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과 보리, 두 고양이의 일주일

이제 얼추 일주일 지난 바람과 보리의 관계는 애매합니다.
이를 테면 어제 저녁 바람과 보리는 얼결인지 얼굴을 부비부비하며 뽀뽀를 했습니다. 하지만 곧 뭔가 어색한지 서로에게서 떨어졌죠. 보리는 간혹 바람의 엉덩이 냄새를 킁킁 맡을 때가 있고, 바람에게 하악하며 앞발로 공격하려 할 때가 있습니다. 바람은 보리가 곁에 오면 하악하지만, 어떤 순간엔 하악하다가 바람의 냄새를 킁킁 맡을 때가 있습니다. 그러니 둘의 관계는 오락가락.
하지만 정말 재밌는 것은, 밤에 잘 때가 아니라면 같이 있을 수 있는 거리가 가까워졌다는 점입니다. 구플에 사진과 움짤을 공유했으니 확인할 수 있겠지만 초기만 해도(사실 지금도 초기지만) 둘이 저 정도 거리에 있는 건 상상도 못 할 일이었습니다. 훨씬 먼 거리에서도 하악을 시전했죠. 하지만 지금은 직접 부딪히지 않는 이상, 그리고 매우 가까이 서로 마주보는 상황이 아니라면 그냥 무시하는 수준입니다. 다행이지요.
보리의 행동을 보면, 보리는 바람과 놀고 싶고 바람의 그루밍을 받고 싶어 하는 느낌입니다. 바람의 행동을 보면, 바람은 보리가 귀여운 것 같고 하는 짓이 걱정은 되지만 아직 그렇게 가까이 있고 싶지는 않은 느낌입니다. 바람의 입장에서, 영역 동물인 고양이의 입장으로 추정한다면, 보리는 바람의 영역에 침입한 존재니 그럴 수밖에 없겠지요. 아무려나 조금씩 안정감을 찾는 것도 같으니 다행입니다. 물론 아직 더 지나야 알 수 있지만요.
그나저나 어쩐지 제가 없으면 둘이 애정애정하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그냥 이건 저의 망상이자 바람이자 추정. 근거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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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급적 매일 보리(와 때때로 바람)의 사진을 구글플러스에 올리고 있으니 사진이 궁금한 분은 참고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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