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기 퀴어 뉴스 브리핑] 2026.04.-4

  1. [심층 리포트] 벨라루스: ‘성소수자 선전 금지’ 법안 통과 및 인권 탄압 가속화 최근 벨라루스 공화국 위원회는 동성애, 성전환, 무자녀에 대한 정보를 유포하는 행위를 처벌하는 법안을 승인했습니다. UN 전문가들은 이 법이 인권 옹호 활동을 범죄화하고 성소수자들에 대한 폭력을 정당화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특히 이 법안은 러시아의 ‘전통적 가치’ 보호 프레임을 그대로 수입한 것으로 평가받으며, 트랜스젠더의 의료 접근권과 시민사회의 활동을 심각하게 위축시키고 있습니다.

링크: UN OHCHR 공식 보도자료

  1. 캐나다: 트럼프 행정부의 지원 삭감에 따른 글로벌 LGBTQ+ 리더십 확대 요구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해외 LGBTQ+ 인권 증진을 위한 예산과 외교적 지원을 대폭 삭감할 것으로 예고되면서, 캐나다가 그 공백을 메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오타와에서 열린 인권 컨퍼런스에서 전문가들은 캐나다가 다자간 공간에서 성소수자 권리의 ‘등대’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반(反)권리 정서가 확산되는 가운데 진보적 연대를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입니다.

링크: Lethbridge News Now 보도

  1. 헝가리: EU 최고법원, 헝가리 ‘반(反) LGBTQ 법’ 위법 판결 유럽사법재판소(ECJ)는 헝가리가 미성년자에게 성소수자 관련 콘텐츠 노출을 제한한 법안이 EU의 근본적인 가치와 시장 규칙을 위반했다고 판결했습니다. 4월 22일 발표된 이 판결은 국가가 교육과 아동 보호를 명분으로 특정 집단을 차별할 수 없음을 명확히 했습니다. 헝가리 정부는 이에 반발하고 있으나, 이번 판결로 인해 EU 내 다른 국가들의 유사 입법 시도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링크: Human Rights Watch (HRW) 뉴스레터

  1.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여성 선수 ‘유전적 성 감별’ 도입 논란 IOC가 여성 카테고리를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모든 여성 선수에 대한 유전적 성 감별 테스트를 시행하겠다고 발표하여 큰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인권 단체들은 이 정책이 인터섹스(간성) 권리를 침해하며, 과학적으로 근거가 빈약하고 인종차별적 고정관념에 기반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특히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경기력에 절대적 우위를 제공한다는 확립된 합의가 없는 상태에서 강행된 결정이라는 지적입니다.

링크: IOC 공식

  1. 이라크: 여성 및 LGBTQ+ 인권 활동가 야나르 모하메드 살해 사건 규탄 이라크에서 여성과 성소수자의 권리를 위해 헌신해 온 활동가 야나르 모하메드(Yanar Mohammed)가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ILGA World는 이번 사건을 가부장적 증오에 기반한 비겁한 위협으로 규정하고 국제 사회의 조사를 촉구했습니다. 그녀는 이라크 내에서 여성 폭력 예방과 성소수자 보호를 위한 쉘터를 운영하며 민주주의의 기초로서 소수자 포용을 주장해 왔습니다.

링크: Al Jazeera 뉴스

  1. 카자흐스탄: 페미니스트 및 퀴어 활동가에 대한 형사 처벌 시도 카자흐스탄 당국이 인권 활동가들에 대한 탄압을 강화하며, 최근 한 저명한 페미니스트 활동가를 형사 기소했습니다. 국제 인권 단체들은 이를 성소수자 및 여성 권리 옹호자들의 입을 막기 위한 정치적 박해로 보고 즉각적인 기소 철회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중앙아시아 지역 내에서 인권 옹호자들의 안전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상황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링크: Human Rights Watch 보고서

  1. 에콰도르: 법원, 청소년의 성별 정정 권리 인정 기념비적 판결 에콰도르 법원이 청소년이 자신의 정체성에 맞게 성별을 정정할 수 있는 권리를 인정하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이번 판결은 ‘점진적 자율성’ 원칙을 강화하며, 미성년 트랜스젠더의 존엄성과 정체성을 국가가 보호해야 함을 명시했습니다. 이는 남미 지역에서 트랜스젠더 인권이 법적으로 한 단계 도약했음을 의미하는 중요한 진전입니다.

링크: PBS News

  1. 인도: 트랜스젠더 권리법 개정안에 대한 우려 확산 인도에서 추진 중인 트랜스젠더 관련 법안이 오히려 수천 명의 권리를 박탈하고 부당한 기소 위험을 높인다는 비판이 제기되었습니다. 활동가들은 해당 법안이 트랜스젠더 당사자들의 자기 결정권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며, 신체적 확인 절차를 강요하는 등 독소 조항을 포함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에 따라 인도 전역의 퀴어 단체들이 법안 수정을 요구하는 시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링크: Human Rights Watch Dispatches

  1. 호주: 연방법원, 트랜스 여성 배제 행사 관련 항소심에서 레즈비언 단체 승소 호주 연방법원이 빅토리아주의 한 단체가 행사에서 트랜스 여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본 인권위원회의 결정을 뒤집고, 배제 예외 조항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배타적 페미니즘과 트랜스젠더 포용성 사이의 법적 논쟁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링크: The Guardian

  1. 영국: NHS, 트랜스젠더 청소년 호르몬 요법 중단 결정 유지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가 트랜스젠더 청소년에 대한 사춘기 억제제 및 호르몬 치료 접근을 제한하는 기존 결정을 유지하며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인권 단체들은 이 결정이 근거 중심 의료에 반하며, 취약한 상태에 있는 청소년들의 정신 건강을 위태롭게 한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법적 대응과 함께 의료 접근권 보장을 위한 시민사회의 캠페인이 강화되고 있습니다.

링크: Pink News

11. [미국] 2026년 반(反)트랜스 법안 760건 돌파 및 시민 자유 침해 논란 ‘Trans Legislation Tracker’에 따르면 올해 미국 전역에서 상정된 트랜스젠더 권리 제한 법안이 762건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아이오와주 등 일부 주에서는 트랜스젠더의 화장실 이용을 제한하는 법안이 최종 통과되어 법적 대응이 예고된 상태입니다.

링크: Trans Legislation Tracker 실시간 데이터

12. [일본] 2026 중의원 선거: 인권 중심의 투표와 동성혼/성별정정 요건 철폐 촉구 ‘Marriage For All Japan’과 트랜스젠더 권리 단체 ‘Tnet’ 등 21개 인권 단체가 연대하여, 차기 정부에 동성혼 법제화 및 수술 요건을 강제하는 성동일성장애특례법의 완전한 개정을 강력히 요구했습니다.

링크: Seikatsu News Commons

연극 디사이딩 세트

연극 [디사이딩 세트]는 웃고 울고 하다보면 끝나는 연극인데 그래서 뭐라고 정리해야 할지 모르겠다. 하나는 확실한데 3/22까지 공연하니까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공연하고 있을 때 꼭 관람하시길(근데 매진).

운동선수의 실력, 재능 문제, 계급 문제(운동 선수의 삶에 걸려 있는 가족의 미래), 우정과 무성애 범주 사이의 관계, 트랜스젠더퀴어 범주를 둘러싸고 확정하지 않는 선택, 네트를 통해 바라본 미래, 한팀으로 만들어낸 우정, 자신을 설명할 언어를 갖는 힘과 용기, 나를 설명하는 언어를 전적으로 오해하는 동료의 태도를 혐오로 치환하지 않고 또 트랜스 관련 고민을 이해하지 못하지만 알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관계의 힘. 학폭을 방관한 감독의 책임, 감독의 역할과 책임을 정확하게 질문하고 목도하게 하는 졸업생, 소문 속에서 귀신이 되어버린 학폭 피해자[귀신 아님]… 이 많은 이야기가 있지만 서로 유기적으로 잘 엮인다. 그리고 이렇게 다양한 주제를 엮었기에 고등학교 배구선수/운동선수의 고민이 구체성을 획득하고 웃음과 울음을 만든다. 또한 이렇기에 트랜스젠더퀴어 관련 정체성과 ‘여성’ ‘선수’ 사이의 경계가 매우 강렬하기도 하고 상당히 흐릿하기도 한 순간이 만들어내는 관계의 고통스러움과 불편함이 공감을 만든다.

공연 중에 사진 찍고 싶은 대사가 여럿 있었다. 희곡집 출간했으면..! 재공연했으면!!

오래 좋아한 가수의 활동

니나 나스타샤가 근래 들어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어 반갑다. 20년 넘게 좋아하고 있는데, 여전히 내 최애 가수인데 활동도 활발하니 이보다 좋을 수가 없다. 2월 초에도 새 앨범을 냈고 3월 초에도 4곡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들 앨범 혹은 노래는 완전히 신보는 아니고 2000년대 발표했던 앨범의 수록곡 일부를 2010년대 초반 재편곡해서 녹음했던 곡이다. 그리고 나스타샤를 좋아한다면 알고 있겠지만 2010년대에 니나 나스타샤는 활동을 거의 안 했고, 혹은 개인적 상황으로 인해 완전히 침전된 시기였고 그래서 앨범을 아예 안 냈다. 나중에 알려지기로는 녹음된 음원도 많이 분실했다. 올해 내고 있는 작업물은 분실되었다고 생각한 음원을 우연히 찾았고 그것을 복원해서 공개하고 있는 것이다. 완전히 다른 스타일로 편곡했고 그래서 낯설지만 2000년대의 나스타샤를 좋아한다면 여전히 좋아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렇게 적어봐야, 유튜브뮤직이든 애플뮤직이든 어디든 검색한다고 해서 니나 나스타샤의 신보를 찾을 수 없을 것이다. 유튜브뮤직 기준으로 마지막 음반은 2022년에 멈춰있다. 그러니 올해 2월에 새 앨범이 나왔다는 말은, 뭐랄까 존재하지 않은 앨범이 존재하는 것처럼 지어내는 것으로 들릴 수도 있겠다. 올해만이 아니라 나스타샤는 2025년에 새로운 곡을 담은 신보를 발매했고 Jolie Laide의 신보도 발매했다. Jolie Laide의 신보는 유튜브뮤직에서 찾을 수 있는데 나스타샤의 신보는 찾을 수 없다. 이유는 간단한데 밴드캠프라는 플랫폼을 통해서만 유통하고 있기 때문이다(여기). 작년 신보를 밴드캠프로 냈을 때만 해도 뭔가 협약이 있었나보다 했는데 올해도 계속 밴드캠프로만 앨범을 공개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정책과 관련해서 SNS에 쓴 글을 읽었다. 요약하면, 다른 스트리밍 사이트로 음원을 내는 것은 명성을 얻는데 도움을 주지만 너무 많은 명성은 손해를 주기도 한다고(you can die of exposure), 모든 것은 장단점이 있고, 자신은 간신히 버티고 있고, 팬들이 있어 나아가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나스타샤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 감히 짐작할 수는 없지만, 어떤 느낌인지는 또 알 것 같았다. 그저 그냥 알 것 같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나는 꽤 오래 전부터 밴드캠프를 이용하고 있었으니 니나 나스타샤가 밴드캠프에서만 음원을 발매하는 것에 불만이 없다(뭐, 전혀 다른 플랫폼을 통해 음원을 냈다면 그것을 이용했겠지만). 밴드캠프도 나름 스트리밍 플랫폼처럼 이용할 수도 있고, 무엇보다 다양한 음원을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컨텐츠에 비용을 지불하는데는 망설임이 덜한 편이기도 하고(옛날 미리 듣기 없이 CD를 구매하던 시절과 비교해보면…). 디지털 음원만 발매해서 CD를 구매할 수 없는 게 그나마 아쉬움이라면 아쉬움이랄까. 암튼 더 많이, 더 활발하게 활동해주면 좋겠다. 더 많은 음원을 계속 발매해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