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도 넘은, 채식을 처음으로 시작하던 그때가 떠올랐다. 어느 날 뜬금없이 채식을 하겠다고 말을 하니 부모님께서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었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채식을 하겠다고 말 한 이후, 가장 먼저 나온 반응은 식탁에 고기반찬만 나온 것이다. 아마 그렇게 생각했을 것 같다. “지가 무슨…” 그렇다고 먹을 루인도 아니었으니 시간이 흐르자 서서히 어머니도 ‘인정’하기 시작했다. 그것이 채식을 하나의 정치적 행위로 인식했다기 보다는 그냥 사춘기의 반항 정도로 받아들인 경향이 있긴 했지만.
그러면서도 가끔 고기국물로 비빔밥을 주시는 날이 있었다. 그러며 하시는 말씀, “고기는 한 건더기도 없다.” 고기 국물이 싫었지만 그땐 지금과는 조금 달랐다. 처음 시작하며 단계를 정했고 그래서 육식만 안 먹던 때였기에 여의치 않으면 그 정도는 먹을 수 있다고 몸앓고 있었다. 더구나 루인 때문에 어머니에게 새로운 반찬 해달라고 하기도 그렇고(루인이 직접하기엔 귀찮았고-_-;;). 암튼, 먹다가 루인이 했던 말, “고기 투성이잖아요!!!”
스노우캣의 일기를 보면서 그때 기억이 떠올랐다. 아마 루인이 저 회덥밥을 본다면 “회가 너무 많아”라고 했겠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험 끝나고 당진 내렸갔을 때, 보통 집에 내려가면 한번은 윤팀장이 밥해주는데, 콩나물 국을 담아주시면서 “너 고기 안먹는다고 했으니까 이거 먹으렴♡” 하는 거예요ㅋ 그래서 기쁘게 받아 먹었는데 먹다 보니까 북어가 나오지 않겠삼; 그래서 “북어 들어갔잖아!” 라고 하니깐 엄마가, 그게 왜? 북어 첨보냐? 라는 눈빛으로 날 쳐다보지 않겠삼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참 그래요ㅋㅋㅋㅋ 내가 이런거 저런거 안먹을 때 엄마가 상처 받는 것 같아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최근 덧글을 확인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만 보이길래, 잠깐 광고덧글인가 고민했더래요. 흐흐흐.
항상 그 지점이 고민이에요. 상대방은 “마음써서” 준비했ek는데 안 먹는다는 얘길하면, 실망하는 표정이 역력하잖아요. 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