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추 10년 전 즈음에 읽은 어느 구절.
한창 문창과 붐이 일던 시기였던가, 아니면 이제 막 문창과가 생기기 시작한 시기였던가. 아무튼 그 언저리의 어느 시기였다. 문창과 교수로 있는 한 작가와 인터뷰를 한 신문기사를 읽는데, 그 중 한 마디가 비수처럼 찔렀다.
“요즘 작가지망생들은 글(작품)은 안 쓰고 당선소감만 쓰고 있다.”
요즘 들어 이 말이 부쩍 자주 떠오른다. 10년 정도가 지난 지금도 이 말을 잊지 않고 있다는 건 항상 이 말을 떠올리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 말이 비수처럼 다가왔던 그 시절에도, 부쩍 더 자주 떠올리는 지금도, “글”은 안 쓰고 “당선소감”만 쓰고 있다는 의미다.
전 게을러서 당선소감조차 안 쓰고 있는 느낌이랄까요;; ㅋ
푸하하, 쌘님 눈물나요.
아하하. 근데 루인도 가끔씩 당선소감만 준비해요. ㅠ_ㅠ
근데 당선소감이라도 멋지게 쓰면 이것 자체가 하나의 작품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힐끔* 크크크
헐.. 저도 찔리는데요. 번역할 양은 구만리도 넘게 남았는데 역자후기는 어떻게 쓸까 틈틈이 고민할 때도 있어놔서; ㅠ.ㅠ
앗, 라니님도? 그래도 라니님은 결국 다 해내시지 않나요? 전, 아예 안 하고 후기나 당선소감만 고민할 때도 많아요. 흑흑.
저도 어제 애인한테, 내가 쓰는 첫번째 책은 아무래도 지도교수한테 헌정해야 되지 않을까 했다가, 연구 시작하기도 전에 헌정 생각부터 한다고 한 소리 들었어요. ^^
근데 H님 책은, 아직 연구를 시작하기 전 단계라고 해도, 예약하고 싶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