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야옹하고 울었다. 나도 따라 냐옹하고 울었다. 고양이는 나를 보고 야옹하고 울었다.
난 벤치로 가서 앉았다. 가방을 열기 시작했다. 고양이는 벤치 위로 올라와 내게 부비부비했다. 아웅… 가방에 넣고 다닌 캔사료를 꺼냈다. 사료를 주니 배가 고팠는지 서둘러 먹기 시작했다.
고양이는 참 순했다. 캔사료를 먹기 좋게 내용물을 파줄 때마다 얌전하게 있었다. 몇 해 전 자주 만난 길냥이는 달랐다. 그 아이는 자기가 캔사료를 먹을 때 먹기 좋게 하려고 내가 손을 대면 가차 없이 싸닥션을 날렸다. 오늘 만난 고양이는 얼굴을 디밀었지만 얌전히 있었다. 캔에 든 내용물을 먹기 좋게 파주면 열심히 먹었다.
한 캔을 다 먹은 다음에도 배가 고팠는지 날 따라오며 야옹, 야옹 울었다. 하지만 내겐 그게 전부였다. 손을 흔들며 “안녕, 잘 지내”라고 말했다. 고양이는 그 자리에서 멈추고 손을 핥으로 그루밍을 시작했다.
배가 많이 고프겠지만 추석 잘 보내길…
모델료는 줬으니 초상권은 따지지 마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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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리카가 떠올라서 많이 짠했다..
저도 리카가 떠올랐어요. 고등어라서 그런지……
바람이도, 길냥이도, 추석 잘 보내기를.
어제도 만났는데요.. 길에서 팔자 좋게 누워있더라고요.. 으하하하
아미캣을 주니 오드득, 오드득 맛있게 먹고 갔어요. 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