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rss 구독을 하는 어느 블로그를 통해 책 할인 소식을 접했다. 무려 50% !!! 일단 자주 사용하는 사이트에서 확인하니 품절. 아이디는 없지만 50% 할인한다는 사이트를 확인하니 아직 재고 있음. 여기서 고민했다. 이것 때문에 개인정보 넘길 것인가, 아님 그냥 미래 없는 다음을 기약할 것인가. 한참을 고민하다 어제 밤 아홉 시 즈음 결국 결재했다. 개인정보도 안 넘겼다.
주문할 때 해당 페이지엔 3월 10일 배송예정이라고 나왔다. 다음 주 화요일인가? 내가 주로 사용하는 사이트에서도 이 정도 시간이 걸리니 그러려니 했다. 근데 오늘 아침 9시에 문자가 한 통 왔다. 출고완료되었고, 오늘 중으로 배송완료할 거라고. 얼추 한 시간 정도 지나자 택배회사에서 문자가 왔다. 오늘 중으로 배송할 거라고. 이런, 이런. 기뻤다기 보단 당혹스러웠다.
어제 밤 늦게 주문했는데 아침 일찍 배송할 수 있다는 건 주문접수와 포장 등을 담당하는 야간팀이 따로 있다는 의미일까? 야간팀을 운영할 정도라면 그 정도로 장사가 잘 된다는 의미일까? 아님 조금이라도 빨리 배송해야만 살아 남을 수 있는 속도전인 사회라 어쩔 수 없이 마련한 고육지책일까? 당일배송이란 표현은 그만큼 빨리, 빨리, 빨리가 만연한 사회란 의미겠지? 근데 책을 포장하는 곳의 환경은 괜찮을까?
서울 올라와서 내가 가장 처음한 알바를 한 곳은 인터넷서점이었다. 그곳에서 책포장 및 검수를 했다. 근데 내가 일한 곳은 지하라 공기가 안 좋았다. 책과 책을 포장하는 박스에서 발생하는 먼지, 그때가 겨울이라 그런지 난방에 따른 더위, 취약한 환기 시스템 등으로 몇 시간이 지나면 숨이 막히는 기분이었다. 첨엔 적응하기 힘들었다.
난 아마 그때, 인터넷 업체란 것도 결국 사람 손으로 이루어지는 거구나, 란 걸 체감했다. 주문하는 과정만 인터넷을 거칠 뿐, 결국 사람이 다 하는 거다. 인터넷 주문은 공정 과정과 노동 현장을 은폐하는 장치인지도 모른다. 의도하진 않았지만 그 이후, 택배집하장에서도 일한 덕에 주문과정만 우아하고 나머진 그냥 ‘막일’이구나 싶었다. 물론 난 인터넷 주문을 너무 좋아하지만, 오프라인에서 물건을 사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뭔가 새롭게 고민할 수 있는 경험이었다.
그래서일까. 주문하고 12시간 만에 출고완료, 그 후 몇 시간 만에 배송완료라는 시스템은 어떤 환경일지 궁금했다. 택배회사 열악한 거야,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인터넷서점의 책을 포장하는 작업장 환경도 썩 좋은 곳은 아닐 텐데. 벌써 몇 년이나 지난 예전 경험을 우려먹으며, 빠른 배송에도 유쾌한 기분을 못 느낀다. 물론 그곳을 구경한 적이 없어 이렇게 단언할 수는 없지만.
그러니까 이 글의 결론은 배송 늦다고 불만인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배송 빠르다고 불만인 사람도 있다는 것. -_-;; 아마 행여나 이와 관련 있는 담당자가 이 글을 읽는다면 ‘어쩌라고?’란 심정이겠지? 크크크. ㅡ_ㅡ;;
음…그런 생각은 안해봤어요 ^^; 제 고모가 인터넷 서점을 하시는데 고모네 ‘본부’는 서울 근교의 농경지대에 있더라구요 ㅎㅎ 전에 구경 갔을때 옆 농장의 멍멍이랑 소랑 노느라 노동환경은 별로 보지도 않았네요;; 아쉽당…봐둘껄 그랬나봐요 ㅡ_ㅡ
처음 알바를 한 곳이라, 기억에 오래 남는 거 같아요.
근데 농경재대에 인터넷 서점이 있으면 사람들 출퇴근이 힘들겠어요. 흐흐. 아, 창고려나요… 창고와 제품을 포장하는 곳이 따로 있는 거 같더라고요. 근데 저의 입장에서 농경지대에 회사가 있으면 좋아할 거 같아요. 흐흐흐
새벽에 주문하면 바로 그날 받아보는 Y모서점을 애용하는 저로서는 그저 빨라서 좋다고 여겼는데;; 웅.. 민망해요.
전 K 서점을 애용하는데, Y가 그렇게 빨리 온다면 바꿀까 봐요… ㅡ_ㅡ;;; 흐흐흐.
이용자보단 고용주들이 고민할 부분이니까요… 이용자야 빨리 도착하면 좋잖아요. 흐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