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 이후, 줄곧 혼자 살면서 단 한 번도 혼자 사는 게 싫은 적이 없었다. 종종, 혼자 살 때 아프면 서럽다고 하는데, 그런 적도 없었고. 이성애혈연가족과 살 때도 아프면 혼자 아팠으니까. 근데 어제는 혼자 살고 있다는 사실이 조금 아쉬웠다.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파서 일찍 자려고 누웠는데, 어흑, 해야 할 집안 일이 있는 거다. 해놓지 않으면 절대로 안 될 일은 아니지만, 자고 일어났을 땐 무척 아쉬울 법한 일이었다. 그냥 조금 아쉬웠다. 그러면서도 혼자 사는 게 좋다고 느꼈다. 아마 같이 사는 사람이 있었다면 더 아팠을 지도 모른다. 아플 땐 그냥 내버려 두는 게 최고고, 아침이 올 때까지 내리 자는 게 최고다. 암튼 루인에겐 그렇다. 그래서 11시간을 내리 자고 일어났더니 좀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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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은 내일 오후에. 내일 수업의 발제가 발등의 불이라서요;;;
루인님. 부탁드릴 것이 있는데.. 지렁이 회의때 논의 부탁드려요. 11월 4일 일요일에 간디학교 라는 대안학교 학생 십여명이 성적소수자의 인권에 대해 배우고자 서울로 올라옵니다. 아이샵 세미나실에서 만날텐데요. hiv / gay / transgender / lesbian 이런 식으로 만남의 자리를 가지려고 해요.
11월 3일의 행사로 무척 피곤하시겠지만 지렁이쪽에서 한 분 나와서 30분 정도 만남의 시간을 가져주실 분 계실까요? 제가 이걸 루인님 블로그에 올리는 이유는… ^^ 눈치채셨죠? 지렁이 차원에서 논의가 안되면 루인님 개인적 결단이라도.. 혹 루인님 시간이 안되면 대타라도… 잡아주시길 바라는.. 흐흐..
편안한 대화의 시간으로 진행하면 되고, 성별변경법에 관해 어떻게 봐야 하는지 이 새싹들부터 가르치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 검토 부탁드려요.
“엄훠, 누구세요?”라면서 능청스레 외면하려 했으나, 오늘 아니면 토요일엔 만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네요. 흐흐.
농담이에요. 부르면 어디든 간다는 루인인데 이런 멋진 자리를 마다할 리 있겠어요(지렁이 차원에서 얘기를 해봐야겠지만, 토요일에나 만나서, 일단 루인이 가는 걸로 해두면 될 듯 해요). 사실 주제만으로 보면, 초대받지 않았어도 구석에 조용히 앉아서 들을 수 있냐고 조르고 싶은 걸요. 헤헤.
근데 내용의 수위를 어느 정도로 잡아야 할까요? 그 사람들이 어느 정도 알고 오는 건지, 전혀 모르는 것과 마찬가지인 걸로 가정을 해야할지… 좀 더 자세히 알았으면 해요.
참, 그리고 시간을 알려 주세요.-_-;; 흐흐
맞아요, 혼자살면서 아프면서 서러운 건 다른 게 아니라, 내 몸 아프다고 누구 다른 사람이 아닌 스스로 죽도 끓여먹고 방도 따뜻하게 해야된다는 거..ㅠㅜ
이젠 좀 괜찮으세요?
어제까진 몸이 좀 안 좋더니, 이제 괜찮아요. 고마워요. 헤헤.
진짜 아픈데, 직접 다 챙겨야 하는 게 종종 아쉬울 때가 있어요. 흐으
아프지 마세요. (이게 말처럼 되나;)
헤헤. 근데 진짜 안 아프고 싶을 때 안 아플 수 있으면 좋을 거 같아요. 흐흐흐 ;;;
혼자라서 서럽다기 보다는 아픈데도 몸소 해야할 구차한 일이 있다는 남루한 삶이 서러운 것 같더군요
째뜬 얼른 나으세요~
이제 다 나았어요. 헤헤.
정말, 아플 때에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들이 자꾸만 떠오른다는 게 아쉽고 서러워요. 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