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공동기자회견이 끝나고 곧장 글을 쓸까 했지만, 요 며칠 책이든 논문이든 너무 안 읽은 거 같아, 책 좀 읽고 논문 한 편 읽고 나니 이제야 뭔가를 쓸 에너지가 생긴다. -_-;;
어제 공동기자회견에서 성소수자 진영 대표발언을 했다. 첨엔 별 고민 없이 그냥 한다고 했고 얼굴이 나가도 상관없긴 했다. 인터넷은 파급력이 큰 만큼이나 무관심이 팽배한 곳이기도 하니까. 근데 MBC 뉴스에서 취재를 나온다는 말에 순간 움찔. 그래서 어떻게 할까 하다가 공중파 방송은 안 되고 인터넷동영상이나 신문기사로 얼굴이 나가는 건 상관없다고 했다. 기록 및 홍보용 동영상을 만들 때도 똑같은 기준인데, 커뮤니티 내부용, 대중홍보용 동영상은 얼굴이 나가도 상관없고 TV방송용은 안 되고.
근데 지금까지 나온 기사의 어디에도 안 나왔다. -_-;;
크크크. 사실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고 말했지만, 실제 나오지 않을 거란 걸 대충 예상은 하고 있었다. 인터넷동영상이건 사진이건 기본적으로 그림이 되는 장면을 선호하고, 이왕이면 유명한 사람의 얼굴을 요구하지 루인처럼 조금도 안 유명한 얼굴이 기사에 나올 리 없다고 예상은 했다. 근데 진짜 한 장도 안 나올 줄이야. -_-;; 삐뚤어질 테다. 흐흐
아무려나 이번 기자회견을 통해 많지는 않아도 차별금지법과 관련한 기사가 나오기 시작했다. “차별금지법”으로 검색하면 몇 개를 확인할 수 있어요. 신문사에서 만든 동영상도 몇 개 있고요.
무엇보다도 놀랍고 감동적인 건, 연명과 지지서명을 얼추 이틀 조금 더 되는 시간 동안 받았는데, 국내외 20여 개 단체에서 성명서를 발표했고, 86개의 단체가 지지서명/연대서명을 했고, 1258명의 개인들이 서명했다. 그리고도 계속해서 연대서명을 하는 단체와 개인들이 있고.
재밌는 건, 몇몇 교회에서 신도들에게 일괄적으로 “동성애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 서명을 받았는데, 그 사람들 중 일부는 성적지향을 포함한 7개 조항을 삭제한 법무부 안에 반대하는 공동행동에도 서명을 했다는 거. -_-;;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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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편집되고 안 나왔는지 깨달았다. “지지발언”이란 형식에 대한 고민이 전혀 없었던 것이다! 아, 또 바보같은 짓을 했구나. ㅠ_ㅠ 요즘 왜 이렇게 바보같은지 모르겠다. 원래 이랬다면 할 말은 없지만 -_-;;;
역시 행동해야 뭘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도 더욱 애 많이 쓰셔야겠죠. 힘내세요!
정말 한 명 한 명의 힘이 모이면 엄청나단 걸 새삼 깨닫는달까요.
라니님과 같은 지지와 관심으로 함께 만들어 가는 일인 걸요!
힘있게 외치시는 모습에 얼마나 깜짝 놀라고 또 대단해했는데요. 활동가 기질이 넘쳐 보였어요. 큰 목소리로 당당히!
근데, 지지발언 형식이 뭘까요? 그것보다 촬영하지 말라고 해서 안나간 거에요. 요즘 기자들.. 아웃팅이니 이런 거에 휘말리기 싫어하거든요.
고마워요. 흑흑. 🙂
기록팀에서 제작한 영상을 보다가 깨달았는데요, 다들 자연스럽게 얘기하고 있는데 혼자서 선언문을 읽는 것 처럼 뻣뻣하게 얘기했다는 걸 깨달았거든요. 좀 더 자연스럽게, 천천히 얘기하면 좋았을 텐데 너무 선언문처럼 글을 준비하고 말을 한 건 아닌가 하는 반성이었어요. 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