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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단독]호모포비아… “이런 게이××들” 묻지마 폭행 http://goo.gl/yBZuB
동아일보에 무언가를 기대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기사의 기승전결에 따르면 초반에 언급한 A씨의 가해자는 그 자신이 동성애자면서 호모포비아란 결론이 난다. 뭐, 그 자신이 동성애자면서 호모포비아가 있는 것 자체는 이상한 것이 아니다. 하지만 기자라면 최소한 문맥을 제대로 맞춰 써야 하는 것 아닌가?
댓글은 가관이다. 아울러 댓글을 읽고 있노라면 정말 논문으로 써야 할 법한 주제가 넘친다. 동성애는 한국 것이 아니라는 웃기지도 않은 댓글부터 각종 혐오 발화가 난무한다.
이런 반응에 논리로 반박하면 효과가 있을까? 논리로 백 년 반박해도 소용없다. 혐오는 기본적으로 논리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호모포비아의 혐오발화는 그 자신의 불안과 공포, 취약함을 은폐하기 위한 방편이기 때문이다. 혐오발화자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은 딱 하나 뿐이다. “뭐가 그렇게 무섭니? 우쭈쭈쭈” 혐오범죄 이슈에선 결국 감수성의 변화가 중요할 수밖에 없고 이런 이유로 논리보다 더 어렵다.
그러거나 말거나 이런 기사를 한국에서 들으며, 이제 시작이겠구나 싶어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