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남북의 “나비”란 곡을 들었다. 동서남북의 1988년 즈음에 나온 곡이다. 듣다보면 종종 1960년대 후반 1970년대 초, 중반에 나온 유사 장르의 곡들과 헷갈린다. 정말 잘 만들었다. 마치 1970년대 잊힌 명곡을 발굴해서 듣는 느낌이랄까. 물론 이 말은 꽤나 역설적인 평가이긴 하다. 아무려나 정말 잘 만들었다. (궁금하면 다방으로…)
언니네이발관의 새 앨범 [가장 보통의 존재]를 들었다. 초반의 세 곡은 정말 아름답다. 언니네이발관은 첫 번째 앨범을 들은 이후 안 들었다. 싫어서가 아니라 그냥 나의 관심이 다른 곳으로 바뀌어서. 그랬기에 두 번째로 듣는 앨범인데 다른 앨범도 챙겨서 듣고 싶을 정도다. 무엇보다 가사가 좋다. 가장 소중했던 사람이, 가장 특별했던 사람이 가장 평범한 사람으로, 보통의 존재로 변해가는 순간을 그린 가사들. 하지만 “이런, 이런, 큰일이다, 너를 마음에 둔 게”란 가사가 특히 좋다. 대충 어떤 가사와 기획인지 알고 들었기에 다행이었다. 아님 많이 당황할 뻔 했다. 너무 절실했던 어떤 상황이 어느 순간 아무렇지도 않은, 이제는 희미하고 무덤덤한, 그래서 ‘아, 그래, 그런 일이 있었지’로 떠올리는 걸, 최근 경험하고 있었다. 그래서 미리 준비하고 듣지 않았다면 큰일 날 뻔 했다. (다방;;;;;;;)
음악을 듣다가, 3분 내외의 짧은 곡보다는 꽤나 긴 곡을 좀 더 좋아한다는 걸 깨달았다. 10분이 넘어가는데 조금도 지루하지 않고, 다양한 변주를 구사하는 곡에 매력을 느끼더라는. 이건 정말 최근의 깨달음이다. 그리고 재밌었다. 이런 취향도 가능하구나 싶어서. 풉. 하지만 짧은 곡을 밀도 있게 완성하는 것도, 긴 곡을 밀도 있고 지루하지 않게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보이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며칠 전엔, 오랜 만에 캣 파워를 들었다. 꽉 막혀 있던 숨통이 트이는 느낌이었다. 뭔가 답답한 일이 있었는데, 그래서 음악으로 풀려고 했는데 소용이 없었다. 그래서 늦은 밤 玄牝으로 돌아가는 길에 묘력을 들었다. 아! 말 그대로 숨통이 트였다.
음악이 있어서 정말 다행이야. 정말 고마워.
그리고 파이어폭스(특히 애드온 기능)도 감사. 크. -_-;;
“음악이 있어서 정말 다행이야. 정말 고마워.”
에 미투 백만개.+_+ㅋㅋ
가장 보통의 존재, 가사가 정말..
아름답게 슬퍼요.ㅠ-ㅠ..
정말 음악이 있어서 숨 쉴 수 있는 거 같다는 과장도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흐흐.
끄덕끄덕, 정말 다행이지 뭐예요.
그러니까요. 없었으면 어쩔 뻔 했나 몰라요..
요즘 약간 기분이 저조하신가봐요~
여름 증후군이랄까요..-_-;; 더우면 항상 이래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