다는 얘길 들었다. 내가 사는 환경과 내가 먹는 음식이 곧 나의 피부고 몸이다.
암튼 이런저런 이유로 요즘 피부가 좋다는 얘길 들으니, 그러면 또 그런가보다 한다. 후후.

근래 먹은 음식

근래 먹은 음식 사진 중 몇 가지만 추려서 방출해요~ 후흐흐. 물론 마지막 것 제외하면 모두 E느님의 작품이고요. 🙂

이건 두부토마토파스타! 정말 맛났지요. 이전까진 올리브파스타만 먹었는데, 제가 먹을 수 있는 토마토소스를 발견해서 두부를 첨가한 토마토파스타를 먹었지요.
(참고로 국내에서 생산한 토마토소스 중 제가 먹을 수 있는 건 없더라고요. 흠…)

이것은 무려 김말이! E느님께서 당면에 직접 양념을 하고 김까지 말아서 튀긴 음식입니다. 손이 엄청 많이 가고 만들기 쉽지 않음에도 만들어주셨지요. 찬양합니다.

일전에 블로깅했듯 동치미를 만들었고, 그것으로 만든 동치미 국수! 동치미 국수는 처음 먹었는데 정말 시원하고 국수와 잘 어울려서 놀랐지요. 얼음은 동치미 국물을 얼린 것이고요. 조만간에 또 해먹을 예정입니다. 츄릅.

그리고 이 놀라운 음식은 조경규의 <오무라이스 잼잼>(http://webtoon.daum.net/webtoon/viewer/23391)에서 소개한 토루코라이스! 사진을 몇 장 더 구경하시고..

볶음밥+토마토파스타+비건까스의 조합입니다. 정말 만드는 것도 엄청난 일인데 이걸 직접 만들어주시다니..

(이 사진부터 넥서스5로 찍었습니다.)
고구마맛탕! 제가 좋아하는 음식인데 지금까지 먹은 고구마맛탕 중 가장 맛났지요. 후후후.

마지막은 제가 직접 만든 짜장과 시중에 파는 우동면의 조합인 짜장면! 의외로 괜찮아요. 적어도 러빙헛 신촌점에서 파는 짜장면보다는 맛있다는 E느님의 관대한 평가. 히히.

음식 냠냠: 키위청, 피자

오랜 만에 음식블로깅입니다. 후후후. 사실은 어제 먹은 거 자랑입니다. (참고로 적립해둔 음식사진이 여럿이라 앞으로 계속 방출하겠습니다.)
기말페이퍼를 쓰던 시기에 오랫 동안 벼르던 사과청과 키위청을 담았습니다. 사과청은 전에도 한 번 담은 적 있고 그 사진을 올린 적 있으니 생략하고…(사과청은 이번에도 E느님께서 작업하셨습니다.) 우연찮게 키위를 얻었는데 잘라 먹는 게 귀찮기도 하고 청을 만드는 재미가 생기기도 해서 키위청을 만들었습니다. 기말페이퍼 준비하다가 잠시 머리도 식힐 겸 겸사겸사..

이건 담근 첫 날의 사진. 사과청과 달리 키위청은 정말 물이 빨리 나와서 설탕이 금방 녹더라고요. 그리고 며칠 더 상온에서 발효시킨 다음 행여나 상하면 안 되니 냉장고에 넣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처음으로 개봉했지요. 마침 사이다가 생겨서 키위에이드.

맛은.. 음.. 다음엔 키위액을 좀 더 넣어야겠네요. 달달한 사이다인데 키위향은 아직 약하네요. 하하;;; 그리고 재밌는 점은 키위가 쫄깃쫄깃해요. 수분이 다 빠져서 그런 걸까요..
그리고 어제의 하이라이트는 피자! 비건 피자! 한때 비건피자를 별도의 메뉴로 만들었다가 찾는 사람이 적어서 지금은 주문 받을 때만 만든다는 비건피자입니다. E느님께서 사주셨습니다.

신선한 야채와 달달함이 어울려서 정말 맛나요.

버섯피자는 약간 매운데 그래서 정말 맛있지요.
둘이서 점심으로 냠냠 맛나게 먹었습니다. 흐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