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이곳에 쓴 글을 읽었다. 부끄러웠다. 문장도 엉성하고 비문도 많고. 어쩌자고 공개했나 싶었다. 예전 글을 모두 비공개로 돌릴까 했다. 하지만 그 글들도 모두 나의 역사고 모습이다. 숨기고 싶을수록 드러내는 게 좋다는 지론에 따라 그냥 뒀다.
문장을 읽으면 그 사람이 보인다는 말, 잔혹한 진실이다. 적어도 내겐 잔혹하다. 나의 천박함, 아는 체 하고 싶고 잘난 척 하고 싶어서 안달하는 모습이 단어와 단어 사이, 문장과 문장 사이에 자리 잡고 있다. 글을 읽는데 단어와 문장 사이사이에 자리 잡고 있는 내가 부끄럽다. 문장은 거울이다. 내가 만드는 거울이고, 내가 드러나는 거울이고, 속일 수가 없는 거울이다. 특정 시기의 자신이 궁금하면 그 시기에 쓴 글을 읽으면 되리라. 결국, 예전 일기장과 글을 쓴 공책을 모두 버린 건 잘한 일? 흐흐. -_-;;
지금 쓰고 있는 글, 어제 1차로 넘긴 글도 걱정이다. 몇 주 지나 다시 읽으면 얼마나 부끄러울까. 글을 쓸 때면 어떻게든 폼을 잡고 싶어 하는 나를 만난다. 본업에 충실하지 않고 다른 일에 집착하는 모습이다.
예전 글이 부끄러워지는 건 어쩔 수 없을 것 같아요. 본인의 눈과 잣대가 점점 높아지고 준엄해지잖아요. 그래도 어쨌든.. 초기에 번역했던 책들은 절판됐기 망정이지 읽어보면 태워버리고 싶어요 ㅎㅎ
아, 맞다. 책으로 출판까지 되었으면 더 괴로울 거 같아요. 예전엔 분명 그럭저럭 괜찮은 거 같은데 나중에 다시 읽으면 흠만 눈에 띄잖아요… 흐.
그래도 라니님 블로그 글은 너무 괜찮은 걸요!
흐흐- 루인에게 절대 블로그를 공개하면 안 되겠다-ㅅ-;; 막 쓰기의 달인인데OTL
저는 요즘 상담소에서 상근 제안을 받고 괴로워하고 있어요. 초롱초롱 눈빛 공격을 거절하기가 보통 힘든 게 아니더라구요;; 좋은 거절 노하우라도?-ㅅ-;;
어! 알려 주세요, 알려 주세요!!!!!!!!
글이 자기 거울이지 설마 다른 사람까지 알 수 있겠어요? 전 아직 그 정도의 내공은 없거든요. ㅠ_ㅠ
헉;; 그곳 상근 제안이라니요…. 제안 만으로도 스트레스가 상당하겠어요. ;;; ‘현명한’ 결정을 내릴 거라 믿어요… 흐.
전 워낙 성격 더러운 걸로(좋게 말하면 까칠한 걸로;;) 이미지 관리를 해서(←이게 이미지 관리? -_-;; 흐) 처음에 안 한다고 하면 다시 안 권하더라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