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기본 강의 2: 인용

어제 “표절”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글쓰기 방법 관련 세미나
-글쓰기 기본: 표절, 인용, 참고문헌 등 by 루인
2012.07. 초안 작성 // 2013.02.14. 수정.
*오탈자 및 비문이 (있을 수)있습니다. “글쓰기 관련 글에 오탈자 및 비문이라니!”라고 지적하실 수 있는데요. 넘어가주세요. ㅠㅠ
03 인용
인용은 표절 항목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 도둑질을 피하기 위한 작업이다. 하지만 이것은 단순히 도둑질을 피하는 작업이 아니다. 인용은 자신의 지식 계보학을 그리는 작업이며, 타인의 노고를 존중하는 기본 태도다. 글쓰기에서 자기만의 아이디어와 독창성이 아무리 중요하다고 해서 인용하지 않는 행위는 학자 혹은 저자가 해선 안 되는 짓이다. 그러니 인용은 그 자체로 매우 중요한 작업이다.
*이 부분도 MLA 방식으로 설명하는데, 인용 방법은 MLA,나 APA, 각 대학교 방법, 각 학술지와 출판사마다 다른 기준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 여기선 기본 개념만 파악하고 자신이 선택한 방법을 착실하게 익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ㄱ. (이 부분은 MLA, 216-7)
– 저자의 이름이 문장에 있을 경우
Tannen has argued this point(178-85).
저자의 이름이 문장에 없고 참고문헌/인용문헌에 있을 경우
This point has already been argued(Tannen 178-85).
-저자의 이름이 문장에 있을 경우
Others, like Jakobson and Waugh(210-15), hold the opposite point of view.
저자의 이름이 문장에 없고 참고문헌/인용문헌에 있을 경우
Others hold the opposite point of view(e.g., Jakobson and Waugh 210-15).
-저자의 이름이 문장에 있을 경우
Only Daiches has seen this relation(2: 776-77).
저자의 이름이 문장에 없고 참고문헌/인용문헌에 있을 경우
Only one scholar has seen this relation(Daiches 2: 776-77).
-저자의 이름이 문장에 있을 경우
It may be true, as Robertson maintains, that “in the appreciation of medieval art the attitude of the observer is of primary importance …”(136).
저자의 이름이 문장에 없고 참고문헌/인용문헌에 있을 경우
It may be true that “in the appreciation of medieval art the attitude of the observer is of primary importance …”(Robertson 136).
여기서 괄호와 마침표의 위치에 주의하세요. 인용 표시는 해당 문장 내에 위치합니다. 문장 밖으로 나가지 않습니다.
-사회적 의미를 드러냈다. (나나 2010)
-사회적 의미를 드러냈다(나나 2010).
후자의 형식입니다.
ㄴ. 따음표 없는 간접인용일 경우 문장 끝에 인용 표시를 한다. 하지만 따음표를 사용한 직접 인용일 경우 따음표가 끝나는 곳에 인용을 표시한다(217).
In the late Renaissance, Machiavelli contended that human beings were by nature “ungrateful” and “mutable”(1240), and Montaigne thought them “miserable and puny”(1343).
ㄷ. 종종 들여쓰기 형식으로 긴 문장을 인용할 때가 있다. 이럴 경우 끝나는 문장의 마침표 뒤에 한 칸 띄어쓰기를 하고 괄호로 인용표시를 한다(217).
… also, as it turned out, at great profit to them. (385)
ㄹ. 한 문단의 연속하는 두 개 문장에서 동일 문헌을 각각 인용할 경우, 그리고 그 사이에 다른 사람을 인용하지 않는 경우, 마지막 인용이 끝난 다음 인용표시를 할 수 있다(218).
Romeo and Juliet presents an opposition between two worlds: “the world of the everyday … and the world of romance.” Although the two lovers are part of the world of romance, their language of love nevertheless becomes “fully responsive to the tang of actuality”(Zender 138, 141).
이것은 다음과 같은 형식을 사용할 수도 있다.
Romeo and Juliet presents an opposition between two worlds: “the world of the everyday … and the world of romance”(Zender 138). Although the two lovers are part of the world of romance, their language of love nevertheless becomes “fully responsive to the tang of actuality”(141).
ㅁ. 쪽번호가 없는 문헌을 인용할 경우, 저자 이름만 적으면 된다(219-20).
-But Anthony Hunt has offered another view.
-The utilitarianism of the Victorians “attempted to reduce decision-making about human actions to a ‘felicific calculus’”(Everett).
ㅂ. 여러 권으로 이루어진 책을 인용할 경우엔 다음과 같다(222).
-The anthology by Lauter and his coeditors contains both Stowe’s “Sojourner Truth, the Libyan Sibyl”(B: 2601-09) AND Gilman’s “The Yellow Wall-Paper”(C: 578-90).
-Between 1945 and 1972, the political-party system in the United States underwent profound changes(Schlesinger, vol. 4).
그 외 더 자세한 사항은 각자가 참고할 인용 방식 원칙에 따르면 될 듯합니다.

레포트 판매 사이트 흔적

블로그 리퍼러로그에 재밌는 주소가 나와서 가봤다. 그랬더니… 두둥.
제목만 읽었을 땐 표절인가 싶어 당황했다. 내용을 읽으니 그건 아니다.
2007년 초인가, 모 대학교에서 한겨레21에 기고한 글을 독서수업용 교제교재에 실어도 되겠냐는 연락을 했다. 난 그러라고 했고, 단행본으로 나온 교제를 세 권인가 받았다(원래는 소정의 원고료를 준다고 했는데, 법률상 이름과 계좌번호를 알려주기 싫어 책을 받았다). 그 책의 영향인지는 모르겠지만, 특정 시기마다 “나를 증명할 길은 수술 뿐인가”(http://goo.gl/o4wbq)라는 검색어유입이 잦다.
위의 주소는 바로 그 수업에서 발표한 자료를 레포트 판매 사이트에 올린 것이 아닐까 싶다. 그럼, 이 사이트에서 레포트를 구매한 누군가는 자신이 속한 학교로 내용을 조금만 바꿔 다시 발표할까?
해피캠퍼스와 같은 레포트 판매 사이트의 기본 아이디어는 좋다. 내가 공들여 쓴 기말보고서를 적정한 가격에 판매하고, 그 결과 조별모임에 들어간 비용이라고 건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은가! 다만 이런 사이트에서 남의 글도 무단으로 파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당혹스러울 뿐이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다 해결될 일이지만.
아무려나 이곳에서 판매하는 글을 구매하고 싶지는 않다. 얼마나 매력적인 내용이 있을까 싶어서다. 나의 이런 태도를 누군가는 오만하다고 느끼겠지만, 솔직한 감정이다. 다만 어떤 내용이며, 어떻게 썼는지는 궁금하다. 더 정확하게는 사람들이 트랜스젠더 이슈를 어떤 식으로 다루는지가 궁금하다. 그래서 읽고 싶다. 돈을 지불하고 싶을 정도는 아니지만(돈을 지불하기엔 나의 통장잔고가 허락하지 않는다. 크크크). 🙂
위의 검색어유입이 처음은 아니다. 잊을만 하면 리퍼러로그에 흔적이 남는다. 누군가가 이곳을 인용문헌으로 표기해서 찾아오는 경우다. 소박한 바람이라면 이 블로그, www.runtoruin.com을 인용한 보고서를 쓴다면, 메일로 그 보고서를 보내줬으면 하는 거랄까? 아, 너무 큰 바람이다. 크크크. 내가 당신의 글을 인용했다고 고지할 의무란 없으니까. 그저 인용문헌에 기록하는 것만도 고마울 따름이다. 타인의 아이디어와 글을 인용할 때, 인용표시를 제대로 하는 것은 기본이지 고마워할 문제가 아니다. 그럼에도 워낙 이를 제대로 안 지키니, 인용표시가 성실한 글에 고마움을 느낄 때가 있다.
(다 알겠지만, 출처를 명확하게 밝히는 것과 자료의 자유로운 유포는 다른 문제다.)
근데 위에 링크한 판매 레포트는 트랜스젠더의 입양 이슈를 다룬다고 하는데, 소개한 본문엔 그 내용이 빠져있다(이런 똑똑한 사람들 같으니라고!). 짐작은 하지만, 그래도 어떤 결과인지 궁굼하다는… 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