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문화제가 있어 하루 종일 준비와 진행을 함께 했다. 다음날은 오랜 만에 특강을 했다. 자학했다. 그래서 어제는 하루 종일 특강 후유증에 시달렸다.
참 이상하지. 나는 특강을 나가는 걸 좋아하는 것 같다. 단순히 운동차원에서, 트랜스젠더 이슈와 운동의 저변을 넓히는 차원에서만이 아니라, 강연 자체가 재밌다. 준비하고 막상 그곳에 가면 떨리고 두렵지만 그래도 배우는 게 많으니까. 하지만 강연만 하고 나면, 강연이 끝난 시간부터 계속해서 자학을 한다. 너무 못 했다는 기분, 제대로 한 걸까하는 기분, 그리고 사람들 시간만 애매하게 뺏은 건 아닐까 하는 불안. 그리고 제대로 못 했다는 기분.
그러면서도 일주일 간격으로 두 개의 특강 혹은 그와 유사한 자리에 가기로 했다. -_-;;
참, 그리고 오늘, ‘성소수자 차별반대 무지개행동’ 발족이 있다.
특강…+_+
짧은 시간에 많은 이야기를 하려면,
실질적으로 한계가 많아요.
하지만, 그 속에서 ‘톡톡’ 튀어나오는
‘생각 꾸러미’들이 전 정말 좋습니다..ㅎㅎ
특강의 묘미는, 하고 싶은 말을 다 못 해, 아쉬움이 남으면서도 반짝이는 뭔가를 주고 받을 때인 거 같아요.
사실, 조금 전에 평가가 나쁘지 않았다는 얘길 듣고 기분이 급 상승 중이에요. 흐흐흐
저도 맨날 수업 하고 나서 자학해요 ^^;; 근데 아무래도 그 대상이 대부분 억지로 그 자리에 앉아 있는 학부생들이라, 자학하다가도 곧 쟤네는 내 생각보다 훨씬 나한테 관심이 없어서 금방 잊어버리겠지, 하고 바로 위안이 된답니다..ㅎㅎ
오오오!! 그런 위안 좋아요. 히히.
여러사람 앞에서 강의를 한다는 것만으로도 위대해요! +_+
전 돈 받고, 여러 사람들에게서 배우는 거라고 믿고 있어서요… 흐흐.
사실 가끔은 내가 무대체질인가 하는 착각을 할 때가 있어요-_-;; 푸흐흐. ;;;;;; 여러 사람을 만나는 건 힘든데, 강단이나 무대는 의외로 편하더라고요. 흐
언제 한 번 루인님 특강 들어봤음 좋겠어요. 학생이었으면 가봤을 텐데!
헉… 아니에요. 아는 사람이 있으면 민망하고 수줍고 그래요… 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