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나를 하나 하고 있지만 루인이 세미나와 잘 어울리는 인간인지는 모르겠다. 새로운 세미나를 하나 꾸릴까 하는 몸앓이와(위의 방학 계획과도 관련) 그냥 혼자 놀까하는 몸앓이, 이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다. 한 편으론 세미나가 도움이 되지만 다른 한 편으론 그저 그렇기 때문이다. 세미나 자체가 문제라기보다는 그 외적인 문제 때문에.
여이연 가을강좌 일정이 나왔는데 우려했던 목요일에 한다. 목요일은 이랑과 세미나 하는 날. 며칠 전, 연세대에서 하는 [문화와 성연구 워크샵] 공개특강에 가서 임옥희 선생님을 만났는데, 루인에겐 목요일이란 날짜가 너무 애매하다고 징징거렸더니, 선생님 왈, “여이연 강좌가 더 좋을 건데” 라며 놀리는 것이다ㅠ_ㅠ(당시의 분위기와 뉘앙스를 살리지 못하는 글쓰기라니-_-;;) 하지만 그날 선생님한테서 책을 선물 받아 너무너무 기분이 좋았다^0^ 이런 강좌에 다니는 걸 좋아하는 이유는 친구들과의 세미나, 학내 수업에서와는 또 다른 자극적이고 신나는 몸을 만날 수 있어서.
어제 숨책에 가는 외출이 있었지만 주말 이틀을 이렇게 종일 玄牝에서 빈둥거리며 노는 것만큼 좋은 것도 없다. 위로와 정화의 느낌. 그나저나 내일은, 아하하하, 9월부터 간다고 간다고 벼루고 벼르던 교보에 드디어 간다-_-;; 귀차니즘의 승리랄까. 오전에 일찍 갔다 오려고. 이것도 다 정희진 선생님의 새 책이 나와서 이다. 흐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