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하루 종일, 내가 못생겼다고, 더럽고 불결하다는 강박의 무게에 눌려 있다는 걸, 깨달았다.
회의도 끝나고 저녁도 먹고, 사람들과 헤어져 玄牝으로 돌아가는 밤길에.
종일 내가 너무 불결하고 더러워서 안절부절 못 하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학교 연구실에 있을 때에도 회의를 하는 와중에도 밥을 먹는 와중에도, 단 한 순간도 빠짐없이 내가 더럽고 불결하다는 느낌에 빠져 있다는 걸….
그런데 이 느낌은 지난 과거의 어느 시절 이후 단 한 번도 벗어난 적이 없는 느낌이란 걸 알고 있다.
알고 있다는 것도 새삼스럽게 깨달았다.
조금 끔찍했다.
나 자신이 지금 어떤 모습일지를 떠올리는 것 자체가 무서운 일이라고 믿고, 사람들은 나를 무척이나 불결하게 여길 거라고 믿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너무도 잘 알고 있다고 믿었는데, 너무 낯선 깨달음 같아 조금 당황했다.
못생긴, (뚱뚱하기에) 게으르며 멍청한..저의 경우는 이런 말들이 붙어 다녔어요. 그리고 내가 지울 수 없도록, 타인의 눈과 입을 통해 사실이 되고..그런 건 ‘그냥’익숙해지기에는 힘든 종류의 것이 아닐까요?
근데, 손톱깎이 님은 너무 멋진걸요! >_< 저의 경우엔, 이미 내면화하고 있고 체화하고 있다는 걸 깨달아서 좀 당황했어요. ;;
안 못생기셨던데~ 갸우뚱;
강박인 거 같아요. 흐흐
다들 자기에 대한 잣대는 늘 가혹하잖아요. 예쁘고 날씬한 게 검증된 사람들도 다 어디가 마음에 안든다는 둥 불평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하기”는 연인뿐만 아니라 자신에게도 해당되는 최고의 주문 같아요.
그러니까요. 근데 그게 쉽지가 않아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