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방에서 뒹굴뒹굴. 웹서핑하고 참고문헌 정리하고 책도 읽으며 일요일을 만끽하고 있다. 좋다. 이런 여유. 하지만 마냥 느긋할 수는 없는 나날이다. 바쁜 와중에 일부러 하루 정도 뒹굴거리는 시간을 냈다.
문득 깨닫기를, 내가 행복하다면 그것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서가 아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뭔지 안다는 점이다. 요즘 같은 시대에 ‘네가 하고 싶은 일을 하라’는 말처럼 허황한 말도 없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탐색할 시간이 허용되지 않는데,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라니… 그러니 하고 싶은 일이 뭔지 안다는 사실만으로도 복받은 건지도 모른다. 뭐, 이런 세상이 있나 싶지만… -_-;;
1년 전에 쓰고 묵히고 있는 원고를 수정할까 하여 다시 읽었다. 아니, 읽다가 관뒀다. 도저히 못 읽겠다.. ;ㅅ; 참고 읽으려고 해도 읽어줄 수가 없다. 1년 전 이 원고를 읽은 분들에게 존경과 고마움을! 어떻게 읽었을까? 결국 1년 사이 나의 문장과 글쓰기 방식이 조금은 변했다는 뜻이겠지.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1년 전 원고를 조금 수정할까 하던 바람은 휭, 가버리고 대대적으로 뜯어고쳐야 한다. 우엥..
그래도 좋다. 글을 쓰기까진 참 괴롭지만 글을 쓰는 시간과 퇴고하는 시간을 좋아하니 다행이다. 그리고 이렇게 내가 좋아하는 일이 전업은 아니라도, 꾸준하게 할 수는 있으니 복 받았다. 생계는 알바로 유지하더라도 하고 싶은 일을 꾸준히 하고 싶다. 그 뿐이다.
+
그나저나 하고 싶은 일과 할 수 있는 일의 간극을 좁히는 건 참 쉽지 않다. ;ㅅ;
이제 리카와 바람의 소식은 영영 들을 수 없는 건가요?ㅠ
뒹굴뒹굴 할 땐 분명 옆에 냥이들이 있을 텐데 ㅋㅋㅋㅋㅋㅋㅋ
요즘 집에서 빈둥거릴 때면 저의 배 위에서 잘 놀아요.. 크크크크크.
이곳에서 가끔 소식을 전할까 어떻게 할까 고민하고 있어요. 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