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부터 두 달 땜빵 알바를 하고 있다. 1, 2월엔 바쁠 수도 있다고 들었지만 주 1회 출근이라, 망설이다가 하기로 했다. (그래도 먹고는 살아야지.. 크. ;; ) 하지만 시작하고 일주일만에 괜히했다 싶었다. 내가 가장 싫어하는 일, 전화 연락을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2월이 끝나면 6개월 더 일을 할 수도 있다는 언질을 들었지만 전화 업무가 있어 그냥 하지 않기로 다짐했다. 흐흐.
근데 이 알바가 재밌는 점은, 기본 6개월 단위로 계약하는데, 넉 달은 할 일이 없고 마지막 두 달에 일이 몰려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나는 일이 몰려 있는 기간에 일을 한다. 하하하.. ;;; 힘든 일이냐고? 바쁜 일이냐고? 전화 하는 일만 아니라면 그렇게 힘들진 않다. 지금까지 했던 일에 비하면 그냥 무난하다. 월급에 비하면? 글쎄… 아무려나 널널하게 일할 계획으로 계약했다가 일이 많아 구시렁거리는 점을 빼면 그렇게 어렵진 않다. 물론 두 달 땜빵 알바인데 2년 전에 있었던 일까지 정리해서 서류로 제출해야 하는 업무는 좀 그렇지만..;; 지금 알바하는 연구소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이번에 처음 알았는데 지난 2년 간의 사업을 땜빵 알바인 내가 정리한다는 점이 좀 우습기도 하다. 아무리 학교에 있는 연구소라지만 정직원을 뽑지 않고 학생이나 학생에 준하는 이들을 조교로 쓰는 점도 좀 그렇고.
내게 업무를 주는 교수들이 당연하단 듯 일을 시키느냐면 그렇지 않다. 오히려 너무 미안하다고 말해서 당혹스러울 따름이다. 2월까지 일하고 관두기로 했을 때, 한 교수는 화를 내며 두어 달 일을 더 하라고 했다. 6개월치 월급이라는 게, 매달 그 달치 업무에 대한 급여가 아니라, 마지막 두 달 동안 일을 하기 위한 급여라, 달랑 두 달 급여만 주고 일을 시키기 미안하다면서(이렇게 따지면 급여가 나쁘지 않다). 중간에 그만두더라도 급여를 두어 달 더 받고 그만두라면서. 하지만 이렇게 하면 다음 조교에게 민폐라 그냥 2월까지만 일하고 그만두기로 했다.
아무려나 정신없이 일을 마무리하고 있는데, 한 달 치 월급을 더 주겠다고 했다. 허억..;; 단기간 일을 하며 일을 너무 많이 시켜 미안하다면서. 살다보니 이런 일도 있구나 싶다. 흐흐.
아무려나 월요일이면 끝이다! 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