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소녀Osama]가 그렇다. 이랑의 이번 주 세미나 주제와 관련해서 봐야지 하고 봤다가, 그 이상의 결과와 만났다.
이 영화에 대해 무슨 말을 할까. 혹은 지금의 루인에게 있어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일전에 젠더 구조에선 ‘여성’/이반queer/트랜스젠더/트랜스섹슈얼리티의 삶과 일상, 공포, 폭력, 전쟁을 구분할 수 없음을 그린 소설이나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욕망을 품었다. 아니, 영화를 찍고 싶다는 욕망은 없으니 그런 소설을 쓰고 싶다는 욕망을 품고 개략적인 줄거리를 써 보기도 했다. 이 영화는 그런 영화다. 살아간다는 것이 곧 전쟁과도 같음을, 전쟁과 평화가 구분되는 것은 젠더 사회에서의 남성젠더들만의 경험일 뿐, 그렇지 않은 이들에겐 삶이 곧 전쟁이며 매 순간이 치열한 생존투쟁임을. 이 영화는 바로 그런 지점을 빼어나게 보여준다. 그래서 보는 내내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울 수도 없었다.
비록 아프가니스탄 영화(?)지만 보는 내내 한국이라고 느꼈다. (타인의 고통을 상징으로 환원하는 이런 시선에 저주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