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입양 결정

아기 고양이를 입양하기로 정말 결정했습니다. 아무래도 지금이 적절할 듯해서요. 앞으로 더 바빠서 집에 늦게 들어갈 수도 있어서(오히려 집에 더 오래 머물수도 있지만) 바람이 계속 혼자 있는 시간이 긴 것이 마음 편하지 않아서요. 물론 바람과 새로운 아기 고양이가 서로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리고, 그 시기에 많이 괴로울 수도 있겠지만 2년 정도는 두고 보겠다는 각오로 입양할까 해요. 치고 박고 싸우더라도 둘이 있으면 그나마 덜 심심하겠지요. 물론 아무 고양이를 들이진 않습니다. 몇 가지 조건이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일단, 가정분양을 받아야 합니다. 바람이 예방접종을 전혀 안 했기에 길냥이는 입양이 불가능합니다. 가장 아쉬운 부분이고요. 가정분양이라고 마냥 안전하진 않겠지만 그나마 좀 안심이랄까요…
생후 2~3개월 정도여야 합니다. 너무 크면 바람이 엄청 경계할 수 있어서 아예 얘기 고양이를 입양하려고요. 중성화 수술비도 부담이고, 초반에 전기선을 좀 끊을 수도 있겠다 싶어 걱정이지요. 그래도 바람이 그나마 덜 경계한다면 아마 아기 고양이가 아닐까 합니다. 성묘면 100% 캬악! 합니다. 전에 살던 집에선, 집 근처에 길냥이가 지나가도 캬악! 했으니까요.
암컷이어야 합니다. 바람이 암컷이었기 때문에(지금은… 음… 흠…) 아무래도 아기 고양이도 암컷인 게 좋을 듯해서요.
단묘종(쉽게 말하게 한국의 전형적 코숏)이면 좋겠어요. 제가 비염이라 ㅠㅠㅠㅠㅠㅠ 장묘종이면 너무 괴로울 테니까요.
무늬는 따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검은색과 흰색이 어울린 아이면 더 좋긴 합니다. 이건 스스로 괴로워서 하는 얘기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저와 그나마 긍정적으로 꼬인 고양이는 모두 검은색과 흰색이 섞인 무늬였지요. 다른 무늬는 저와 꼬이는 경우가 잘 없더라고요. 혹은 리카처럼… 그래서 검은색과 흰색이 어울린 아이가 심리적으로 더 안심이 됩니다. 저의 심리적 문제일 뿐 다른 문제는 없으니 큰 제약은 아니고요.
혹시나 주변에 이 조건을 갖춘 아깽이가 있으면 소개 부탁해요. 🙂

[고양이] 바람 동생 입양은 없는 걸로…

지난 달.. 바람의 동생을 입양할 기회가 생겼다. 이제 막 태어났고 가정분양이다. 내가 가장 바라는 상황이다. 러시안블루라 털도 적겠지. 그래도 털을 생산하는 동물, 고양이니까 털은 많이 날리겠지만. 암튼 조건이 좋아서 내심 입양을 진지하게 고민했다. 물론 이제 막 태어났기에 빨라야 11월 말이겠지만. 그러나 결국 입양하지 않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현실적 이유를 고민해야 한다. 고양이와 살아가는데 필요한 여러 현실적 고민을 둘째에게도 적용해야 한다. 이를테면 사료비도 두배, 병원비도 두배, 새로운 화장실 구매 및 모래도 두배… 더구나 중성화수술을 한다면 그 비용만 3-40만 원일 테다. 이 비용이 꽤나 부담스럽다. 30만 원이면 넥서스7 2013형을 살 수 있는 비용인데, 지금 이 비용이 마뜩찮아서 못 사고 있다. 그런데 고양이를 들이면 어떤 비용이 얼마나 들어갈지 모르는 상황이 발생한다. 그리고 집사 혹은 고양이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듯, 고양이를 들일 때 가장 중요한 조건은 안정적 수입이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조건이다. 예전이라면 이것을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으면서, 어떻게 되겠지라는 심정으로 덜컥 입양했을 것이다. 지금은 아니다. 바람을 위해 별도로 비축한 비상금이 없다는 사실이 미안한 상황이다. 함께 사는 고양이를 위해 따로 떼어둔 비용이 있어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그러지 못 하고 있는 내가, 새로운 고양이를 입양한다는 건 확실히 좋은 선택이 아니다. 그러니 몇 년을 좀 더 기다리기로 하자. 그러다보면 상황이 많이 바뀔 테고 뭔가 다른 묘연이 생기겠지.

이 과정에서 조언을 준 E에겐 고마움을!

잡담: 비염, 고양이

비염의 계절이다. 2년째 죽염을 희석해서 코를 세척하니 그나마 좀 괜찮다. 그나마 좀 괜찮은 듯하다. 한두 번 심하게 터지긴 했지만 그래도 작년에 비하면 괜찮다. 내년엔 좀 더 괜찮기를..
일부러 약을 안 먹고 버티는데… 그래도 비염이 심한 날엔 약을 먹어야 할까? 어떤 게 좋으려나.. 고민이다.
바람이 혼자 있는 시간이 많다보니 아무래도 신경이 많이 쓰인다. 예전보다 더 외로워하는 것도 같다. 외출하려면 더 많이 우는 것 같기도 하고. 또 다시 바람의 동생을 들이는 이슈를 고민하고 있다. 늘 하고 있는 고민이지만 방학이니 지금이 적절한 때가 아닐까 싶어서.. 동생을 들이는 게 능사는 아니지만 그래도 혼자보단 낫지 않을까…
그럼에도 망설인다면 바람과 궁합도 궁합이지만 한 아이가 더 들어왔을 때 드는 비용을 어떻게 가늠해야 할까..란 점 때문이다. 초기에 비용이 적잖게 나가는데 그 부분에 부담도 있다. 다른 말로 지금은 새로 입양할 시기가 아닌 게 아닐까 싶다.
물론 인연이란 이런 고민과는 무관하지만. 어떤 조건을 완벽하게 갖추고 입양해야지..라고 고민해봐야 그런 상태는 영원히 오지 않는다. 어차피 고양이도 어떤 여건에서 적당히 협상하며 살 줄 알기에 최적의, 최고의 조건을 갖추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저 책임감과… 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