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 폭력에 희생당한 사람은(옛날 올리버 대스가 꿈속에서 직관했던 것처럼)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변해 버릴 것이다. 자신의 몸과 정신뿐 아니라, 온 세상과의 모든 관계가 미묘하고도 명백히 달라져 버린다. 어떤 확신, 자유에 대한 생각도 영원히 산산조각 나 버린다. 때리는 자들이 항상 자기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 건지 알고 있다면. 종종 얻어맞는다는 것은 분리이기도 했다. 얼마나 자주 나 자신 그런 걸 목격했던가! 희생자는 사건으로부터 자신을 분리시킨다. 그의 의식을 공기 중에 떠다니게 한다. 그는 자신을 깔보는 것 같다. 제 몸이 경련을 일으키고 부러지기도 하는 걸 바라본다. 앞으로 그는 결코 완전히 제 자신으로 돌아갈 수 없으리라.
―살만 루시디 [무어의 마지막 한숨](하) p.142~143
더디게 읽고 있다.
폭력이 구타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면, 절실하기에 아픈 문단이다.
“희생자는 사건으로부터 자신을 분리시킨다.”
이 문장에서 숨이 멎었다.
책상 앞에 포스트지에 책과 저자 메모해뒀어요^^ 저도 그 구절에서 헉! 했어요. ‘그의 의식을 공기 중에 떠다니게 한다’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