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탈고 안 될 마음”
가을에 듣기 좋은 노래는 힙합이지만, 기타만 연주하며 노래하는 가요들도 무척 좋아요. 어젠 오랜 만에 임지훈을 들었습니다. 고등학생 시절 무척 좋아했죠. 그래서 서울에 왔을 때 가장 먼저 간 공연은 임지훈의 소극장 콘서트였습니다. 지금은 위치도 알 수 없는(당연한가ㅡ_ㅡ;;) 곳을 나름 어렵게 찾아갔죠. 그리 멀지도 않은 곳은데 늦을 까봐, 못 찾을 까봐 일찍 가서, 공연은커녕 개관까지 무려 30분 정도를 밖에서 기다렸고요. 하하. 그래도 설렜던 시절이었죠. 처음 가는 콘서트니까요. 그리고 스무 살은 저 뿐이었습니다. 관계자들도 신기하게 바라봤습니다. 제가 조금만 용기를 냈으면 싸인도 받을 수 있는 분위기였죠. 저 외엔 모두 삼,사십대에 부부동반도 꽤나 많았으니까요. 앨범으로만 듣던 목소리를 라이브로 듣는 느낌은 정말 새롭죠. 그 기쁨을 처음으로 배우기도 했네요.
요 며칠 자꾸 입 안에서 맴도는 가사가 있어 앨범을 꺼내 듣고 있습니다(라고 쓰고 CD에서 mp3를 추출해서 듣고 있다고 읽죠;;). 목소리가 가을 이미지와 참 많이 닮았네요. 쓸쓸하지만 바닥을 치는 건 아닌 무게. 띄엄띄엄 가사를 듣다가 문득 한 부분에서 숨이 멎었습니다.
“탈고 안 될 마음 그 뭇 느낌으로”
(전문은 http://bit.ly/2OKPio)
<아름다운 사람>이란 노래의 가사입니다. 탈고 안 될 마음이라니 …. 아, 이 보다 적확한 표현이 있을까요. ㅠ_ㅠ 몇 번을 반복해서 듣고 있습니다.
02 알러지?
어릴 때 대상포진을 앓은 적이 있습니다. 무슨 이유에선지 갑자기 왼쪽 아랫 배가 심하게 아프더군요. 꽤나 심하게 아팠지만 신경 쓰는 가족은 없었습니다. 원래 가족이란 그런 거잖아요. 🙂 하지만 통증이 너무 심한 게 드러나자 그제야 응급실에 갔는데요. 의사는 변비라고 진단을 했습니다. … oTL 돌팔이! 그러고 며칠 지나 배의 왼쪽에서 대각선으로 두드러기가 심하게 나기 시작하더군요. 약국에 갔더니 약사가 대상포진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약은 약사에게, 진단도 약사에게?
구글링을 하니 수두에 걸린 사람 중에서 발생하는 경향이 높다는데 제 기억에 전 수두에 걸린 적이 없습니다(http://bit.ly/133hJJ , http://bit.ly/kFi3o). 그럼 대상포진이 아니었을까요?? 수두 대신 대상포진이 생긴 걸 수도 있겠네요. 흐흐. 신경성이라고 하니, 당시의 저라면 충분히 가능한 것도 같고요. 하하. ;;; 암튼 그 비슷한 무언가를 앓았는데요.
며칠 전 갑자기 그날 저녁에 먹은 게 잘못 되었는지 배 앓이를 했습니다. 통증이 꽤나 심해서 밤을 새웠죠. 그러고 나서 배 부위가 좀 가려웠지만 그러려니 했습니다. 붉은 반점 같은 게 생기는 거 같았지만 나도 모르는 사이에 모기에게 물렸겠거니 했습니다. 그런데 알러지 모양으로 두드러기가 나기 시작하네요. 통증은 별로 없는데 두드러기 모양은 대상포진 때와 비슷하고, 안 아픈 건 아니고요. 근데 재발하는 증상이 아니라고 하니, 뭔가 또 다른 알러지일까요 …. 하하. 드물게 재발하기도 할까요? 사실 음식 알러지라고 하기엔 물집의 모양이 달라 음식 때문이라고 할 수는 없을 듯하네요. 제가 음식으로 알러지가 발병하면 온 몸이 붉은 색으로 피부가 다 일어나거든요. 으하하. 이때 보면 정말 볼 만 합니다. 😛
징크스인데, 아플 때 아프다고 블로깅을 하면 금새 증상이 좋아지는 경향이 있더라고요. 괜히 징징거리고 싶어서 아픈 건지도 모르겠다 싶을 정도로요. 으하하. ;;; 암튼 이런 이유로 쓰는 거니 곧 좋아질 거예요. 아무렴요. 할 일도 많고 하고 싶은 일도 많은데, 고작 이런 일에 신경 쓰면 곤란하거든요. 🙂
에고. 이젠 좀 괜찮아졌나요?
아직은 여전하네요;;
이걸 핑계로 내일 회의에 빠지면 제대로 욕먹겠죠? 크크.
암튼 내일 뵐게요! 🙂
대상포진은 재발하는 게 아니라구요? 친구가 재발한 거 본 적 있는 거 같은데;; 아닌가;; 친구가 대상포진과 헤르페스 바이러스에 시달리는 걸 본 적이 있어요.
블로깅 치료의 효과가 어서 나타났으면 좋겠네요! 저는 육체적 아픔에 상당히 약한 편이라-ㅅ-;;
어디서 얼핏 그렇게 읽었는데 재발하는 건 가봐요.. 흑.
암튼 알러지나 대상포진은 보기에 알흠답지 않아 비추예요… 크흑.
저도 불과 얼마전에 음식 알러지 때문에 한 사흘쯤 고생했죠. 의사는 어째…맘에 안드는 경우가 많죠 ^^;
특히나 호흡곤란이 동반되지 않는 알러지 같은 경우엔 대수롭지 않은걸로 병원에 왔다는 식으로 얼른 약 하나 처방 써 주고 얼른 나가보라는 식이 많아요 ㅡ_ㅡ+ 자신이 직접 겪어보지 않아서 그러는걸까요.
한번 일이 터지면 정말 볼 만 하죠…저는 얼굴이고 발가락이고 예외없이 두드러기가 솟아서ㅎㅎㅎ
한번은 순순씨 목욕을 시키다가 (고양이 알러지 주제에 ㅎㅎ) 기도폐쇄인지 천식발작이었는지…아무튼 호흡곤란이 오는데…
구급차 불러달라고 말을 하고 싶은데 말도 못하겠더라구요.
동생은 옆에서 “괜찮아?” 한마디 하더니 그냥 하던일 하러 가는거 있죠. 허허허.
그냥 웃죠 뭐; 스스로가 강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ㅎㅎㅎ
악.. 혜진 님도 고생하셨군요… ㅠ_ㅠ
알러지는 정말 그 상황에서 겪지 않으면 아무도 모르는 거 같아요.
그래서 알러지의 위험을 모르는 사람은 무심한 경우가 많은 거 같고요. 그래서인지 이럴 때는 두드러기가 효과적인 지도 모르겠어요… 흐흐. ;;
저기서 ‘탈고’는 脫苦일까요, 脫稿일까요.
음, ‘脫稿’인 것 같기는 한데, 脫苦도 묘하게 마음을 울리는 군요.
아아, 가을을 느끼고 싶지 않았는데,
흑, 노래가 물씬 가을을 타게 만드네요.
아… 그러고 보니 脫苦일 수도 있겠어요… 어쩌면 脫苦면서 脫稿가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둘 다 닮기도 했으니까요…
노래가, 목소리가 가을 내음을 물씬 풍기기도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