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두통과 갑작스런 졸음, 근황

변태고냥 J의 나비날기이소라의 “Tears”를 올리며 가사와 관련해서 빼먹은 이야기가 있다. 사실 이 노래에서 가장 좋아하지만 가장 몸 아픈 가사는 마지막 구절 “거울 속에 나 참 못생겼어“였다. 흐흐;;; 왠지 자학개그 같은 이 느낌은 뭘까;; 심지어 웃기지도 않은 이 자학은 뭘까 ‘-‘a

잦은 두통에 시달리고 있다. 진통제 혹은 편두통 약을 먹는 주기가 잦아지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런 만큼이나 갑작스레 밀려오는 졸음도 생겼다. 안다. 온 몸이 긴장한 상태로 울음을 참지만 결국 종일 운 것 마냥 어느 순간 잠들어 버리는 것. 다음 주 월요일이 기말논문 마감인데 아직 초고도 안 썼다. 하루의 바쁜 시간을 쪼개도 모자랄 상황이지만 깨어 있는 시간의 반 즈음은 안부를 묻는데 사용하고(안부가 닿을 리 없지만) 멍하니 있기 일쑤다. 주제는 정했지만 차마 두려워 시작을 못하고 있다. 이건 마치 의사가 마취도 안 하고 제 몸을 수술하는 것과도 같은 느낌이랄까. 뭐, 그런 상황이라 대충의 개요가 있는 상황에서도 시작할 엄두를 못 내고 있다.

키드님의 블로그에서 “Lothringen Lorraine“란 사진을 보며 너무 좋아서 온 몸이 간질간질한데 이 느낌이 어느 순간 우울로 바뀌고 “고통 받았던 날들이 자기 인생의 최고의 날들이었다“란 구절에 위로 받고 있기도 하다. 표를 예매하기 까지는 알 수 없는 것이 미래지만 그래도 뮤즈가 온다는 사실에 너무너무 좋아하며 예전에 모은 부틀렉까지 모두 꺼내서 듣고 있다. 곧 진정하겠지만 어쩌면 공연 날까지 이틀에 한 번은 뮤즈 전작을 다 들을지도 모를 상황이다. (이 말은 변태고냥 J의 나비날기를 뮤즈로 도배할 수도 있다는 얘기;;;) 실제 이럴 경우 후유증이 심히 걱정된다. 하지만 앞날을 걱정하기엔 당장이 중요한 걸.

불친절한 루인씨

관련 글: Muse – Dead Star / In Your World

예전에 개인연구수업 중에 선생님께서 루인의 글을 읽으며 주어와 목적어가 빠진 문장이 많다는 지적을 해주셨다. 그 글을 쓴 본인은 무슨 의미인지 알더라도 다른 사람이 읽으면 알 수 없을 법한 문장도 종종 있다는 얘기도 하셨다. 그 지적 이후 상당히 신경을 쓴다고 했는데, 그게 꼭 그렇지도 않았나보다.

변태고냥 J의 나비날기에 뮤즈의 곡을 올리면서, 설명을 하는데, 단순하게 두 번째 앨범과 세 번째 앨범 사이라고만 적었다. 그러니까, 루인의 입장에선 이렇게만 적으면 누구나 다 알거라고 짐작한 것이다 -_-;; 하지만 뮤즈를 잘 모르거나 그냥 뮤즈의 음악이 있으면 듣는 정도라 두 번째 앨범이 무엇이고 세 번째 앨범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에겐 아무런 의미가 없는 설명이 되고 말 법한 내용.

그러니까 두 번째 앨범은 [Origin Of Symmetry]이고 세 번째 앨범은 [Absolution], 그 사이에 [Hullabaloo]라고 라이브 앨범이 한 장 있다. [Dead Star / In Your World] EP는 [Hullabaloo]앨범 즈음해서 나왔고. 기억이 정확하다면, [Hullabaloo]는 세 번째 앨범 발매를 앞두고 나왔기 때문에 라이브 앨범에도 수록되어 있는 [Dead Star / In Your World]는 새 앨범을 짐작할 수 있는 징후 정도로 여겼다. 그래서 기대도 상당했다는. 하지만 결과적으로 EP와 세 번째 앨범의 스타일은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물론 매튜(보컬과 기타)는, 세 번째 앨범을 준비하며 아바(ABBA) 스타일의 앨범이 될 거라고 말해서 팬들을 경악케 했는데 다행이도 그런 일은 없었다. 그 사이에 이라크 전쟁이 있었고 사귀던 애인과 헤어졌다고.

아무튼, 대충 이런 맥락이 있다는 얘기… 불친절한 루인씨의 나름대로 친절한 척 하는 쇼였습니다 🙂

내가 결코 모르는 당신을 원해..

친구 미니홈피에 들렀다가 “I want you I never know.“라는 문장을 읽었다. 루인 멋대로 해석하자면, “난 내가 결코 모르는 당신을 원해” 정도랄까.

좋다. 당신을 잘 모르지만 당신을 원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내가 모르고 있는 당신의 어떤 부분들을 알고 싶어, 라는 의미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평생을 함께 해도 영원히 알 수 없는 당신을 사랑한다는 의미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당신이 내 앞에서 너무도 빨리 움직여, 당신은 너무도 변화무쌍해, 라는 의미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좋다.

언젠가 당신에게 이 말을 전하겠어. 당신도 그 분을 좋아하기에, 이런 식의 해석이 어떤 의미인지, 어떤 맥락인지 알 거라고 믿어. 이 말을 어떤 의미에서 하는 건지 알 거라고 믿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