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며, 혹은 활자화 하지는 않는다고 해도 몸앓이를 하며 가지는 바람 중엔, 이런 글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으면 하는 것이다. 굳이 루인의 글이 아니라도 한 편의 글이 다른 사람과 소통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여기서 다른 사람은 여러 의미이다. ‘나’ 아닌 다른 사람-타인을 말하기도 하고 이반queer이 아닌 사람들, 비이성애자가 아닌 이성애자, ‘장애’인이 아닌 비‘장애’인 등, 다른 위치positioning를 가지는 사람을 의미한다. 동시에 피해 경험자부터 가해자까지 한 편의 글을 통해 아픔으로 자신을 변화하고 서로 소통할 수 있다면-글에 그런 힘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순진한’ 바람을 가지고 있다.
이런 바람을 말하면 어떤 사람은 이 시대에 아직도 그런 꿈을 꾸느냐고, 시대에 뒤쳐져도 너무 뒤쳐진다고 말하겠지만, 아직도 그리고 앞으로도 바란다. 꿈을 그리는 사람은 결국 그 꿈과 닮게 된다고 그러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