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에 업무처리를 하러 갔다가 칫솔과 치약을 담을 수 있는 통(이동식 보관함?)을 선물 받았다. 우체국 이전에 따른 기념 선물이었다. 업무로 우체국에 자주 가니까, 직원이 하나 챙겨줬다. 첨엔 얼떨떨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좋았다. 칫솔-치약 보관함은 내게 꼭 필요한 거였으니까. 의도하지 않았지만 정말 고마운 선물이다. 두고두고 유용하겠지.
가끔은 상대방을 고려하지 않는 선물도 있다. 너무도 싫어한다는 걸 서로가 명백히 알고 있고, 주겠다는 사람에게 몇 번이고 싫(어한)다고 말했고, 그걸 주면 인연을 끊을 거라고 몇 번을 말해도 선물을 하는 경우다. 일테면, 나의 경우 채식을 하기에 고기를 안 먹는다고 몇 번을 말했는데, 내가 고기를 안 먹는 걸 상대방도 너무 잘 알고 있는데, 선물 혹은 무언 갈 축하한답시고 고기 집에 데려가선 밥을 사는 경우다. 믿을지 모르겠지만, 누군가가 나를 고기 집에 데려가서 고기 주문한 건 실제 경험;;; 상대방들의 반응은? “몰랐다.” 이건 인연을 끊자는 얘기지?
암튼, 유용한 물건이 생겨서 기분이 좋다.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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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Run To 루인] 운영과 관련해서 고민이 좀 많다. 어떤 일로 인해 무언가를 쓰는 것 자체를 꺼리고 있다. 노출증일 정도로 시시콜콜하게 얘기를 하던 나인지라, 글을 쓰다가 지우기도 여러 번이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아무렴, 그렇겠지.
음…. 전 주고 싶은 선물을 주는 타입인지라..-_-;
물..물론, 싫어할 선물을 주는 건 아니지마는..;
선물은 결국, 상대방에게 주고 싶은 걸 주는 거 같아요. 저도 그렇고요. 흐흐.
다만 가장 싫어하는 걸 명백히 아는 상황에서도 주는 건 어째서일까가 저의 고민이었어요. ;;;
선물이란 힘든 문제에요. 상대방의 취향도 파악하고 있어야 하고 여러가지 알고 있어야 할 것들이 많죠. 울엄마의 경우엔 현금 ㅋㅋ
엄마님의 경우에 무한 공감을…. 아하하. ;;;;;;;;;
선물이 고르기가 너무 힘들기에 때때로 고르는 재미가 있는 거 같아요. 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