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랑 엠티를 갔다 왔다. 엠티를 가면 항상 그러하듯 뜬 눈으로 밤을 새웠고 졸음이 폭염처럼 쏟아지는 이 와중에 옅은 농도의 그리움이 심장을 옥죄어 든다. 그립다, 라는 말로 환생한 것인지 “그리움의 샌드위치”에 낀 인생인건지, 이렇게 그리움으로 범벅된 상태에 빠진 자신을 만난다는 건, 조금 아픈 일이다.
무엇이 이렇게 옅은 농도의 그리움에 빠지게 했을까. 빨아도 빨아도 너덜해질 뿐, 지워지지 않는 그리움으로 얼룩진 삶. 막막한. 정적에 갇힌 시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