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pn 관련, 픽셀폰 배터리 교체

2년 전인가 이런저런 이유로 vpn을 결제했고 두어 달 지나면 연장 결제를 할 때가 된다. 메인폰은 어차피 픽셀폰이고 구글 자체 vpn 설정이 되어 있어서 그걸 쓰고 있고… 보조폰은 어차피 픽셀폰이고 구글 자체 vpn 설정이 되지만 구입한 vpn을 사용하고 있다. 그리하여 보조폰으로 구글이 미국에서만 선공개하는 다양한 AI 서비스부터 각종 서비스를 미리 사용하고 있다. vpn의 가장 큰 불편은 속도 저하였지만 그것도 이제 옛날 이야기고 그냥 사용하기에는 속도 저하 같은 불편을 체감한 적이 거의 없고(지하철에서 유튜브 라이브 듣기에도 지장이 없다), 그저 이런저런 보호가 잘 되겠거니라는 믿음으로 사용하는 것이기는 하다. 크롬북에도 설치해서 사용하던 때가 있었는데, 이게 뭐가 한 번 꼬이면 인터넷 연결 자체가 차단되는 문제가 몇 번 발생해서 크롬북에는 사용하지 않고 있다. 어차피 크롬북도 자체 보안이 강해서, 괜찮겠거니 믿으며… (이런 믿음, 괜찮은가…)

암튼 재결제를 하지 말까라는 고민도 잠시 했으나 그래도 언제 어떤 상황이 생길지 모르니 그냥 재결제하기로 결심했다. 실제로 작년 12.3 내란이 발생했을 때, H와 연락하며 재빨리 확인한 일 중 하나는 H의 폰에 vpn이 제대로 세팅되어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었다. 나중에 밝혀지기를 내란세력은 언론부터 국가 기간망을 통제하려 했고 내란에 성공했다면 vpn이 필수인 상황이 되었을 것이다. 달리 말해 내란이 없었다면 vpn의 효용은 체감되지 않았겠지만 한국에서 내란이 발생한다는 실질적인 불안이 생기자, vpn은 그럼에도 위험에 대비하는 방법 중 하나가 되었다. 생존주의자 성향이 있는 나에게 있어, vpn은 일종의 디지털 생존 도구가 된 셈이다. 물론 이것이 vpn을 과신하는 것일 수는 있는데, 이것이라도 없으면 어쩌겠는가라는 그런 고민이랄까.

의식의 흐름대로 쓰자면, 요즘 유튜브 라이브를 듣고 있노라면 채팅창에 연결이 자주 끊긴다는 말이 많은데 나는 아직은 그런 경험이 별로 없다. 혹시 이거 vpn을 사용해서 안 끊기는 것이라면? 그러니까 유튜브가 한국에서만 속도 저하를 한다거나? 물론 헛소리다. 근거 없는 괴담 같은 망상. (이렇게 vpn의 효용을 정신승리해봅니다 ㅋ) 현실은 집에서 들을 때, 와이파이 확장기를 사용하고 있어서 안 끊기는 것일 수도 있다.

픽셀폰 이야기를 하니, 며칠 전 성남에 있는 직구폰 전문 수리 업체를 다녀왔다. 수업 끝나고 가니 생각보다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 사장님은 친절했고 꼼꼼하게 봐주셨다. 액정에 손상이 갈 수 있다는 경고를 듣고 갔는데, 깔끔하게 수리해주셨다. 수리 과정에서 들려주신 이야기는, 픽셀폰 배터리 교체를 하다보면 5개 중 1개는 액정에 문제가 생긴다고. 그리고 사설 수리 업체 중 픽셀폰 수리를 하다가 하지 않는 이유도, 배터리 수리 과정에서 액정에 문제가 생기면 수리업체가 손해를 보기 때문에 안 하게 되는 것이라고. 일단 나의 폰은 자가수리를 했다면 큰 일이 날 상태였고 사장님께서 깔끔하게 수리를 잘 해주셨다. 액정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도, 오래오래 픽셀폰 수리 해주세요. ;ㅅ; (수리업체 현관 비밀번호와 직장 사무실 비밀번호가 완전히 동일해서 웃겼다. 이 번호, 무슨 국룰이냐고. ㅋㅋㅋ)

*그리고 vpn을 사용하면 국내에서만 서비스하고 외국에서의 접속을 차단한 페이지를 확인할 수 있는, 예기치 않은 장점 혹은 단점이 있다…

**그러고보니, vpn을 사용해야, 구글플레이뮤직 시절 업로드 해둔 음악을 유튜브뮤직에서 들을 수 있네…

메일 답변 일부

어느 기자님이 배인의 커밍아웃과 관련해서 인터뷰를 요청하며 질문을 몇 개 보내왔다. 하지만 내가 아이돌문화와 케이팝산업의 전문가가 아니기에, 다른 전문가에게 요청하시는 것이 좋겠다고 답을 하며 작성했던 내용…

기자님의 질문 중에 배인의 커밍아웃이 한국에서 성소수자 인권에 대한 논의 확대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인지를 물어보셨고, 나의 답변은 아래와 같았다.

배인의 커밍아웃이 “한국에서 성소수자 인권에 대한 논의 확대”로 이어지기보다, 한국에서 퀴어 인권 운동과 연구의 지속적 확장이 배인의 커밍아웃을 가능하게 했다고 이해하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이것은 홍석천의 경우도 마찬가지고요. 홍석천이 커밍아웃을 하면서 퀴어 인권이 확대된 것이 아니라, 1990년대 퀴어 인권 운동의 다양한 노력이 홍석천의 커밍아웃을 가능하게한 사회적 토대를 만들었듯, 배인의 커밍아웃 역시 마찬가지죠.

좀 더 풀면, 홍석천의 커밍아웃은 대중적으로 어떤 인상을 남긴 것은 맞지만, 그 커밍아웃은 1990년대 내내 한국에서 퀴어 운동과 연구,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 무수히 많은 활동가의 공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랬기에 곧바로 홍커지모가 설립될 수 있었고. 마찬가지로 배인의 커밍아웃 역시 이전에 있었던 무수히 많은 아이돌, 연예인의 커밍아웃 그리고 30년이 넘는 퀴어 인권 운동, 퀴어 연구 등의 노력이 축적되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가장 직접적으로는 연혜원님이 편저한 <퀴어돌로지> 같은 작업!!). 이를 망각하고 마치 연예인의 커밍아웃이 운동이나 연구에 일방향으로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질문한다면(기자님의 질문이 이런 의도는 아니었을 것인데, 그저 이전에 나온 다른 많은 기사에 나는 빡친 상황이어서) 이는 역사를 삭제하고 새로운 최초를 생산하는 것이 될 뿐이다.

이와는 별도로, 몇몇 언론에서 홍석천 이후 “25년 만에 배인이 두 번째로 커밍아웃을 한 연예인이 됐다”는 기사들은 진짜 열받는다. 이것은 명백하게 가짜뉴스고, 한국 퀴어 역사, 커밍아웃에 대한 조롱이라 할 수밖에 없다. 아니 올 1월에 <퀴어 한국사>가 나왔다고요.

(나는 역사를 삭제하고 계속해서 최초를 생산하는 행위에 대해 과도할 정도로 흥분하며 화를 내는 듯… 허허허)

워드프레스 아쉬움, 무선이어폰을 찾아서, 회전형 책장 고민

태터툴즈(혹은 텍스트큐브)에서 워드프레스로 전환하면서 생긴 소소한 불편함은 Q다. 태터툴즈를 사용한 이들은 알겠지만, 데스크탑 버전에서 Q를 누르면 자동으로 로그인 화면으로 바뀐다. 그래서 태터툴즈를 사용하던 시절에는 메인 화면에 admin 같은 메뉴가 필요 없었다. 그런데 워드프레스는 단축키를 설정할 수 없고 플러그인을 설치해야 가능하다고… 뭔가 살짝 아쉽네. 이 정도는 기본값으로 제공해도 좋을텐데.

나는 종종 정리를 지나치게 잘 해버릴 때가 있다. 몇 년 전부터 유선이어폰으로 전환하면서, 당시 사용하던 무선이어폰을 어딘가에 챙겨뒀다. 분명 그때 나는 매우 신경을 써서 챙겨뒀을 것이다. 그리고 4월 들어 가끔씩 사용하려고 예전에 사용했던 무선이어폰을 찾고 있는데 못 찾고 있다. ㅋ ‘내가 분명 저기 뒀을거야’싶었던 3곳을 다 뒤집고 겸사겸사 청소도 했는데 없다. 분명 그냥 두지는 않고, 당시 나의 기준으로 매우 잘 챙겨둔 자리라며 납득했을텐데, 너무 잘 챙겨둬서, 혹은 정리를 지나치게 잘 해버려서 몇 주 째 어디에 뒀는지 찾지를 못 하고 있다. 그래서 알리의 천원마트에서 소소하게 사용할 3~4,000원하는 무선이어폰을 사서 필요할 때 사용하고 있기는 한데… 추가 충전 없이 7~8시간 이상 사용할 수 있고 음질은 그냥 무난한 이어폰을 못 찾고 있어서… 어차피 유선이어폰을 주로 사용하지만 그래도 일단 행방을 알아야 하는데 어디에 있는거지… 이사할 때 발굴하는 것은 아니겠지?

5월이나 6월 즈음, 회전 책꽂이를 두어 개 구매할 예정인데… 괜찮을랑가… 공부노동자 치고는 책이 몇 권 없는 편이지만 그래도 바닥에 쌓인지가 오래라, 공간 효율성을 위해 회전 책꽂이에 관심을 두고 있다. 괜찮을까…

요 며칠, 잡담이 늘어난 것은 논문을 쓰기 싫어서 ;ㅅ; 이러다 일일일블로깅에서 일일삼블로깅하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