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어연구의 연구주제

많은 퀴어 연구가 당연하단 듯 섹슈얼리티(와 극히 때때로 젠더)를 논의 중심에 두고 있다. 물론 더 정확하게는 성적선호나 실천에 더욱 제한된 연구를 하고 있고 섹슈얼리티의 여타 다른 이슈는 상대적으로 적은 관심을 두고 논하고 있다. 만약 퀴어 연구가 당연히 섹슈얼리티를 다루는 학문이 아니라면, 즉 페미니즘은 젠더를 연구하고 레즈비언 게이(혹은 퀴어) 연구가 섹슈얼리티를 연구하는 식의 분석틀 배분이 당연한 것이 아니라면 퀴어 연구가 주로 한다는 연구 대상은 무엇일까? 무엇을 퀴어 연구라고 묶을 수 있는 것일까? 퀴어라고 표방하는 행사, LGBT/퀴어에 해당한다고 가정하는 개인/집단/사건, 성적 선호나 실천과 관련한 무언가를 다루는 것이 퀴어 연구의 당연한 의제가 아니라면 퀴어 연구는 무엇을 하는 학문일까?

2016년 퀴어영화제엔 ‘이것이 왜 퀴어영화지?’라는 질문을 제기하는 영화를 묶어 상영했다. 이른바 LGBT/퀴어에 해당한다고 분명하게 인식할 수 없는 어떤 상징과 실천 등을 다룬 영화였고 그래서 관객과의 대화 자리에서도 관련 질문이 나왔다. 이것이 왜 퀴어 영화인가? 그런데 다시 그 질문을 전유하면 퀴어 연구나 퀴어 정치학이 탐문하는 주제는 어떻게 규정되고 있는가? 만약 이것이 규정되어 있다면 이미 퀴어 연구 자체의 한계를 분명히 하는 것은 아닌가. 그리하여 퀴어 상상력의 한계를 분명하게 설정하는 것은 아닌가? 그런데 퀴어 연구는 훨씬 포괄적이라고 말하는 것 역시 퀴어를 지나치게 낭만화하고 신성시 여기는 것은 또 아닌가?
그리하여 퀴어 연구는 무엇을 하는 연구일까? 왜 어떤 주제는 퀴어 연구라고 당연하단 듯 말하고 어떤 연구는 그와 무관하단 듯 다루는가? 이성애자 이민자나 성적 선호 의제가 표출되지 않는 이민 연구는 퀴어 연구가 아니고 레즈비언의 이민 경험 연구는 왜 당연하단 듯 퀴어 연구의 한 분야처럼 인식되고, 트랜스의 이민 경험 연구는 어쨌든 퀴어 연구일 수 있다고 인식될까? 퀴어 연구는 무엇을 하는 학문인가?

조용필이 말했다

콘서트에서 조용필이 말했다.

아직도 연습을 더 많이 해야겠다고. 늘 최선을 다하지만, 정말로 최선을 다하지만, 연습을 더 많이 해야한다고.
데뷔하고 50년 가까이 꾸준히 활동하고 있고, 가왕이라고 불리는 조용필이 자신은 아직 연습을 더 많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말 충격적이고 멋진 말이었다.
그렇기에 자신을 그냥 가수로 불러달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겠지.

주간 잡담 블로깅

어쩐지 일주일만에 블로깅을 해서 주간으로… ㅠㅠㅠ
결혼식은 참 피곤한 일이다. 피로가 다른 어떤 일보다 더 크다. 그리고 결혼식을 통해 한국 사회에서 개인은 결코 ‘개인’으로 존재할 수 없음을 다시 확인할 수 있다. 개인은 혈연가족/친족을 통해서만 사회적 존재로 승인되고, 특정 집단에 속하는 소속감을 통해서만 존재감을 승인받는다. 그러니 결혼식은 정말 피곤하다.
인생퇴갤 수준의 일을 겪고 있다. 해결은 나 자신의 반성과 반성 뿐이란 점에서 자학하거나 괴로워할 수만은 없다. 그저 나 자신이 많이 부끄러울 뿐이다.
덕질을 쉬고 있다. 많이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
뭔가 쓰고 싶은 내용이 있었는데 까먹었다.
뉴스보다 재밌는 프로그램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