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부터 Mogwai만 듣고 있습니다. 11월 말에 있을 내한공연을 준비하는 거죠. 좋아하는 그룹이긴 한데 제가 들은 건 초기 앨범이 전부입니다. 제가 듣지 않은 앨범이 여럿 있고요. 예습을 하지 않으면 콘서트를 즐길 수 없겠더라고요. 물론 최근 투어에서 주로 연주한 곡 목록을 뽑아 속성으로 준비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고 싶진 않아요. 중요한 건 즐기는 거니까요.
한달 보름 정도 모과이만 듣고 있으니 귀에서 단내가 납니다. 쌀밥을 오래 씹을 때 나는 그런 단내. 연주가 귀에 감기기 시작합니다. 한달 반을 들으니 이제야 조금 들립니다. 앞으로 얼추 한달 보름 남았으니 공연 당일엔 뭔가 좀 더 들리겠죠? 들려야죠. 그래서 즐겨야죠.
걱정도 있습니다. 스탠딩석을 예약했는데 어떻게 즐겨야 할지 감이 안 잡혀요. 뮤즈(Muse)라면 방방 뛰면서 놀면 되는데, 모과이는? 뛰기도 애매하고 서 있기도 애매한 음악. 뭐, 그날 공연장에 가면 몸이 저절로 해결하겠죠. 어차피 즐기면 그만이니까요.
정규 앨범을 중심으로 듣다가 요즘 푹 빠진 곡이 있습니다. <Come on Die Young>에 실린 곡입니다. 첨엔 이 앨범이 조금 심심했습니다. 다른 앨범을 주로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 앨범을 반복해서 들으니 다른 앨범에선 찾을 수 없는 특유의 매력이 있더라고요. 뭐라고 말로 표현할 순 없지만 특유의 어떤 달콤함이랄까요. 물론 공연장에서 이 앨범에 실린 곡을 연주할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공연장에서 제가 듣길 바라는 곡은 대체로 다른 앨범에 실린 곡이기도 하고요. 흐.
심심하시면 다음 두 곡을 들어보세요. 모과이란 그룹의 성격을 잘 표현하는 대표곡은 아니겠지만 이 계절 부담없이 듣기 딱 좋아요. 🙂
Mogwai – Helps Both Ways
Mogwai – Waltz For Aidan
아 좋아요 이런 장르도 좋아요. 제대로 한 번 들어보겠어요. 벅스뮤직으로 고고.
음악 괜찮죠? 흐흐.
전 들을 수록 빠져들고 있달까요… 흐.