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ㄴ은 ㄱ을 좋아하는데, ㄱ은 ㄴ을 좋아하지 않는다.
ㄷ은 ㄴ을 좋아하는데, ㄴ은 ㄷ을 좋아하지 않는다.
ㄹ은 ….
슬픔의 악순환이라니.
02
같은 지역을 비슷한 시간에 지나다니면 은밀히 혹은 공공연히 이루어지는 일들을 알 수 있다. 나처럼 주변에 무관심한 인간도 알 수 있을 정도면 상당히 노골적인 일인지도 모른다. 그나마 나의 관심 주제이기도 해서 이제라도 깨달은 것인지도 모르고. 나의 관심 주제가 아니었다면 여전히 몰랐겠지.
어딘지는 밝힐 수 없지만(하지만 아는 사람은 다 알고 있다는;;) 내가 주로 다니는 곳에서 공공연히 성매매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걸 깨달은 건 두어 달 전. 첨엔 무심했는데, 어느 순간 ‘혹시…’라며 의심했고, 그 다음엔 확신했다. 방식은 핸드폰과 자동차를 이용하고 있든 듯. 자세한 설명은 성매매의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니 생략. 하지만 핸드폰과 자동차란 단어만으로도 알 수 있는 사람은 알 수 있겠지.
내가 관심을 갖고 연구하는 지역이 아니라 연구할 의사가 없지만 누군가가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은 있다. 트랜스젠더도 있는 듯해서 공동연구를 해도 재밌을 것 같다. 다만 한동안 더 이상의 자폭은 하지 않기로 했으니 참아야지. 지금으로 충분하니까. 흑.
03
한 사람의 일생은 왼손의 손목에서 빛난다. 희게 바랜 세월 속에서 환하고 또 아프다.
왜요? 왜요? 왜 왼손목이에요?
제가 오른손 잡이라서요…;;;
가끔은 제 손목에 어떤 시간의 흔적을 남기는 일들이 있잖아요. 그래서 쓴 거예요. 흐흐
안녕하세요.
저는 희곡을 쓰는 사람입니다.
저는 트랜스여성과 그녀의 딸의 갈등을 모티브로 한 연극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와 관련해서, 지난번 지렁이에 도움을 요청한 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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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06
안녕하세요. 저는 희곡을 쓰는 이지홍이라고 합니다.
작년부터 극단 연우무대와 [트랜스젠더 아빠와 딸]을 소재로 한 연극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사실 올 상반기에 희곡이 나와야 함에도 불구하고, 여러가지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렇게 염치 불구하고 연락을 드리게 됐습니다.
우선 저를 간략히 소개드리자면,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극작과 전문사를 졸업했고
대학로에서 공연된 작품으로는 [다홍치마] [미래는 없다] [바람 속에 던져진 꽃]이 있습니다. (네이버 검색하시면 작품에 대한 정보를 보실 수 있습니다)
오랫 동안 진보생활문예진 삶이보이는창에 인물 인터뷰를 기고한 적이 있고
르뽀집 [마지막공간] [땅과 더불어 사는 사람들]공동작업에 참여했습니다.
제가 원하는 것은 비슷한 사례의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싶은 것입니다.
막연히 누구를 찾아가야 할지 몰라 이렇게 연락드리게 됐습니다.
재미나 흥미 위주의 작품이 아닌 삶을 담고자 합니다.
참고로, 전 두 살 된 딸아이를 둔 서른 넷 엄마입니다
저의 느닷없는 연락이 혹시 심기를 불편하게 해드린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도움을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이지홍 : 010-4237-8619 / eolso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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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한 답변으로 ‘사람을 연결시켜줄 수 없으며 혹 도움이 필요하면 다시 연락하라’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제 나름대로 사람들을 만나보려 했지만 잘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다시 메일을 보냈는데, 수신확인을 하지 않으시더군요.
바쁘시겠다는 생각과 함께 저 같은 사람 때문에 귀찮으실 것 같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어쨌든, 얼마 전 [레오 N이라는 사람]이란 영화를 인권운동사랑방에서 보았습니다.
그곳에서 님이 쓰신 글을 읽고 한 번 만나뵙고 싶어서 연락드립니다.
어려운 부탁인줄은 알지만, 님을 만나뵙고 제가 하고자 하는 작업에 대해서 설명을 드리고,
님의 도움을 받고 싶습니다.
님의 개인적인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트랜스젠더의 삶에 대한 이야기 여러 현안들 그리고, 제가 궁금해하는 지점들.’
그들만의 독특한 문화 혹은 그런 것들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할 수 있는 공간 혹은
참고도서나 자료들을 구할 수 있는 통로라도 구하고자 합니다.
어쨋든 제가 하려는 작업이, 물론 희곡작가로서 개인적인 작업을 하려고 하는 것도 있지만
트랜스젠더라는 성소수자들의 삶을 문학-연극을 통해서 현재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과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자 하는 것이니
님이 하시는 활동과도 전혀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서로 얼굴도 모르는 상황에서
이런 무리한 부탁을 드려서 죄송합니다.
부디 제가 님을 만나서 제 작업에 대해 설명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고,
또 님이 여러 측면에서 도울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신다면 님의 도움을 기꺼이 받고 싶습니다.
답변 기다리겠습니다.
이지홍 010-4237-8619 / eolsoo@hanmail.net
혹시, 제가 어떤 식의 작업을 해왔는지 보시고 싶다면, 우편으로 희곡을 보내드리도록 할께요.
제가 비록 훌륭한 작가는 아니더라도 진지한 작가라는 점을 님께 말씀드리고 싶네요!!
제가 지금 정신이 없어서요..
월요일 즈음 메일 드릴 게요. 🙂
1번 같은 경우, 자주 보게 되잖아요. 근데 그게 당연한 것 같기도 하고요.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도 자기를 좋아해준다는 게 더 기적 같아서. 그것도 서로 같은 타이밍에 반한 경우 말이에요. 그게 아니라면 먼저 반한 쪽이 열심히 꼬드겨보는 수밖에 없겠죠-ㅅ-; 그래도 안 넘어오면 그때는 정말로 슬픔……;
루인 블로그에는 연애 이야기가 종종 나오는데, 경험담이라기보다는 관찰담인 것 같다는;
당연히 관찰담이죠! 지금까지 연애를 한 번도 안 했으니까요. 흐흐. 주제파악은 하고 살거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