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리퍼러로그에 재밌는 주소가 나와서 가봤다. 그랬더니… 두둥.
제목만 읽었을 땐 표절인가 싶어 당황했다. 내용을 읽으니 그건 아니다.
2007년 초인가, 모 대학교에서 한겨레21에 기고한 글을 독서수업용 교제교재에 실어도 되겠냐는 연락을 했다. 난 그러라고 했고, 단행본으로 나온 교제를 세 권인가 받았다(원래는 소정의 원고료를 준다고 했는데, 법률상 이름과 계좌번호를 알려주기 싫어 책을 받았다). 그 책의 영향인지는 모르겠지만, 특정 시기마다 “나를 증명할 길은 수술 뿐인가”(http://goo.gl/o4wbq)라는 검색어유입이 잦다.
위의 주소는 바로 그 수업에서 발표한 자료를 레포트 판매 사이트에 올린 것이 아닐까 싶다. 그럼, 이 사이트에서 레포트를 구매한 누군가는 자신이 속한 학교로 내용을 조금만 바꿔 다시 발표할까?
해피캠퍼스와 같은 레포트 판매 사이트의 기본 아이디어는 좋다. 내가 공들여 쓴 기말보고서를 적정한 가격에 판매하고, 그 결과 조별모임에 들어간 비용이라고 건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은가! 다만 이런 사이트에서 남의 글도 무단으로 파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당혹스러울 뿐이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다 해결될 일이지만.
아무려나 이곳에서 판매하는 글을 구매하고 싶지는 않다. 얼마나 매력적인 내용이 있을까 싶어서다. 나의 이런 태도를 누군가는 오만하다고 느끼겠지만, 솔직한 감정이다. 다만 어떤 내용이며, 어떻게 썼는지는 궁금하다. 더 정확하게는 사람들이 트랜스젠더 이슈를 어떤 식으로 다루는지가 궁금하다. 그래서 읽고 싶다. 돈을 지불하고 싶을 정도는 아니지만(돈을 지불하기엔 나의 통장잔고가 허락하지 않는다. 크크크). 🙂
위의 검색어유입이 처음은 아니다. 잊을만 하면 리퍼러로그에 흔적이 남는다. 누군가가 이곳을 인용문헌으로 표기해서 찾아오는 경우다. 소박한 바람이라면 이 블로그, www.runtoruin.com을 인용한 보고서를 쓴다면, 메일로 그 보고서를 보내줬으면 하는 거랄까? 아, 너무 큰 바람이다. 크크크. 내가 당신의 글을 인용했다고 고지할 의무란 없으니까. 그저 인용문헌에 기록하는 것만도 고마울 따름이다. 타인의 아이디어와 글을 인용할 때, 인용표시를 제대로 하는 것은 기본이지 고마워할 문제가 아니다. 그럼에도 워낙 이를 제대로 안 지키니, 인용표시가 성실한 글에 고마움을 느낄 때가 있다.
(다 알겠지만, 출처를 명확하게 밝히는 것과 자료의 자유로운 유포는 다른 문제다.)
근데 위에 링크한 판매 레포트는 트랜스젠더의 입양 이슈를 다룬다고 하는데, 소개한 본문엔 그 내용이 빠져있다(이런 똑똑한 사람들 같으니라고!). 짐작은 하지만, 그래도 어떤 결과인지 궁굼하다는… 흐.
교제라뇨;; 깜짝 놀랬네유
헉..;;;;;;; 교제;;;;;;;;;;;;;;;;;;;;;
덕분에 수정했습니다 고마워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